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
데이비드 키네먼 지음, 이선숙 옮김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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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안에 청년들의 이탈이 심각하다! 


2012년 통계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는 전체 인구 중 약 3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인구 비율로 따지면 교회 안에서도 청년의 비중이 20-30%는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2011년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국 교회에서 청년 비중은 겨우 5% 정도라고 합니다. 2013년 조사는 더 비참합니다. 고교 졸업생 10명 중 8-9명은 교회를 떠난다고 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초토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학가에 기독청년이 없다고 합니다. 기독 서클도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교회 밖에서도 기독 청년들이 안 보입니다. 청년들의 교회 이탈은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된 일인데도 교회가 막아내지 못한 것을 보면 '속수무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무슨 이유로, 영적으로 가장 적극적이여 할 수많은 젊은이들이 성인이 되면서 믿음 혹은 교회와의 관계를 버리는 것일까요?"



청년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


수많은 청년들이 10대를 벗어나면서 교회를 이탈하는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현실은 아닌가 봅니다. <청년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는 미국의 유명한 기독교 리서치 그룹이 "18세부터 29세까지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경험한 교회와 믿음에 대해, 왜 교회를 떠나게 되는지, 기독교와 그들 사이에 남아 있는 연결 고리는 무엇인지를 묻고 분석한 결과물입니다(23-24).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만 5천 건에 달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이 책은 교회를 떠난 젊은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려줍니다. 동시에 이러한 작업은 "급변하는 문화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예수님을 따르고, 젊은 세다들이 예수님을 신실히 따르도록 도울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 책이 던져주는 많은 메시지 중에 가장 큰 울림과 뼈아픈 통찰을 제시해준 것은 "많은 젊은이들이 '세상에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는' 긴장 가운데, 격려와 칭찬이 아닌 비판받고 거부당하는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12)는 한 문장이었습니다. 교회를 떠나는 이유도 가지각색이고 교회를 충실히 다니는 이유도 다양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교회가 "세상에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하는 다음 세대의 긴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신앙의 역동보다는 율법적인 옳고 그름만을 강조하며, 그들이 품는 신앙적 의심에 귀를 기울여주고 답을 찾아주기보다 무조건 금기시하는 태도로 일관하지 않았나 반성해봅니다.


청년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 이 책이 찾아낸 이유는 여섯 가지입니다. 세상으로부터의 과잉보호, 깊이 없는 믿음, 신앙과 과학의 대립, 성에 대한 태도, 배타적인 문화, 가로막힌 질문이 그것입니다. 보통 교회 안에서 청년부가 부흥하지 못하고, 청년들이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는 문제를 토론할 때 가장 지배적인 생각 중 하나가 문화의 영향력이 강력하다는 것입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교회가 그만큼 시대에 뒤떨어진 곳이 되어 문화의 영향력 앞에 맥을 못추고 있다는 말도 될 것입니다. "상투적인 말들, 제멋대로인 성경 해석, 틀에 박힌 외침"이 난무하는 교회 안에서 지루함을 느끼는 청년들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얼마나 능력 있는 삶인지 경험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청년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 이 책은 한국 교회 안에도 시사점을 던져주는 책입니다. 모든 교회가 읽어야 할 책이며, 또 청년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사역자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입니다. 함께 읽고 함께 고민하며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우리는 다음 세대에 신앙을 전수하지 못한 무서운 책임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사사기를 읽어보면, 신앙전수에 실패했다는 것은 지금 우리의 신앙이 본질을 잃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어쩌면 교회가 세상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 아니라, 세상을 닮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는 것, 교회 안에 반드시 있어야 할 것, 교회만이 줄 수 있는 것을 교회가 주지 못하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에게 정말 심각한 문제는 교회를 떠난 청년들의 신앙이 아니라, 교회를 이끌고 있는 우리의 신앙을 점검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이 책이 던져주는 최종 메시지는 결국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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