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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 사고력 퍼즐 - IQ 148을 위한 ㅣ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필립 카터.켄 러셀.존 브렘너 지음, 멘사코리아 감수 / 보누스 / 2016년 8월
평점 :
<멘사 사고력 퍼즐>은 추석 연휴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책입니다. 우리집이 큰집이라 명절 동안은 외출금지, 여행금지입니다. 손님들이 오실 때마다 인사를 드리고, 상을 차리고, 상을 치우는 것이 일이에요. 손님들이 오시니 TV 시청도 어렵고, 상을 차리거나 상을 치우는 시간 이외에는 방에 얌전히 앉아 있는 답니다. 그동안은 명절 연휴 때마다 추리소설 같은 소설을 준비했는데, 읽다가 자꾸 끊기니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추석 명절에는 고급지게 지적 유희도 즐기고, 두뇌 트레이닝도 할겸 <멘사 사고력 퍼즐>과 함께 알차게 보내볼 작정입니다.
멘사란 '탁자'를 뜻하는 라틴어로, 지능지수 2% 이내(IQ 148 이상)의 사람만 가입할 수 있는 천재들의 모임이다. 1946년 영국에서 창설되어 현재 100개국 이상에 11만여 명의 회원이 있다.
<멘사 사고력 퍼즐>은 영국멘사 핵심 멤버들이 고안한 퍼즐입니다. 영국멘사 퍼즐 그룹 소속의 퍼즐 작가(필립 카터), 멘사 종합잡지 <영국멘사>의 퍼즐 부분 책임 편집자(켄 러셀), 두뇌와 창의력 계발에 효과적인 퍼즐 제작자(좀 브렘너)가 참여하였고, 영국, 미국, 일본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20만 부를 돌파한 퍼즐계의 최강자입니다. 특별히 이번 <멘사 사고력 퍼즐>은 "수학과 논리의 모든 영역을 꿰뚫었다"고 자부합니다.
"논리의 핵심을 이루는 주요 영역은 수리논리, 언어논리, 시각논리이다. 이 세 영역을 꿰뚫고 있으면 논리에 관한 한 거의 모든 것을 섭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멘사 사고력 퍼즐>은 바로 그런 의도에서 기획된 책이다"(5).

t w t f s ?
물음표에 들어갈 알파벳은 무엇일까? 이 퀴즈는 이 책에 수록된 퍼즐 중에서도 낮은 난이도에 속하는 문제입니다. 이처럼 <멘사 사고력 퍼즐>에는 직관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도 상당수 등장합니다. 퍼즐 계발자 3인방은 "어떤 문제는 시간과 공을 들여 체계적으로 풀어야 하고, 어떤 문제는 거의 직관적으로 풀어야 할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체계적인 직관과 분석", 이 두 가지가 수학과 논리에 접근하는 핵심이라고 하는데, 직관적인 문제는 답을 알면 너무 쉬운 문제인데(답을 알면 맥이 빠지는 문제도 더러 있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답을 알기 전까지는 어디에서부터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이 책을 받은지 2주 가까이 되어가는데도 혼자 힘으로 가볍게 푼 문제가 몇 개 되지 않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퀴즈 34번 정도입니다. <멘사 사고력 퍼즐>은 멘사 퍼즐 중에서도 꽤 난이도가 높아 보입니다(개인적으로 더욱!) 사실 가장 어려운 건, '집중'하는 것입니다. 쉽게 정답을 확인해보고 싶은 욕구를 눌러 참아야 하고(참기 힘들다면 정답지를 뜯어내어 따로 보관하는 것도 방법), 끝까지 답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집중력'에 취약한 삶을 살고 있는지 새삼 깨달아질 정도입니다.
스마트폰이 세상을 지배하고, 첨단 과학이 나날이 눈부시게 발전하는 문명에 사는데도, 우리의 두뇌가 좀 더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건 저뿐일까요? 스마트한 세상에서 우리 뇌는 점점 바보가 되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비판적 사고, 논리적인 성찰을 하기도 전에 빛의 속도로 쏟아지는 정보가 너무 많은 탓이 아닐까도 생각해봅니다. 몸을 단련시키는 것처럼, 두뇌도 단련을 하면 얼마든지 더 좋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아니, 현대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두뇌 훈련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치매 환자, '유리 멘탈'이라는 신조어 등이 우리의 정신력, 사고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는 증거는 아닐까요?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나름 결심한 것이 있는데, 요즘 그 결심이 허물어지며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열어 쓸데 없는 정보를 흡수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멘사 사고력 퍼즐>은 이런 습관을 고치고, 좋은 습관을 기르기 위한 저만의 방편이기도 합니다. 지금 저에게 이 책은 퍼즐을 풀기 위한 두뇌싸움이 아니라, 어려워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문제풀이에 집중하는 '집중력' 싸움이 되고 있습니다. 색다른 취미나 건전한 놀이, 두뇌 계발에 관심이 있는 독자분들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