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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 바이블
Richard A. Spears 지음 / 넥서스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학습 교재가 없어서 내가 영어를 못하는 것은 아니야!"를 외치며, 더 이상 새로운 영어학습 교재를 쳐다보지 않으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이미 책상 위를 차지하고 있는 많은 교재를 보며 "문제는 책이 아니라, 꾸준함"이라고 스스로의 가슴에 대못도 박았습니다. 이 나이까지(?!) 아직도 영어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늘 제자리 걸음인 영어실력이 부끄러워 또다시 새로운 교재를 뒤적거리는 모습을 들키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칠 수 없었던 책이 바로 <영어회화 바이블>입니다.
"사전류 편찬에 있어서 세계적인 명성과 권위를 자랑하는 전문 출판사"에 만든 "전세계 베스트 셀러"이며, "원어민 전문가가 직접 고른, 지금 이순간에도 미국 현지에서 생생하게 사용되고 있는 회화 표현"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인사, 대화, 칭찬과 격려, 감사와 같은 일상 회화 표현, 생각 표현, 질문하고 답하기, 다양한 감정 표현, 결정과 선택 말하기, 전화, 약속과 만남, 문제 상황에 대한 표현, 요청과 허가에 대한 표현과 같은 주제별 회화 표현, 식사할 때, 양해가 필요할 때, 명령할 때, 음식점에서, 언행, 태도, 인생에 대한 교훈 등과 같은 상황별 회화 표현이 사전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필요에 따라 찾아보기도 쉽습니다. (단, 저자는 "필요한 부분만 찾아보는 사전처럼 참고도서로 사용하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차근차근 읽어보라"고 권합니다!)
이 책의 특징은 "미국인들이 일생생활의 대화 시에 수도 없이 사용하는 2,100여 개의 기본 표현과 문장들이 들어 있다"는 것이며, 수록된 표제어와 예문은 거의 "구어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발간되는 영어학습 교재에 단골로 등장하는 공항, 쇼핑, 호텔과 같은 곳에서 사용되는 표현들이 없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대신 미국 현지에서 날마다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표현들이기 때문에 실생활에 꼭 필요한 실전 영어를 익힐 수 있으며, 표현 자체의 의미는 명확하지만 실제로 대화 속에서 사용될 때 의미가 달라지는 표현들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문들 중 상당수는 농담이나 분노, 혹은 빈정거리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모두 실제 대화에서 따온 예문들"이기에 "과장된 내용이나 비속어들도 상당히 많다"고 밝혀둡니다. 이런 표현들을 익히는 목적은 "일상생활에서 들었을 때 적어도 무슨 뜻인지 알아듣는 데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책을 넘겨보다 보면 비속어나 짜증날 때 하는 표현, 빈정거리는 표현들에 더 관심이 간다는 것입니다. 사람 마음이 참!
(초판 한정) mp3도 무료 제공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영어 교재가 새로운 표현이나 다음 쳅터로 넘어갈 때, 알림음이나 음악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책에 수록된 영어 대화 이외에 어떤 알림소리나 음악소리도 없습니다. 영어를 잘 하려면 영어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 좋다고 해서 일을 하며 mp3 CD를 플레이해놓기도 합니다. 영어로 대화하는 사람들 옆에서 일을 하는 기분이 들도록, 그리고 가끔 그들의 대화를 엿듣는 상황극을 혼자 연출하며 말입니다. ㅎㅎ
요즘은 유학이나 언어연수를 다녀오지 않고도 영어회화를 꽤 수준급으로 구사하는 분들이 많은데, <영어회화 바이블>은 그런 분들이 가장 재밌게 공부할 수 있는 교재이기 않을까 싶습니다. 영어회화 실력 상, 중, 하에 상관 없이 관심 있는 분들이면 모두가 탐낼 만한 영어회화 사전이며, 유익한 학습 교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