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서 사는 부부 제자도
프랜시스 챈.리사 챈 지음, 이나경 옮김 / 두란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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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이 깨소금이 쏟아지든 죽을 맛이든 간에, 하나님의 영광은 위기에 놓여 있다. 당신의 초점을 하나님을 향해 이동할 때다. 바로 이것이 우리 부부가 이 책을 쓴 이유다"(50).



교회에서 '가정사역'은 교회공동체를 떠받치는 중요한 기둥 중 하나입니다. 믿음 안에서 행복한 가정을 가꾸어가는 것도 하나님의 자녀에게 주신 사명이요, 신앙인의 책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칭찬받는 가정, 본이 되는 가정을 세워가야 할 의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명감으로 이 책을 펼쳐 든다면, 적잖이 당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무게 중심이 가정의 '행복, '행복한' 가정 만들기에 가 있다면 예상치 못한 철퇴를 맞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사명은 행복한 가정 만들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부부 제자도>는 선한 의도를 가지고도 결혼이 우상이 되고, 자녀가 우상이 되는 현실을 매섭게 꼬집습니다. 가정의 '행복'을 원하면 원할수록 오히여 위기에 처하게 되는 아이러니를 깨닫게 해줍니다. <부부 제자도>는 가정이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합니다. 이 책은 그보다 중요한 것, 그보다 우선 되어야 할 것이 있음을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부부 제자도>는 '부부'보다 '제자도'에 무게 중심을 더 두고 있습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을 알려주기 위해 부부 제자도를 쓴 것이 아니라, 부부가 서로를 제자로 세워주는 데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부 제자도>가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복음과 예수님을 따름에 관한 문제입니다. 








"이 전투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은 분명하다. "제자를 삼으라!" 그런데 수많은 그리스도인 부부가 걸핏하면 손에 손잡고 인생의 운동장에서 뛰놀뿐, 주변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전투 따위에는 아무 관심도 없다. 대신 '행복한 가정 만들기'를 우리의 사명으로 만들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결혼을 우상화하며 정당성을 부여하려 든다"(138).



우리가 정말 심각하게 고민하고 회개해야 할 문제는 "그리스도인의 결혼생활이나 비그리스도인의 결혼생활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 심각하게 질문하고 추구해야 할 과제는 "우리의 결혼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는가?", "우리의 결혼생활이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는가?"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제자로 서려는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우리는 모두 '우리가 속한 세상에 하나님을 표현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존재들"(48)이며, 이것을 가장 잘 드러내는 무대가 "결혼"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가정의 행복, 부부 문제의 해법은 오직 하나님을 바라보는 데 있습니다. <부부 제자도>는 "진심으로 그분을 응시할 때, 모든 문제는 제자리를 찾는다"(36)고 약속합니다. 배우자나 자녀를 통해 행복을 채우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헛헛함만 더해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결혼생활을 망치는 우리의 이기심은 절대 우리의 허약한 사랑으로 극복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만사가 힘들어도 자신을 죽이고 사랑하고 용서하며 살기로 작정한 사람들"이라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분명한 정체성입니다. 


부부 제자도의 핵심은 하나님을 온전히 두려워하는 경외감 위에 가정을 세워가는 것입니다. <부부 제자도>는 모든 크리스천 가정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선명하게 제시해줍니다. <부부 제자도>의 가르침을 매일 구호처럼 외치며, 가정생활을 점검하는 기준으로 삼아도 좋을 듯합니다.


결혼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24)

내 결혼생활은 예수 복음을 설명하고 있는가(56)

부부싸움에서 이길 것인가, 예수를 닮을 것인가(90)

번듯한 가정을 꾸리느라 사명을 묻어 두었는가(136)

영원에 뿌리 받은 결혼생활을 시작하라(186)

하나님이 맡기신 보석, 제빛을 내게 하라(216)

결혼 그 이상의 결혼을 꿈꾸라(264)


어찌 보면, <부부 제자도>는 우리의 기대와 목표를 깨부수는 책입니다. 가정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법을 이야기하는 책들은 이미 허다"합니다. "문제는 그런 책들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기독교의 목표하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부부 제자도>는 그런 목표 뒤에 자기 왕국을 건설하려는 교만이 숨어 있다고 경고합니다. 굉장히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즐거운 인생을 추구하며 예수님이 주신 사명 따위는 무시한 채 살아가고 있"(139)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돌아보아야 할 때입니다.



<부부 제자도>는 어떤 책보다 더 예수님을 따라 살고 싶은 열망을 품게 해줍니다. 결혼을 앞둔 청년들, 3040 가정, 위기에 처한 부부에게 강력하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어느 교단에서나 실제 '부부 제자훈련' 교재로 활용해도 좋을 책입니다. 
이 책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어떤 지침도 주고 있지 않지만, 사실 행복한 결혼생활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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