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경영 - 상 - 상위 1%를 위한 글로벌 교섭문화 백서
신성대 지음 / 동문선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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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경영. 이 말의 의미가 우리 사회에 요즘처럼 절실할 때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땅콩리턴으로 불거진 재벌의 수퍼갑질 행태는 우리 사회 기업인들의 품격과 경영 마인드가 어느 수준인지를 단적으로 드러내주었습니다. 더구나 이 사건은 '희대의 땅콩리턴'이라며 해외에서도 대서특필 되었는데, 외국인들이 조롱의 의미를 담아 쏟아내는 패러디를 보면 이게 웬 국제적인 망신인지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어마어마한 두께감이 입이 떡 벌어지는 <품격경영>은 마치 땅콩리턴과 같은 사건을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 글로벌 매너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저자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가르쳐주는 글로벌 매너 매뉴얼입니다. 처음에 책 제목만 보았을 때는 땅콩리턴의 주인공 조현아 씨가 목소리를 높였던 '서비스 매뉴얼'처럼 우리가 몸에 익혀야 할 글로벌 매너가 백과사전식으로 매뉴얼화 되어 잇는 책이 아닐까 짐작했습니다. 그런데 <품격경영>은 매뉴얼이기도 하면서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따끔한 질책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해주는 건조한 어조가 아니라, 국제 사회의 '격'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에 쓴소리에 진심어린 호소가 담겨있기도 합니다.

 

여기 재밌는 글이 있는데, 저자의 이러한 기술방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독자들도 많았는가 봅니다. 저자는 그런 독자들에게 또 이렇게 일갈합니다. "품격을 논하는 글이 왜 품격이 없느냐며, 또 이왕이면 쓴소리라도 조금 달게 해주지 그러느냐고 투정들을 부리는가 하면, 잘난 체한다거나 "그럼 그런 말하는 너는?" 해가며 성직자에게나 요구해야 할 법한 잣대를 들이대며 담론 자체를 훼방 놓으려 들기 일쑤다"(29).

 

 

 

 

 

 

"아직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대화만이 소통인 줄 알고 있다. 하여 어떤 경여자는 혁신의 마지막 퍼즐이 소통이라며 경청을 강조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화나 경청은 수많은 소통 도구 중의 하나일 뿐, 진정한 소통은 매너에서 나온다. 매너 없인 혁신 없다"(상권, 347).

 

<품격경영>은 문화와 품격이 받쳐주지 않으면 국민소득이 4만 불을 넘을 수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서비스 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육성하지 않으면 국민소득 4만 불은 언감생신이라는 것입니다. 글로벌 무대는 고품격 매너로 승부해야 하는 전장터라는 것입니다. 한국이 글로벌 금융 무대에 발도 못 디디고, 수많은 인재들이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도 글로벌 무대에 발도 제대로 못 디뎌 보고 국내로 쫓겨 들어오는 것도 글로벌 매너, 즉 품격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라고 단언합니다. 저자는 글로벌 비지니스 전사로서 갖추어야 할 정품격 매너의 기본기부터 철저하게 익히라고 조언합니다.

 

 

 

 

 

 

"글로벌 매너란 글로벌 마인드로 세상을 보는 시야와 상대방에 대한 인식, 그리고 당당히 대우받기 포함 전인적 소통 능력, 협상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하권, 1102).

 

상, 하권으로 이루어진 <품격경영>은 굉징히 두꺼운 책이지만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자의 표현이 직설적인데다 국제적으로 나라 망신이다 싶으면 거의 욕설 수준으로 비난을 하는데, 그 과격함이 (이런 표현 죄송하지만) 귀엽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야박하게 느껴지도 합니다. 국가 의전에서부터 TV 예능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사회 다방면 구석구석을 진단하는데, 어떤 이야기들은 정말 낯뜨겁고, 어떤 이야기들은 "글쎄~ 이런 것까지 글로벌 매너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은 것들도 있습니다. 그만큼 글로벌 매너에 무지하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저자는 진단하기를 한국은 어글리 매너의 표본국이라고 하고,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글로벌 매너 점수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해보라고 합니다. 자신의 글로벌 매너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으로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저자의 독설에 깜짝 놀랄 수도 있으니 마음의 각오는 단단히 다져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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