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몰랐다
박원호 지음 / 두란노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주제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와 우리가 어떻게 관계되어 있고, 교회와는 어떤 관계를 가지며, 나아가 세상의 역사와는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느냐가 주제입니다"(16).



구원은 소속이 바뀌는 사건입니다.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져서 삶의 자리가 하나님 나라로 옮겨지는 것이 구원입니다. 그러니까 그리스도인들은 소속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 땅에 발 딛고 살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통치 아래 살며,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고, 그 나라를 위해 사는 존재들이라는 분명한 정체성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충격적인 메시지를 던집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몰랐다"는 것입니다!






 



"목회 현장에 마땅히 보여야 할 하나님 나라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땅히 교회의 중심이어야 하며 모든 성도의 소망이어야 할 하나님 나라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신 축복, 교회 성장, 죽은 뒤에 가는 천국 등 온통 다른 것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것입니다(16).


우리는 두려운 마음으로 물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내 삶의 자리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여 있는가?" "지금 나는 하나님 나라를 살고 있는가?" "지금 나를 통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고 있는가?"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몰랐다>는 이런 질문을 우리에게 던져주는 책입니다. 그러나 경고를 위한 책이 아닙니다. 이 땅 가운데 잃어버린, 잊고사는 하나님 나라를 다시 찾아주는 책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몰랐다>에서 가장 강조되는 메시지 중 하나는 바로 "이 세상", "이 땅"이 회복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우리에게는 이 땅을 회복시켜야 할 사명이 있으며, 이 땅에 하나님 나라의 평화를 심어야 할 사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구원을 이론적으로 생각하면, 이 세상은 악하며 멸방받아야 마땅한 심판의 대상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악하더라도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이고,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세상'이며, "회복되어야 할 세상"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23-24). "구원이라는 것은 이 땅을 회복하는 것이지, 이 땅이 멸망하거나 소멸해 버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77). 그러니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그 나라에 사는 자들은 마땅이 이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 땅 가운데 임하여 있으며, 하나님 나라를 사는 성도에게는 이 땅을 품어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팔복 매뉴얼로 하나님 나라를 설계하라"(151).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몰랐다>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성경적인 큰 그림을 그려줍니다. 왜 하나님 나라가 우리 삶, 교회 사역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지, 하나님 나라는 어떻게 경험되어지며, 또 어떻게 이 땅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세워갈 수 있는지를 말씀을 기초로 자세히 풀어줍니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다가온 하나님 나라의 이미지는 "하나님 나라는 의와 평강과 희락의 나라"(롬 14:17)라는 것입니다. 이 성경 구절을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이 전보다 더욱 선명하고 분명한 이미지로 하나님 나라가 제게 다가왔습니다. 


의와 평강과 희락은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라는 것입니다(38-42). 먼저 의는 '바람'을 뜻합니다. 세상이 고통하는 것은 바름이 없기 때문인데, 교회는 세상보다 '바름'을 더 보여야 한다고 전합니다. 또 교회는 '평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죄의 역사는 관계를 어렵게 하는 역사이지만, 성령의 역사는 관계를 회복하고, 관계를 축복하고, 상처난 관계를 치유하는 관계의 역사라는 것입니다. 마땅히 교회는 평화를 만들어가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세 번째로 교회는 '희락'의 공동체입니다. 여기서 희락은 사람의 기쁨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쁨입니다. 이 기쁨을 갖는 것이 성도의 사명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몰랐다>는 안타깝게도 교회가 이 세 가지 가치를 잃어버리고 대신 다른 가치를 내세우고 있다고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우리는 세상을 구원하려는 가치보다 우리끼리 잘 되는 가치를 가졌습니다. 그래서 세상이 우리를 비난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땅의 모든 생명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42).   


이 책이 그려주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큰 그림은 이 땅을 살아가는 성도들이 마땅히 가슴에 품어야 할 천국 매뉴얼이자, 지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삶의 방향성과 길을 인도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분명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먼저 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먼저' 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쉽고도 분명하게 제시해줍니다. "하나님 나라를 당연히 알고 있다"는 생각, 착각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두려운 마음으로 일독해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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