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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을 이기는 독학 영어 회화 - 전2권
박준영 지음 / 랭컴(Lancom)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포기하긴
이르다!
졸업만 하면 영어교재 따위는 멀리 던져버려야지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미련없이 바이바이 했던 영어인데, 저보다 더 발음이
좋은 꼬마녀석들이 나를 긴장시키고, 해외자유여행에 대한 꿈이 나를 자극하고, 의무적인 시험에서 해방된 자유함이 영어 교재를 다시 뒤적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몇 년을 공부해도 제자리 걸음인 영어. 학교 다닐 때 영어공부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영어를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로 가르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동생만 봐도 그렇습니다. 영어에 큰 흥미가 없던 녀석인데 호주에
2년 다녀오면서 서로 말이 통하는(!) 기쁨에 눈을 뜨더니 이제 수능 만점 정도는 우습게 받아냅니다.
해외여행에서 큰 불편이 없을 정도로의 간단한 영어 회화를 목표로 세우고 보니,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기초 회화에
다시 눈길이 갑니다. <학원을 이기는 독학 영어 회화>라고 하니 확 눈길이 갔습니다. 토플, 토익 위주의 학원들 사이에서 나에게 맞는
학원을 찾는 것도 쉽지 않고, 이 나이에 초급 영어회화반에 다닐 생각을 하니 눈앞에 아득하고, 또 여러 가지로 학원에 다닐 여력도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기본기부터
다지라!
<학원을 이기는 독학 영어 회화>는 1, 2권 합본된 책이라 역으로 2권으로 분권도 가능합니다. 늘 옆에
두고 반복 훈련을 하려면 휴대가 간편해야 하는데, 2권으로 분권이 되니 휴대에 부담이 없습니다. 이 책은 "영어회화를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고
싶은 학생들과 배운지 오래되어 회화의 감각을 잃어버린 성인들에게 쉽고 정확하게 영어회화의 기본기를 잡아주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고 소개합니다.
특히 음성언어인 "회화의 공부하려면 듣는 훈련과 발음 훈련이 가장 중요하고, 머릿속에서 번역할 여유가 없이 무의식 중에도 영어가 입 밖으로 튀어
나올 수 있도록 문형을 확실히 외우고 반복 훈련"을 하는 것이 관건임을 염두에 두고 구성된 교재입니다.
독하게 하루
30분만 투자하라!
1권을 일상적인 인사에서부터 간단한 질문이나 감정 표현 등을 연습하고, 2권은 쇼핑이나 식당, 비즈니스 등에 필요한
표현을 중점적으로 공부합니다. 목차를 보고 필요한 표현부터 익혀도 좋고, 1권의 회화가 너무 쉽다고 생각되는 수준이라면 1권은 확인 정도로
끝내고 2권으로 건너 뛰어도 무방할 듯합니다. 목차를 보니 "한 번은 독해져라!" 외치는 저자의 외침에 오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 한 번은 독해져서 이 정도 회화는 능숙하게 해내리라!
오감으로
훈련하라!
각 유닛는 총 4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단계는 날마다 쓰는 베스트 기본문장을 따라 읽으며 "입에 착착" 훈련이
목표이고, 2단계는 강의식 해설로 대화문의 어법과 패턴을 공부하는데 "머리에 쏙쏙"이 목표입니다. 3단계는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대화 연습인데 "둘이서 솰라솰라!", 4단계는 회화의 빈칸을 완성하며 "손으로 또박또박" 익히는 훈련입니다. 표현을 그저 던져주고
암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핵심을 집어주는 강의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이 교재의 차별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무장적 학원을
다니기보다 익힌 표현들을 학원에서
써먹어라!
저자는 "처음부터 무작정 학원을 다니기보다는 원어민이 실제 사용하는 다양한 표현들을 혼자서 많이 익힌 후
나중에 학원을 다니면서 익힌 영어 표현들을 써먹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합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mp3를
들어봤는데, 일반적인 대화 속도로 음성을 들려주면서도, 빈칸을 채우며 손으로 또박또박 익히는 4단계에서는 초보들을 배려하여 대화 속도를 느리게
조절해주기도 합니다.
무의식 중에라도 영어가 입 밖으로 튀어나올 수 있도록 훈련해야겠다 생각하니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표현들도 다시 익히는데 지루함이 없습니다. 다만, 입으로 자꾸 반복 훈련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 해왔던 버릇 때문인지 자꾸 머리로 암기를 하는
버릇이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이 저의 문제입니다. 해외에 한 번 다녀오지 않고도 영어 회화를 잘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 책의 제목 때문인지 학원 한 번 다니지 않고도 기초회화는 독학으로 떼자 하고 독한 마음을 먹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