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집중력 혁명 - 일과 삶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1% 차이
에드워드 할로웰 지음, 박선령 옮김 / 토네이도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인생은 집중력 싸움이다. 그럼에도 왜 우리는 집중력을 갖지 못할까?"



나의 집중력은 몇 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혹시 "산만한 태도가 심해지고,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때에도 다급해하거나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하며, 할 일은 많은데 깊은 생각이나 감정 없이 피상적으로 살고 있다는 느낌이 고조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주의력 결핍 성향이 의심되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까다로운 일이나 대화를 뒤로 미루려는 한편 쓸데 없이 바쁘기만 한 일로 일과를 채우려는 경향"이 나타나거나, "실제로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과도하게 부담을 느끼는 경향"이 늘고 있는 분들에게도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역시 주의력 결핍 성향이 의심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책을 읽어야 할 필요를 느낀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급한 일을 눈앞에 두고도 손에 잡기까지 한참의 시간이 걸립니다. 일을 하면서도 생각이 이리튀고 저리튀어 하던 일을 멈추고 딴짓을 하는 습관도 생기도 있습니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갈수록 한 가지 일에 장시간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의력 결핍 치료 분야의 세계 최고 전문가라는 이 책의 저자는 현대인들의 이런 성향을 "주의력 결핍 성향"(ADT)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주의력 결핍 성향은 주의력결핍장애나 주의력 결핍과잉 행동장애와는 구별됩니다. "ADD(주의력결핍장애)나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반면 ADT(주의력 결핍 성향)는 주변 상황 때문에 발생한다는 점에서 ADD나 ADHD와 다르다"(14)고 설명합니다. 다시 말해, 주의력 결핍 성향은 내 안에 원인이 있기 보다 주변 상황 때문에 발생하는데, 문제는 그런 상황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대에는 갈수록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몰두하고 유혹당하면서 자신을 짓누르는 것들에 얽매이고 지배당하는 탓에 정작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와 목표는 간과하고 방치해 결국 망쳐버리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22).


<하버드 집중력 혁명>은 나도 주의력 결핍 성향을 문제를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가진단을 해보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우리가 일터에서 집중력을 잃는 대표적인 6가지를 다루고 각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2부에서는 "어떤 방해물이 생겨도 대처할 수 있는 집중력을 관리하고 훈련하는 종합적인 계획을 제시"(13)합니다. 한마디로 말히 하버드 집중력 혁명은 일에 집중하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안내하는 책입니다. 


<하버드 집중력 혁명>은 주의력 결핍 성향(ADT) 유형을 크게 6가지 정리해서 설명하는데, 화면중독, 멀리태스커, 생각이 이러저리 튀는 아이디어맨, 지나친 걱정, 문제 상황 해결자, ADHD 환자가 그것입니다. <하버드 집중력 혁명>은 이에 대처하는 방법과 집중력을 훈련하는 실용적인 도구와 조언을 제시해줍니다. 집중력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5가지 요소는 기운, 감정, 참여, 체계, 제어입니다.


자기진단 결과 저는 "생각이 이리저리 튀는 경우"에 가장 가까웠습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많은데 마무리는 잘 안 되고, 한 가지 일을 진득하게 하지 못하며, 새 프로젝트의 참신함이 사라지면 금세 지루해집니다. 일터에서도 아이디어가 넘친다는 말을 많이 듣고, 또 그것을 칭찬으로 생각했음으로 그것이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인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제게는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우리는 더 열심히 일할 필요가 없다. 그저 똑똑하게 일하면 된다"(23).


그런데 재밌는 것은 집중력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지면 우리는 어떻게든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 더 열심히 무엇인가를 하려 할텐데, 역설적이게도 그렇게 노력하면 할수록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더 열심히 일하려 하지 말고 현명하게 일하는 법을 익히라고 조언합니다. 그런데 주의력 결핍 성향을 치료하고 집중력을 훈련하는 이 책의 조언은 그리 어렵지도 않고, 또 그 방법이 쇼킹하지도 않습니다. 예를 들면, 전자기기를 꺼라,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라는 지침은 그리 새로울 것도 없지만 또 지극히 당연한 지시이기도 합니다. 관건은 내가 왜 그래야만 하는지 충분히 설득되는 것이 중요한데, 이 책은 그것을 충분히 설득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갈수록 주의를 분산시키는 환경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 그것이 우리 인생을 장악해갈 때 우리가 잃는 것은 무엇인지, 왜 집중력 싸움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해줍니다. 


요즘 제가 스스로에게 날마다 되뇌이고 있는 사자성어가 하나 있습니다.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손실을 입는다는 뜻의"소탐대실"(小貪大失)이 그것입니다. 늘 시간에 쫓기며 바쁘게 살지만, 정신을 차려보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산만하게 움직여 다니다가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불안감이 저를 압박해오곤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중요한 사실 가운데 하나는 주변의 너무 많은 가능성이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있다는 자각이었습니다. 무엇이든지 맘만 먹으면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고, 새로운 모험을 시도할 수 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오히려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몸이 뇌를 지배한다는 이론도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니까 늘 피곤한 상태로 지내는 것도 온전히 집중하는 데 방해 요인이 된다는 것인데,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것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찌 보면 집중력을 훈련하기 전에 더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에 집중해야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무엇인가에 확실하게 집중하는 일이 우리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이 책의 가르침이 산만한 나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집중력을 훈련하는 적극적인 지침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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