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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대 문명의 창조자들 - 10,000년 전 하이테크의 비밀
에리히 폰 데니켄 지음, 김소희 옮김 / 청년정신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수천 년 전에 외계의 누군가가 이곳 지구에 왔었다!' (외계문명설)
그동안 사이가 좋지 않았던(?) 교회와 진화론자들이 오랫만에(?) 아니 처음으로 한 목소리를 낼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교화와 진화론자 모두를 경악케 하는 책입니다. 어쩌면 진화론자들이 더 격분하여 "황당무계한 이야기"라고 일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외계문명설의 고고학적 증거를 밝히고 있는 <초고대 문명의 창조자들>의 주장을 저자의 표현을 그대로 살려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홍수 이전에 외계 우주인들이 우리 행성을 방문했다. 석기시대의 우리 조상들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계인들을 신이라고 믿었다. 당시 신이라 불린 존재들은 우리의 신화와 전설, 심지어 주요 종교에도 들어와 자리를 차지했다. 외계에서 온 방문객들은 인류에 대해 연구했다. 그들은 여기저기에 베이스 캠프가 필요했을 것이다. 호기심을 가진 인간이나 야생동물을 피해 기술 장비를 보관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그들은 하룻밤 사이에 푸마푼쿠를 지었다. 토착민들의 눈에는 영원의 도시 혹은 신들이 거주하는 곳이었다.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들은 민족학 학자처럼 인간들을 연구했다. 그리고 소수는 토착주민들 가운데 일부 뛰어난 사람들에게 천문학을 비롯해 여러 실용적인 기술을 가르쳤을 것이다. 신전, 그러니까 여기 푸마푼쿠의 본질은 외계 기술 장비의 창고(베이스캠프)였다. 또한 토착민들 가운데 보다 앞서가고 호기심이 많은 이들을 가르치던 학교로 쓰였을 것이다. 외계인들은 떠나면서 먼 미래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생각은 인간들이 믿는 종교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요소다. 외계인들이 떠난 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자연재해가 지구를 덮쳤다"(95-99). 그리고 이 책은 "신들의 귀환에 대처해야 한다"는 말로 끝이 납니다. "기성 주류학계나 기관이 더 이상 우리를 쥐고 흔들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인류는 이른바 신들의 귀환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다"(243).
저자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 하기 위해서 "선사학, 고고학, 문헌학, 언어학, 인류학, 진화론, 유전과학, 철학, 천문학, 천체물리학, 우주생물학, 우주여행까지도, 그리고 신학"까지 동원합니다. 저자는 외계인들이 초고대에 지구를 방문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박할 수 없는 증거들"를 내세워 주류학계에 도전장을 내밉니다. 저자가 자신 있게 제시하는 대표적 증거는 볼리비아 고지대의 '푸마푼쿠' 유적지입니다. 푸마푼쿠는 하룻밤 사이에 지어졌다는 전설(!)을 가진 석기시대의 거석문화입니다. 푸마푼쿠가 외계문명설의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 이유는, 석기시대 사람들이 돌도끼를 가지고는 도저히 만들어 낼 수 없는 경이로운 기술들 때문입니다. 매끄럽게 작업된 석재 플랫폼들은 돌도끼든 끌이든 간에 석기시대 도구로 제작하는 건 불가능할 정도로 놀라운 기술력을 보여주는데, 가장 오래 전 시기에 만들어진 푸마푼쿠가 이처럼 기술적으로 가장 완벽하다는 것은 기술상의 진화 법칙과 정반대의 진실을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천상과 지상을 연결하는 수많은 사인들, 고도의 천체물리학적 지식을 요하는 완벽한 달력, 현대과학이 이제 막 문을 연 이종교배의 흔적, 또한 최소한 고대 기록이나 증거물들을 보면 '거인들'이 지구에 존재했었다는 사실 등 석기시대인보다는 훨씬 진보한 존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명백한 유물들, 이집트 문명 이전에 분명히 존재했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대재앙, 또는 홍수에 이해) 사라져버린 고차원 문명의 증거들을 제시합니다. 이 모든 유적(유물)들은 "우리가 당연시 하는 진화론을 완전히 뒤집는 것"(86)입니다. 때문에 저자와 같이 외계문명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주류 학자들로부터 학문적 멸시를 받고 있다고 폭로합니다. "당시 고고학계의 표준적인 관행은, 진화라는 멋진 이미지를 위협하는 것이라면 그 어떤 것이라도 억누르도 조작하고 속이고 날조했다. 고고학계는 진화론적 관점에 들어맞지 않으면 지질학적 사실들조차 깨끗이 무시했다"(82).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명백한 것은 푸마푼쿠에 사용된 기술은 석기시대 인류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당연히 던져야 할 질문은 이것입니다. "어떻게 이 모든 게 가능했을까?" 저자는 이것이 해석의 문제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사고력은 정확한 과학이 내놓은 결과들에게서만 일방적으로 영향을 받는 게 아니다. 즉 인문학을 비롯한 해석이 필요한 학문들은 우리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받는다. 종교가 이러한 범주에 들어간다. 철학, 민족한, 고고학도 마찬가지도. 무슨 소리인가? 고고학은 단지 증명된 발견들만 인용하는 종합학문이 아닌가? 물론 그렇다. 하지만 발견들을 해석해야 하지 않겠는가. 즉 여전히 해석의 대상이다. 그리고 해석은 이성이나 시대정신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물론 역사적 기록에도 의지한다"(130).
저자는 이러한 유적(유물)의 증거 앞에 인류가 쌓아온 지식과 이론체계가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존경받는 과학철학자 폴 파이어아벤트는 "1975년,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접근법을 발표했다. 다시 말해, 뭐든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과학계의 반응은 두려움이었다. 뭐든 일어날 수 있다거나 뭐든 가능하다는 것은, 부단히 진실을 정립해온 과학 과정에 대한 오랜 믿음과 모순되는 얘기이기 때문이다"(137).
<초고대 문명의 창조자들>은 황당하기도 하지만 대단히 흥미로운 책입니다. 외계인이 지구를 다녀갔다는 저자의 해석에 동조하지는 않더라고도, 푸마푼쿠처럼 현존하는 과학적 지식이나 이론으로는 (아직) 풀 수 없는 초고대 유적(유물)들에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게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두려움을 내던지고 말입니다. 신학자든, 고고학자든, 진화론자든, 천체물리학자든, 우주생물학자든, 어떤 분야에 있든 저자와는 또다른 입장에서 "어떻게 이 모든 게 가능했을까?"를 생각해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운 도전이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