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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셀프 트래블 - 2015~2016 최신판 ㅣ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0
조은정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가을이다. 뉴욕에 가야겠다!
막상 뉴욕에 가면 현실감이 없을 듯합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꿈꿔왔던 탓에, 너무나 오랫동안 그려왔던 탓에, 가상인지 현실인지 구분하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영화 속 한 장면 안으로 뛰어든 것처럼, 낯설면서도 익숙한 듯한 '기시감' 속에 어떨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촌스럽게도 말입니다! 뉴욕에 가야겠다고 처음 마음먹은 건 선배 언니와 <뉴욕의 가을>이라는 영화를 봤을 때입니다. 스토리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데 두 연인을 노랗게 물들였던 은행잎은 지금도 기억에 또렷합니다. 그래서인지 단풍이 노랗게 물드는 가을이면 뉴욕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남몰래하곤 합니다.

자유여행에 꼭 도전하고 싶은 곳, 뉴욕!
늘 자유여행을 꿈꾸다가도 막상 해외여행 기회가 오면 꼭 패키지 여행을 선택하고 마는데, 그래도 뉴욕만큼은 꼭 자유여행으로 다녀오려고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믿는 구석이 있어서(뉴욕에 언제라도 가이드할 준비가 되어 있는 지인이 살고 있습니다!)이기도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치열한 생기가 넘쳐흐를 것 같은 뉴욕을 관광객들과 한무리가 되어 돌아다니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 더 큰 이유입니다. 그곳에서는 온전히 자유로워지고 싶으니까요!

내가 모르는 뉴욕!
친절하게 가이드해줄 친구가 있지만, 그래도 뉴욕자유여행 가이드북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는 것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진리를 믿기 때문입니다. 내가 모르는 뉴욕, 뉴욕에서 꼭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뉴욕여행의 그림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원래 쇼핑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남들은 그렇게 즐긴다는 뉴욕 쇼핑 여행에도 큰 관심이 없었는데, <뉴욕 셀프트래블>을 보고 뉴욕에도 벼룩&주말시장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알아야 즐길 수 있다는 진리가 또 한 번 마음에 와닿는 순간입니다.

뉴욕, 나의 세렌디피티!
처음 뉴욕에 가보고 싶다는 감정을 불러일으켜 준 동기가 <뉴욕의 가을>이라는 영화 때문이었다면, 그 열망에 불을 지펴준 것은 <세렌디피티>라는 영화입니다. 두 주인공이 도심 한복판에서 아이스 스케이팅을 즐기던 '울먼 링크'가 뉴욕에 꼭 가보고 싶은 두 번째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 번 영화를 두 번 보는 일이 없는데 '세렌디피티'라는 영화는 몇 번을 무한반복해서 정주행했는지 모릅니다. 울먼 링크에서 주인공들이 운명처럼 다시 만나는 장면을 보기 위해서 말이죠. <뉴욕 셀프트래블>은 각 지역마다 꼭 해봐야 할 "TO DO List" 제시해주고 있는데, 나만의 뉴욕 To Do List 중 최우선순위는 울먼 링크에서 영화 속 장면 따라해보기입니다! 그래서 뉴욕의 가을만큼이나 꼭 보고 싶은 풍경이 뉴욕의 겨울이기도합니다.

뉴욕, 뉴욕, 뉴욕!
뉴욕은 박물관 투어, 맛집 일주, 쇼핑 여행을 목적으로 해도 좋을 만큼 다양한 여행 테마가 존재하는 곳인데, 제가 꿈꾸는 뉴욕 여행 테마는 "영화 속 한 장면 속으로"입니다. <뉴욕 셀프트래블>은 뉴욕 근교 명소 중 하나로 "프린스턴대학교"를 꼭 가보라고 권합니다. 프린스턴대학교는 '내가 만일 외국으로 유학을 간다면 꼭 이 학교로 가야겠다' 꿈꾸던 곳이기도 합니다. "가는 길이 그리 어렵지 않은 편이며 미국 내에서도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캠퍼스는 마치 중세 유럽의 어느 도시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매혹적"이라는 저자의 설명을 듣고 뉴욕에 가봐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셈입니다.
가이드가 있는 여행을 다녀보니 어떤 가이드를 만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가이드의 성격이나 취향에 따라 여행의 질과 색깔이 많이 달라지더라고요. <뉴욕 셀프트래블>은 "뉴욕에서 머물던 시절 친구나 지인들이 방문했을 때, 그들의 취향이나 예산에 맞춰 안내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뉴욕의 곳곳들을 소개한 가이드북입니다. 저자는 "부디 이 책으로 내가 직접 뉴욕을 안내해 주는 듯한 살가움이 느끼지를 바란다"고 소망을 밝힙니다. 책으로 짐작해보는 저자의 성격은 무척 꼼꼼하고, 부지런하고, 잘 웃고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아는 분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뉴욕의 작은 것까지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는 그녀의 뉴욕사랑이 책 곳곳에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가이드를 따라 뉴욕을 여행하다 보면, 거리에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만으로도 감사가 넘쳐나서 마음이 심하게 울렁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