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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중 98명이 헷갈리는 우리 말 우리 문장
김남미 지음 / 나무의철학 / 2014년 10월
평점 :

다음은 (문법적으로) 틀리게 사용된 문장의 예입니다. 틀린 곳을 찾아 바르게 고쳐보세요.
1. 경찰 조사 결과, 절도범은 술을 마시는 등 유흥비로 대부분 사용했다고 합니다.
2. 나라에 충성, 부모에 효도
3. 열차가 도착하고 있습니다.
4. 이번 수능은 가능한 쉽게 냈다.
5. 좋은 하루 되세요.
6. 여자 친구 좀 소개시켜 줘.
7. 피로회복제
8. 식당을 미리 예약해두다.
9. 새로운 혁신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문제를 해결한 가망이 없다.
답이 쉽게 찾아지지 않는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100명 중 98명이 헷갈리는 우리 말 우리 문장>은 "우리 글" 뿐 아니라, 잘못 사용하는 "우리 말"의 문법적 오류에도 주목합니다. 습관적으로 잘못 사용하는 말에서 잘못된 문장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좋은 문장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좋은 문장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제대로 표현한 문장입니다"(8). 한마디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한가", 이것이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좋은 문장을 쓰려면 내가 이 문장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먼저 점검해야"(18) 한다고 일러줍니다.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작업은 "쓴 글을 고치는 과정"입니다. 이 책은 "글쓰기"보다 "고치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글을 고치는 훈련을 통해, "생각하면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면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고, 글쓰기 습관은 물론 자신이 어떤 사고를 하고 있는지 점검하며, 비판적 사고도 기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지론입니다.

"문장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는 '서술어'입니다. 서술어가 문장에 필요한 성분이 무엇인지를 결정하기 때문이에요"(35).
문장의 오류를 빨리 찾는 비법 중 하나는 "서술어"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우리 글에서 가장 중요한 성분은 서술어이기 때문입니다.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하는지만 제대로 살펴도 문장의 오류를 확실하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간결하고 명확한 문장으로 수정하는 방법을 훈련하는데, 특히 일상에서는 의미가 통하는 말이라도 문서로 작성할 때는 주의해야 할 문장에 주목합니다. 공식적인 문서에는 명확한 뜻이 중요한데, 틀린 문장이 아니라 하더라도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문장은 주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문장을 수정할 때, 크게 두 가지 틀에 주목하라고 일러줍니다. "글의 목적이 무엇인가"와 "강조하고자 하는 핵심어가 무엇인가"가 그것입니다. 이렇게 큰 틀 안에서 보다 단어들을 고심하다 보면, 어느 새 어휘도 풍부해지는 경험을 합니다.
<100명 중 98명이 헷갈리는 우리 말 우리 문장>은 내가 '습관적'으로 잘못 사용하는 우리 말, 우리 문장은 무엇인가를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보다 간결하면서도 명확한 문장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어렵지 않지만 쉬워서 더 자주 틀리고 헷갈리는 오류들이라, 글쓰는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글쓰는 능력을 기르고자 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직접 강의를 듣는 듯한 서술방식이라 쉽고 재밌게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말 한마디, 글 하나라도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의 중요성, 그것을 일깨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