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셀프 트래블 - 2015~2016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5
조경자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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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여행을 떠나지 않았는가, 아가씨!"



앞으로 한 2주간은 해외여행 가이드북을 들이 팔 작정입니다. 작년에 엄마 칠순 기념으로 해외여행을 약속했었는데 여태 떠나지 못했거든요. 엄마와 함께 떠나는 해외여행 제일 후보지는 바로 교토입니다! 멀지 않고, 비교적 안전하고, 해외여행에 걸맞은 이국적인 정취가 가득하고, 무엇보다 "세계유산이 즐비하여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여행을 위해 가이드북을 보며 배운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교토는 일본 속의 일본이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도쿄가 수도이지만, "간무 천황 시절인 서기 794년 수도 천도 후 천여 년 동안 일본의 정치, 경제, 문화를 이끈 천년고도"가 바로 교토라는 것! 그리하여 "일본 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땅으로" 여행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땅이 바로 교토라는 것입니다!


"즉흥적으로, 대책 없이, 급작스럽게" 그녀만의 여행이 시작되었다는 <교토 셀프트래블>의 저자는 교토에 홀린 이유를 이렇게 고백합니다. "처음에는 널려 있는 세계유산과, 풍경, 먹을거리가 좋아 반했다가 지금은 가난하지만 우아하게, 느리게 사는 법을 알고 있는 교토 사람들에 반해 교토를 찾는다. 불쑥불쑥 삶의 나침반이 고장 나 제멋대로 움직일 때 찾아가면 상쾌하게 치유를 받을 수 있는 곳."






 





일본 역사의 자존심, 교토!



교토가 중국 장안성(현재의 시안)을 철저히 모방하여 만든 계획 도시라는 걸 알고 계셨나요? 장안을 모델로 하여 장안의 4분의 1 크기의 복사판 도시 교토는 지리적으로 좌경과 우경으로 나뉘는데, 관광지나 번화가는 동쪽에 치우쳐 있다고 합니다. 우경은 저지대 습지라는 지리적 약점을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토 셀프트래블>는 총 11개 지역으로 구획을 구분하여 구획별로 어떤 관광을 즐길 수 있는지 한 눈에 보여줍니다. 예를 들면, 1번 기요미즈데라에서는 교토의 세계문화유산 + 명품 쇼핑을, 2번 기온에서는 특별한 밤 산책을, 3번 철학의 길에서는 산책 + 뮤지엄 + 카페 여행이 핵심입니다. 


이렇게 Area Map을 통해 교토의 주요 관광지와 핵심 테마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으니 내가 원하는 테마의 관광지를 쉽게 고를 수 있고, 또 동선을 고려하여 여행 일정을 계획할 수 있어 좋습니다. Area Map 상으로만 보면 저는 교토의 세계문화유산과 맛 기행을 즐길 수 있는 11번 교토역을 기점으로 2번 기온, 3번 철학의 길을 꼭 둘러보고 싶습니다.




 


 



<교토 셀프트래블>을 통해 미리 가본 교토는 가장 일본적인 도시이면서 동시에 고즈넉한 도시라는 인상이 짙습니다. 느린 여행을 선호하는 여행자에게 최상의 도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토는 유독 걷고 싶은 길이 많은 도시인데 그중에서 여긴 꼭 가봐야겠다 싶은 곳은 바로 "철학의 길"입니다. "교토에는 노벨상 수상자를 대거 베출한 명문 교토대학과 노벨상 수상에 일조한 빛나는 산책길'이 있는데, 가장 유명한 산책로는 난젠지에서 긴카쿠지(은각사)로 이어지는 철학의 길, 데츠가쿠노미치라고 합니다(89). 저자는 "철학의 길"을 이렇게 평가합니다. "단언컨대! 사람 냄새 폴폴 나는 교토의 소박한 산책길은 최첨단 유행으로 둘러싸인 도쿄의 화려한 밤보다 백만 배 아름답다!" 그런데 철학의 길이 교토 여행의 목표라면 여기는 봄날까지 아껴둬야 할 것 같습니다. 벚꽃비가 내리는 봄날에 그 길을 걷고 싶기 때문입니다.





 

 


 



<교토 셀프트래블>의 저자는 교토에 대해 할 말이 아주 많은 사람인 듯합니다. 교토 사랑이 얼마나 뜨거운지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흥분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교토 셀프 트래블>은 읽을 거리가 많은 가이드북입니다. 한 가지 인상적인 것은 다른 가이드북과 달리 테마별로 코스를 추천한다든지 여행을 계획하고 설계하는 데는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여행지의 멋과 맛을 보여주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발길 닿는대로의 여행인데 어디를 가도 즐길 수 있고, 쉴 수 있고, 힐링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할까요. <교토 셀프트래블>을 통해 미리 가본 교토는 세계유산이 도처에 널려서 그런지 즉흥적으로, 대책 없이 한 발을 내딛여도 좋을 그런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엄마를 모시고 떠나는 해외여행지로, 그것도 첫 자유여행지로 일본을 일순위로 꼽고 있는 것은 교통의 편리함 때문이기도 합니다. "살인적인 물가의 일본에서 500엔을 내고 하루 동안 몇 번이고 탈 수 있는 시 버스 전용 1일 승차권"으로 버스 투어를 할 수도 있고, 자칭 교토 가이드를 자청하는 택시 기사분과 함께 택시를 타도 좋은 곳이 바로 교토입니다. 그런데 지하철과 전철은 다소 불편하게 노선이 놓여 있다고 하니 지하철과 버스, 택시를 영리하게 이용하는 법을 미리 알아두어야겠습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독백같은 한마디를 툭 내뱉습니다. "어째서 여행을 떠나지 않았는가, 아가씨!" 이 한마디가 뜨끔했던 건, 현재의 내가 청춘의 나에게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말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마 이대로 나이가 들면 그때는 더 깊은 자책 속으로 빠져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흥적으로, 대책없이, 급작스럽게 떠나도 좋을 것만 같은 교토, 교토의 풍경 속으로 풍덩 빠져 나의 모습을 속히 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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