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실험하다 - 재미와 호기심으로 읽고 상식이 되는 심리학
강사월 지음, 민아원 그림 / 슬로래빗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미와 호기심으로 읽고 상식이 되는 심리학!



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놀이처럼 하는 심리테스트를 참 좋아했습니다. 테스트 결과를 들을 때마다 완전 정확하다며 '소름~'이라고 호들갑을 떨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 마음인데 내 마음이 어떠한지 다른 사람의 설명에 의존한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어쩌면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누군가 정확하게 읽어주기를 바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정도의 관심이 전부이지만, 심리학 전공자가 아니면서도 관련 서적을 꾸준하게 읽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겁니다. 내가 설명해낼 수 없는 나의 심리, 감정의 흐름, 의식 상태를 누군가 설명해주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사람의 심리가 천편일률적으로, 기계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잘못하면 개개인의 특성이 상당히 무시될 위험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 위험성을 잘 알면서도 굉장한 설명력을 가진 심리학 이론을 기대하는 마음은 또 무슨 심리인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을 실험하다>는 심리학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이 "재미와 호기심"으로 읽기 좋은 교양서적입니다. 저자는 네이버 모바일 20Pick 필진으로 활약하고 있기도 한데, 조회수 500만이 넘는 인기 연재 '소소한 심리학'을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이 책 <마음을 실험하다>입니다. "인지심리학, 미디어심리학, 소비심리학, 발달심리학, 사랑심리학, 사회심리학, 긍정심리학, 성격심리학" 등에 관련된 이야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나갑니다.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을 기본 개념(용어)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심리학 실험이 밝혀낸 흥미로운 사실들을 가르쳐줍니다. 


인간은 자기 뇌의 10%도 사용하지 못한다고 알고 있었는데(아인슈타인이 10% 정도) 그것은 뇌에 대한 오해임을 알려주기도 하고, 요즘 게임 중독에 따른 폭력성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도 하는데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게임 자체의 폭력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원래 성향이라는 것도 알려줍니다. 핸드폰이 없으면 분리 불안을 느끼고, 페이스북 우울증을 앓고 있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폭로하기도 하고, 자신이 직접 만든 것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이케아 효과', 음식 광고들이 우리의 인식과 체중에 미치는 영향, 조기 교육의 폐해, 과도한 칭찬의 역효과 등 알고 있으면 좋을 심리학 상식을 가르쳐줍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 '계절 정서 장애'라는 심리학 이론이었습니다. 계절 정서 장애는 우울증의 하나로, 특정한 계절이 되면 우울증을 겪는 증세를 말합니다. 가을이면 제가 겪고 있는 '계절앓이' 증세가 계절 정서 장애의 일종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듭니다. 심각하게 고통 받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런 증세가 또 나타나면 감정에 매몰되지 말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을 실험하다>는 일러스트레이션 어워드에서 다수 입상 경력이 있는 작가의 일러스트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 책도 예쁘고 의미 전달도 더 잘 됩니다. 전공자는 아니지만 심리학 상식을 쌓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부담 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