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술가로 살기로 했다 - 창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고민 해결 프로젝트
에릭 메이젤 지음, 안종설 옮김 / 심플라이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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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창의력 코칭의 실제 엿보기!



'표절시비', '표절논란'이 새로운 사회현상으로 자리를 잡나 싶을 만큼 연일 우리 사회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드라마 시나리오, 작곡, 의상 디자인, 문학작품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다양합니다. 창작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의 표절논란을 지켜보며, 새삼 '창작의 고통'이라는 말을 떠올려봅니다. 이 책의 표지에 보면 "창작하며 산다는 것, 그 위대함과 고단함에 관한 가장 진솔한 이야기"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창작의 위대함을 부인할 사람은 없겠지만, 쉽사리 예술가로 살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은 창작의 고통, 그 고단함을 우리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수학처럼 공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답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도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끊임없이 회의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이 길인 듯합니다. 


<나는 예술가로 살기로 했다>는 창작으로 먹고사는 사람들, 또 창작으로 먹고살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고민 해결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글쓰기 코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에릭 메이젤은 "창의성 코칭"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이 책을 기획했습니다. 실제 예술계 종사자 혹은 지망생들에게 "과거와 현재의 고민은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2개월 후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저자는 몇 가지 추가 질문으로 이들의 고민(문제)을 단순화한 뒤, 앞으로 2주 동안 작업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코칭), 2주 후에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알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책은 바로 스물다섯 명과 함께 진행된 그 첫 2주 동안의 코칭 과정을 기록한 것입니다. 독자들은 어떤 과정을 통해 창의성 코칭이 이루어지는지를 지켜볼 수 있고, 예술계 종사들이 마주한 도전의 실체는 무엇인지 그들의 생생한 육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밥을 굶는 한이 있더라도 이 일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자문해보는 일이다"(20).


글이건, 그림이건, 노래이건, 예술로 먹고살기 어려운 것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예술계 종사자들이 많이 토로하는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창작으로 먹고사는 일", 즉 "밥벌이"가 가능한가 입니다. 이 불안이 창작활동을 방해하기도 하고, 다른 일에 눈을 돌리게도 하고, 그러다 보니 한 분야를 진득하게 파고들지 못하고, 망설이고 걱정하느라 나아가지 못하고, 경제활동을 하느라 창작활동은 뒷전으로 밀리는 문제들을 파생시키기도 합니다. 또 하나 예술가들이 직면한 도전 중 하는 바로 '평가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원고가 퇴짜 맞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 그림을 팔 수 있을까 하는 좌절감 등이 창작활동에 몰두하는 것을 방해하곤 합니다. 

이러한 문제에 직면한 예술가 종사자들(혹은 지망생)에게 창의성 코치가 던지는 말은 딱 두 가지입니다. "당신이 제시한 그림에 비춰볼 때, 당신이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당신이 제시한 그림에 비춰볼 때, 시도해볼 가치가 있는 일은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8). 싱거울 정도로 단순합니다. 그런데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인지, "시도해볼 가치가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 얼마나 큰 위력을 지니는지 모릅니다! 창의성 코치는 이 두 가지(하고자 하는 일, 시도해볼 가치가 있는 일)를 명확히 정리하게 한 뒤, 앞으로 2주간 그것을 어떻게 실천할지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해보도록 독려하는데, 2주 후의 변화가 놀랍습니다!


단 몇 분이라도 날마다 매일 하는 것의 기적!

<나는 예술가로 살기로 했다>는 일차적으로 예술가들을 위한 책입니다. 그러나 옆에서 창의성 코칭을 지켜보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훌륭한 자기계발서 역할을 합니다. 이 책에서 발견한 가장 귀한 교훈은 "매일 뭔가를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입니다. 단 몇 분이라도 날마다 쓰는 일의 위력, 날마다 그리는 일의 위력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또 이 코칭 과정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하고자 하는 일, 시도해볼 만한 일은 무엇인지 목록을 작성하고 목표를 세운 뒤, 2주간 일지를 작성했습니다. 이들은 일지를 작성하는 것이 집중력을 유지하고 불필요한 걱정을 떨치는 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증언합니다. 2주간의 계획표는 해야만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의 균형을 찾아주고, 목표를 향해 한 발 앞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주었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늘 미뤄두기만 했던 어떤 계획을 단 몇 분이라도 좋으니 2주간만 꾸준히 해보자 결심하고 당장 실행에 옮기는 중입니다. 꼭 창의적인 일이 아니더라도, 매일 단 몇 분이라도 꾸준히 실행하기에 도전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일단 시작하고 나면 쓸모없게, 또는 어차피 통제할 수 없는 걱정하느라 우리가 흘려버리고 있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게 됩니다. 예술계 종사자들이 아니기 때문에 나와 상관 없는 세계의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코칭 과정을 지켜보며 깨닫게 된 교훈이 생각보다 큰 변화를 주어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의 내면 가장 깊숙한 곳에 숨은 예술적 테마를 끌어내는 방법 하나는 그것이 일생생활의 혼돈 속에서 여차하면 시들어버리기 십상이라는 점을 감안해 하루에 단 15분, 30분이라도 최대한 자주 시간을 내어 그 간격을 좁히고 계속 성장할 기회를 주는 일이다. 자투리 시간을 우습게 생각하지 말고 꾸준히 정성을 기울이면 엄청난 내공을 쌓을 수 있다. 꾸준한 연습이 가장 훌륭한 스승이다"(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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