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셀프 트래블 - 로마, 베네치아, 피렌체, 밀라노, 나폴리, 폼페이, 소렌토, 포지타노, 아말피, 2015~2016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9
송윤경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날, 문득 이탈리아 여행을 꿈꾸다. 격렬하게!




연재를 마치고 이탈리아 여행을 떠났다. 4년간 꿈꾸던 여행인데 하필 환율이 제일 높을 때였다. 바티칸에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을 봤다. 가슴이 무척 요동을 쳤다. 죽은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의 모습이 단아하고도 성스러웠다. 미켈란제로는 어떻게 성모를 저렇게 젊게 표현했을까 하다가, 정신적 불멸의 존재로 어머니를 표현한 것이구나 싶었다. 거기서 엄마를 부탁할 자리를 찾았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 9개월째다'라는 에필로그의 첫 문장은 미리 생각해두었다. 현재진행형이라는 걸, 엄마는 잃어버리고 끝나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엄마를 부탁해>의 작가 신경숙 씨의 인터뷰입니다. 이 인터뷰를 읽었을 때, 내 삶은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일상은 한결같았고, 별일 없어 보였고, 아무 문제 없었는데, 내 속은 들끓고 있었습니다. 그때 써놓은 일기를 찾아봤습니다. [가족들의 경악 속에 끌려가 침을 많았다. 탈모. 어질어질하다. 놀라고 속상해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엄청 태연하게 출근하겠다고 했다. 모처럼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한다. 버스에 올라 타서는 괜한 객기로 경로석에 가서 앉았다. ... '너, 그렇게 힘들었니?' 무덤덤하게 한마디 건냈을 뿐인데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 버스를 타면 종점까지 가고 싶은 유혹에 자주 시달린다. ... 하나님, 후회도 불안도 아닌 이 마음의 고통을 모르겠습니다. ... 그래도 나는 살아가겠습니다.. 도망가지 않고 다시 살겠습니다.] 이렇게 끄적여 놓은 일기 옆에 신경숙 씨의 인터뷰 기사를 베껴 써놓고선, "죽기 전에 한 번은 이탈리아!"라고 써놓았습니다. 그렇게 요동치는 삶을 다독이며 이탈리아 여행을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곳, 두오모!



"쥰세이, 그거 알아? 피린체 두오모는 연인들의 성지래.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곳. 언젠가 함께 올라가 주겠니? 피렌체 두오모에."


사실, 이탈리아 여행을 꿈꾸기 전에 먼저 세웠던 계획은 두오모 성당에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냉정과 열정 사이를 본 탓입니다. 그 장면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만일, 만일, 진짜 만일 나도 사랑을 하게 된다면 꼭 함께 두오모에 다녀와야겠다 혼자 은밀한 계획을 세우기도 했었습니다. 사랑을 믿지 않으면서도 내가 쉽게 사랑에 빠질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그런 꿈을 꾸다니 스스로 생각해도 엉뚱한 꿈이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평생을 살며 품은 가장 로맨틱한 꿈입니다! 그렇게 꿈꾸던 두오모, 이탈리아를 여태 가보지 못한 건, 이 꿈 탓이기도 합니다.





 





1주 ★ 랜드마크 도시 투어 코스


 





2주 ★ 알차게 돌아보는 배낭여행 코스


 





처음엔 두오모 성당을 목적으로, 다음엔 바티칸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상을 보기 위해 꿈꾸던 이탈리아 여행이었는데, 이탈리아에 대해 알면 알수록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한 곳도 놓치고 싶은 않은 욕심 때문에 오히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가 없습니다! 만일 일주일 정도 휴가를 내어 이탈리아 여행을 떠난다면 아쉬운 대로 '랜드마크 도시 투어'를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싶었습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셀프트래블 이탈리아> 여행에서 추천하는 "알차게 돌아보는 배낭여행 2주 코스"로 다녀오고 싶습니다.









상상출판의 <셀프트래블>의 강점은 자유여행자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아냈다는 것입니다! <이탈리아 셀프트래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추천 일정별로 소요시간까지 안배해 가이드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 여행을 갈 때에도 둘러볼 곳들을 미리 살펴서 이동경로까지 머릿속으로 그려넣고 떠나는 편인데, 해외여행은 소요시간을 알 수 없으니 하루에 어디를 얼마만큼 둘러볼 수 있을지 계산하는 일이 힘들더라고요. 그럴 때는 여행사 상품을 검색해서 하루 일정을 어떻게 설계하고 있나 참고를 하기도 했었는데, <이탈리아 셀프트래블>은 그런 수고를 덜어줍니다. 여행을 돌발 상황을 즐기는 맛이라지만, 맵북 위에 이동 경로와 시간까지 표시해놓으면 일단은 여행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안심이 됩니다.





 

 




<이탈리아 셀프트래블>은 자유여행자들을 위해 "이탈리아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을 담아놓았습니다. 사실 정말 떠나야겠다 생각을 하니 가장 궁금한 것은 일주일 정도 여행에 얼마의 예산이 드는가 하는 것입니다. 아쉽게도 이 책에는 경비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아무도 시즌에 따라, 또 어떤 코스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또 숙박이나 식비를 어느 수준에 맞추느냐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됩니다. 대략적인 예산이라도 알기 위해 여행 상품을 찾아보니 7박 9일 이탈리아 자유여행에 최소 300만원에서 400만원 정도의 경비가 들겠더라고요. 올해는 일단 엄마랑 함께 일본 여행을 하기로 약속되어 있어서 이탈리아 여행은 또 미뤄지겠지만, 이탈리아 여행을 위한 적금을 따로 들어놓고 계속 일정을 구체화시켜 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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