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제스처, 그리고 색
제이 마이젤 지음, 박윤혜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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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사진작가 제이 마이젤의 빛, 제스처, 그리고 색



좋은 사진을 찍고 싶으면 좋은 사진을 많이 감상하라는 조언을 성실하게 따르는 중입니다. 사진도 그렇지만 무엇이든 배울 때는 많이 해보는 것과 모범이 되는 작품을 많이 감상하는 것 외에 다른 지름길은 없는 듯합니다. <빛, 제스처, 그리고 색>은 세계적인 사진작가 제이 마이젤이 들려주는 그의 사진 이야기입니다. 수많은 수상내역은 물론, 그의 가르침을 받고 "피사체를 바라보는 시점이나 사진 찍는 방법에 변화를 느끼는 이들에게" 제이 마이젤은 영웅이나 다름 없으며, "여전히 그의 작품들은 세계 곳곳에서 연구되고 있다"는 설명이 그의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제이 마이젤은 "오로지 바라보는 시선에 집중"하는데, 이 책은 "카메라를 통해 당신과 당신의 세계관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이해와 감상, 감탄과 창의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줄 중요한 디딤돌이 되어 줄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일상적인 것들에 관한 것인 동시에 그 속에서 특별함을 찾아내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뒷 표지 中에서).



빛, 제스처, 그리고 색은 길 위의 사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세 가지 요인입니다. 제이 마이젤은 자신의 작품과 그 사진을 찍은 경험을 통해 빛과 제스처, 그리고 색을 찍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그런데 이제 막 사진에 입문한 초보에게 제스처에 대한 설명은 그 단어처럼 모호한 구석이 있습니다. 그는 제스처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우리가 사진으로 찍는 거의 모든 대상의 가장 중심에 있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10). 천재 사진작가는 "초조한 마음으로 빛과 제스처, 색을 찾아 헤매기보다는 자기 자신의 모든 감각을 열어 그들을 받아들이는 법을 익혀야 한다"(7)고 조언합니다. 그러나 한 때 "자연을 찍는 사진작가"로 불렸다는 이 천재 사진작가는 "만약 사진 찍는 일 자체가 즐겁고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사진이 완벽하지 않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20)이라고 안심을 시켜주기도 합니다.





 





"시도했는가? 그런데 실패했는가? 개의치 마라. 다시 시도하라, 그리고 다시 실패하라, 단 더 나은 실패를 하라"(92).



제이 마이젤은 이 책에 수록된 사진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 사진을 통해 자신이 배운 교훈이 무엇이었는지를 들려줌으로써 사진을 찍는 기술이 아니라, 순간을 포착하는 감각을 일깨워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천재는 괴짜라고 했던가요? 천재 작가는 가장 먼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이야기하는데, 직장경의 렌즈로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사진을 찍는 소중한 눈을 백내장으로 잃고 싶지 않으면 말입니다. 그가 보여주고 들려주는 사진과 이야기 중에 연출된 작품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가 우연과 행운에 의한 작품입니다. 그러나 그가 정말 말하고 싶은 한 가지는 우연한 축복은 준비하고 기다리는 자, 끊임없이 시도하는 자에게 다가온다는 사실입니다. 이 세계적인 사진 작가, 60년 이상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사진을 찍어온 작가, 사진천재라 불리는 작가도 100장의 사진 중에 99장은 버린다는 사실이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항상 무엇인가는 일어나고 있다"(232). 



제이 마이젤은 "사진을 찍겠다고 생각하지 않을 때도 늘 사진 찍는 일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럴 때 가장 멋진 일들이 일어나니 말이다"(232). 작가는 사진을 찍기 위해 거리를 거닐며 아주 작은 움직임, 아주 작은 변화를 포착하기 위해 늘 매의 눈을 하고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제이 마이젤의 작품을 감상하며 가장 강렬하게 마음에 새겨진 교훈 하나는 사진 작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면 매순간이 신비로 가득할 것이라는 기대감입니다. 사진 작가의 눈에 포착된 지극히 일상적인 순간 안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삶의 환희와 신비가 소리없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좋은 사진은 기술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시선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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