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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래치북 나이트뷰 클래식 컬렉션 ㅣ 스크래치북 나이트뷰
Lago Design Inc. 지음 / 라고디자인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지칠 때마다, 스크래치 북 속으로!
최근 이화경 작가님의 인도여행기, <나는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시간이 필요했다>를 읽었습니다. 거기 보면, "일은 대충하고 노는 것에 몰두하기"라는 한 구절이 나옵니다. 이 한 구절에 요란한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오랫동안 만성피로에 젖어 있는 제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잘 노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먹는 것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고, 여행도 해본 사람이 잘 한다고, 노는 것도 놀아본 사람이 잘 노는 것 같습니다. 놀기는 놀아야겠는데 어찌 놀아야 할지 모르니 논다고 하는 일이 도리어 일이 되고, 피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일에 지치고, 요란한 세상에 지치고, 때로 책 읽기에 지치고, 또 노는 일에도 지친다 싶으면 혼자 스크래치 북 속으로 숨어들곤 합니다. '숨어든다'고 하는 건,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싶은 시간이기 때문이며, 내면으로 잦아드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스크래치 북", 이렇게 하는 거에요!
라고디자인에서 출시한 스크래치 북은 퀄리티가 남다릅니다. 먼저 커다랗고 튼튼한 박스에 담겨 배송되니 예상치 못했던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제가 받은 건, <스트래치 북 나이트 뷰> 중 "클래식 컬렉션"입니다. 런던, 함부르크, 부다페스트, 피렌체의 야경을 담은 도안 4장과 스크래치를 연습할 수 있는 무지보드 1장이 들어 있는데, 도안이 다치지 않도록 고급스러운(!) 내지가 각각의 도안을 보호를 해주고, 하드커버(한쪽)가 바쳐주니 가지고 다녀도 구겨질 염려가 없습니다. 스크래치 펜(하연색)도 휴대하기 간편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진에 펜촉처럼 보이는 검정색 대에 황금색 촉 스크래치 펜은 별도로 판매하는 것입니다.)
스크래치 북을 즐기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1, 먼저 스크래치 할 도안을 한 장 뗴어냅니다. (다른 도안에 스크래치가 날 수도 있으니 한 장씩 떼어서 즐깁니다) 2. 회색으로 그려진 밑그림을 스크래치 펜으로 긁어냅니다. (완성된 야경과 비교하며 스크래치를 하면 어떻게 긁어야 할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3. 회색 부분을 모두 긁어내면(스크래치) 황금색으로 반짝 반짝 빛나는 멋진 야경이 완성됩니다!

"스크래치 북"으로 예술혼을 하얗게 불태우다!
개인적으로 스크래치 북과는 두 번째 만남이었는데, 난이도로 치면 <스크래치 북 나이트 뷰>는 최고 난이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완성된 작품을 보니 그 어떤 작품보다 몰두한 보람이 컸습니다. 사진의 윗 부분은 표지이고, 아랫 부분은 제 작품입니다! 중간에 긁어낸 검은 찌꺼기를 닦아내다 물결 가운데 엉뚱한 스크래치가 하나 생긴 것이 흠이지만(정말 망연자실했습니다), 그래도 꽤 만족하고 있습니다. 조명 때문에 사진은 좀 덜 예쁘게 나왔는데, 실제로 보면 예술혼을 하얗게 불태웠다고 할 만한 작품입니다!
요즘 <스크래치 북 나이트 뷰>로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지만, 작품을 함께 감상하고 자랑하는 재미도 있습니다!(ㅎㅎ) <스크래치 북 나이트 뷰>는 선물하기에도 좋은 구성입니다. (난이도가 좀 높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으며, 구성 퀄리티도 높기 때문입니다. 독특한 취미까지 선물할 수 있는 이색적인 선물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