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크래치 컬러링 : 나이트뷰 불꽃 ㅣ 스크래치 컬러링
Sayu 편집부 지음 / 사유 / 2016년 4월
평점 :
이런 취미 어때요?
언제 처음 불꽃 놀이를 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순간의 경이로움은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합니다.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은 우리 삶을 아름다운 축제로 만들어주지요. 행복한 순간을 '최고조'로 끌어올려주는 "불꽃 놀이"를 <스크래치 컬러링 나이트뷰>로 만났습니다.
<스크래치 컬러링>을 알고부터 만나는 사람에게마다 이런 취미 어떠냐고 묻곤 합니다. 혼자만 즐기기엔 특별한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스크래치 펜으로 밑그림을 긁어내어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은,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을 즐기는 즐거움, 몰입하는 즐거움, 내 손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즐거움, 손의 감각을 예민하게 깨우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작업입니다.
<스크래치 컬러링 나이트뷰 불꽃>은 총 8장의 불꽃놀이 현장을 담았습니다. 프랑스의 파리, 두바이의 주메이라,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 영국의 런던, 러시아의 모스코바, 중국의 상하이,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불꽃놀이 현장으로 인도합니다. 이렇게 총 8장의 밑그림과 스크래치 펜이 들어 있습니다.
현충일이었나, 월요일 언젠가 하루종일 TV에서는 <또!오해영> 몰아보기를 방송해주었습니다. 이미 본방사수를 끝낸 드라마였지만, <스크래치 컬러링 나이트뷰 불꽃>을 들고 TV 앞에 앉았습니다. 스크래치에 몰두하다 보면 방송을 잊게 되지만,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귀는 드라마에 열어놓고 눈과 손은 계속 스크래치에 열중했습니다. 하루종일 TV 앞에 앉아 있아 있다 잠자리에 들면 괜히 허전하고 시간을 낭비한 것 같아 죄책감이 들 때가 많은데, 그날은 컬러링 북을 완성했다는 뿌뜻함이 가슴을 가득 채웠습니다.
<스크래치 컬러링 나이트뷰 불꽃>은 불꽃의 역동성을 섬세하게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한층 더 집중력을 요하는 작품집입니다. 그런데 불꽃의 역동성을 표현하기에는 무료로 제공되는 스크래치 펜은 좀 둔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별도로 구매를 해야 하지만 <스크래치 컬러링> 북을 본격적인 취미로 즐기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한다면 스크래치 전용펜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또 하나, <스크래치 컬러링 나이트뷰 불꽃>은 여러 모로 아쉬움이 남는 작품집입니다. 스크래치 컬러링 북은 한 작품 한 작품 낱장으로 뜯어서 작업을 하고 완성을 해야 하는데, 이번 '불꽃' 버전은 낱장으로 뜯어지는 선이 깔끔하지 못한 것도 다소 아쉽습니다. 액자에 넣어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려면 정리가 좀 필요할 듯합니다. 지난 번, 예술혼을 하얗게 불태우게 했던 <클래식 컬렉션>과 비교해보면, 이번 <나이트뷰 불꽃>은 퀄리티가 살짝 아쉽습니다. 그런 점에서, <스크래치 컬러링>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소 둔탁한 느낌이 들지만, 부담 없이 선을 긁어내는 연습을 하기에 좋아보입니다.
<스크래치 컬러링>은 내 마음을 읽는 독서요, 세계의 도시를 여행하는 예술 활동입니다. 단순한 작업이지만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이라 잡생각을 할 틈이 없고, 몰입하다 보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렇게 고요한 중에 내 마음과 만나 수도 있고요. 처음엔 밑그림과 똑같이 긁어내기 위해 애를 썼는데, 계속 하다 보니 표현에 대한 이해가 생깁니다. 잘못 긁어내도 당황하지 않고 전체적인 느낌을 살리는 요령도 생기더라고요. 늘 시간에 쫓기며 바쁜 듯 살지만, 낭비되는 짜투리 시간이 많은 것이 현대인의 딜레마인 듯합니다. 자투리 시간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분들께 특별한 취미로 <스크래치 컬러링> 북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