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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이버섯이 내 몸을 청소한다
에구치 후미오 지음, 성백희 옮김 / 전나무숲 / 2014년 8월
평점 :

"내 몸의 독소를 쓸어내는 팽이버섯의 힘"
몸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이 건강을 잃고 나니 비로소 확 와닿습니다. 엄청난 속도로 체중이 불어나고 있는데도 몸에 반응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여러 모로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 상황이었기 때문에 '에라, 나도 모르겠다'는 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설픈 다이어트 시도로 몸은 더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결국 몸에서 이상 신호가 오고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빨간 불이 켜지고 난 후에야 "이래선 정말 안 되겠다"는 경각심이 생겼습니다.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다이어트 방법을 찾다보니 한 가지 깨달아지는 사실이 있습니다. 건강을 망친 주원인도 식습관이요, 건강을 다시 찾는 비결도 식습관이라는 깨달음입니다.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무조건 굶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굶으며 운동을 하면 정상 체중이야 언제든지 되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굶는 다이어트를 반복할수록 폭식하는 버릇이 생겨났고, 운동을 해도 전처럼 개운하지 않고 오히려 짜증이 늘었습니다. 결국 요요가 얼마나 무서운지 온몸으로 절실히 깨달은 뒤에야 굶는 다이어트를 포기할 수 있었습니다.
안 먹으려고만 생각하다 잘 먹으려고 목표를 수정하니 그동안 얼마나 잘못된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는지 여실히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건강의 첫째 조건은 건강하게 먹고 에너지로 잘 활용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지금은 건강하게 먹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팽이버섯이 내 몸을 청소한다>에 관심을 갖은 것도 살을 빼야겠다는 목적보다 내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야겠다는 바람이 더 절실했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먹거리를 섭취하기 전에 독소부터 빼야겠다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팽이버섯이 몸안의 독소를 쓸어내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눈이 번쩍 뜨이더라고요.
"버섯이 우리 몸의 청소부라 불리는 이유"(23)
저자가 버섯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말기 암 아버지가 버섯 달인 물을 음용하는 민간요법으로 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 22년을 더 사신 것이 계기였다고 합니다. 버섯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지속한 저자는 버섯의 뛰어난 약효 성분은 바로 '배설력'에 있다고 말합니다. 버섯은 우리 몸의 청소부로 불릴 만큼 체내에 불필요한 요소를 말끔하게 배출시키는 기능이 있다고 합니다(24). 버섯에 들어있는 "버섯키토산"이라는 성분은 "장을 자극해 연동운동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비만의 원흉인 피 속의 남아도는 지방을 붙잡아서 변과 함께 배설"(26)시키는데 팽이버섯의 함류량이 버섯 중 최고라고 합니다.
"3개월이면 내 몸은 다시 태어난다"(29)
이 책은 팽이버섯을 하루 100g씩만 꾸준히 섭취하면 몇 주만에 몸의 변화를 확실히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우선 변비부터 해소되고 뱃살부터 빠진다고 하니 꾸준히 실천만 한다면 효과는 금방 확인할 수 있을 듯합니다. 팽이버섯은 많이 먹는다고 효과가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일시적으로나마 "변이 물러지거나 설사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하루 섭취량은 최대 150g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36).
이 책은 팽이버섯이 가진 놀라운 효능을 밝히는데, 아마도 많은 독자의 관심을 끄는 것은 요요 현상이 거의 없는 다이어트 효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구하기도 쉽고, 값도 비싸지 않고, 해독주스처럼 만드는 방법이 번거롭지도 않기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든지 쉽게 실천할 수 있을 듯합니다. 특별히 삼가해야 하는 음식도 없고 어떤 음식과 함께 먹어도 상관 없지만, 한 가지 "짧게 잘라서 꼭꼭 씹어 먹는 것"만 유의하면 될 듯합니다. "팽이버섯의 세포벽은 매우 단단하기 때문에, 긴 상태 그대로 먹으면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채 변에 섞여서 배출"되기도 하기 때문에, 짧게 잘라 먹어야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62-63). 전골 등에는 1/2 정도 길이로, 다른 요리에서는 4등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팽이버섯얼음"이라는 독특한 섭취 방법을 소개합니다. 개발자는 "팽이버섯을 매일 먹으면 혈액이 맑아져서 혈행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어떻게 하면 더 쉽게 팽이버섯을 섭취하며 효능을 볼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팽이버섯얼음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팽이버섯 얼음은 팽이버섯과 물을 믹서에 넣고 갈은 뒤, 냄비에 넣고 끓이여 얼음조각처럼 얼린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얼음조각으로 만들어 놓으면 보관하기도 좋고, 매일 3조각 정도를 된장찌개 같은 요리에 넣어먹으면 되니 먹기도 간편합니다. 오히려 이 방법이 귀찮으신 분들은 꼭 이렇게 드시지 않아도 상관 없습니다.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해 이런 음식이 효과가 있다, 이런 방법이 효과가 있다고 여기 저기서 많은 선전들을 하는데 팽이버섯 효과는 정말 믿어보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방법이 간단하고, 팽이버섯만 꾸준히 먹어주면 되니 어렵지도 않고, (지금 제게 가장 절실한) 몸안의 피를 맑게 해준다는 약속 때문입니다. 일단 3개월 꾸준히 실천하며 이 책에서 밝히는 팽이버섯의 효과를 온 몸으로 경험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