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컬 처치 - 하나님의 강력한 임재를 회복하라
제임스 맥도날드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예식만 중시하는 교회, 전통만 따지는 교회, 봉사만 외치는 교회, 감정을 자극하는 교회, 율법 중심의 교회, 성경만 펴는 지루한 교회, 세상을 따라가는 교회, 이 모두는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수평적인 대용물이다. 우리 모두는 수직적 교회를 철저하게 왜곡시키고 변질시켰다"(20).

 무기력한 한국 교회. 슬프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입니다. 누군가는 그런 현실에 좌절하지 말고 절망하지 말고 믿음의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고 하는데, 그 전에 먼저 현실을 직시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의 원인이 내게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면 철저히 회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버티컬 처치>는 현대 교회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왜 하나님의 교회가 이토록 무기력한지,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짚어주는 책입니다. 저는 한국 교회가 이 책을 함께 읽고 회개의 자리에, 영적 대각성의 자리에 나아오는 꿈을 꾸었습니다.

한때 한국 교회에는 부흥을 위한 컨퍼런스, 세미나, 집회 등이 유행처럼 성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크게 부흥한 교회들이 교회 성장의 비결을 공개하고 나누었습니다. 외국의 유명 교회들도 한국을 찾았습니다. 매년 많은 프로그램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몰리는지 목회는 등한시하고 세미나만 좇아다니는 '중독자'가 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한창 목회를 배울 때나 저도 많은 세미나를 접해 보았는데, 그때 제가 핵심적으로 배운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이웃의 필요를 살피라. 그 필요를 채워주는 교회가 되라!" 그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맡져주신 사명이며, 교회 부흥의 비결이라고 배웠습니다. <버티컬 치치>는 그런 목회철햑과 방향을 가진 교회를 수평적 교회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교회를 향한 매서운 쓴소리입니다. 모든 교회는 수평적이 아니라 수직적 교회, 즉 버티컬 처치(Vertical Church)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를 지구 상의 다른 모든 집단과 구별 짓는 결정적인 요인은 우리 안에 거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다"(74).

 

제임스 맥도널드 목사님은 현대 교회가 "복음으로 세상을 물들이기는 커녕 오히려 세상 문화에 깊이 물들어 있"(18)는 이유가 우리가 위를 바라보지 않고 세상이 주는 것과 똑같은 것들만 사람들에게 주려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교회가 진정 갈망해야 할 것, 교회가 사람들에게 채워줘야 할 것은 오직 하나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교회에서 경험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임재인데, 많은 교회가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흔한 자기계발서에서 충분히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제공하는데 급급하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먼저 해야 할 일, 아니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오직 하나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하는 것,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하는 것인데, 정작 사람들은 교회에 와서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그 어디에서도 "영원을 향한 갈망"을 채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이 줄 수 없는 것, 오직 교회만이 줄 수 있는 것을 세상에 주어야 하는데, 교회가 그 일을 감당하지 못함으로써 교회 스스로 세상과의 유일한 차이점을 포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대의 많은 교회가 무기력함 속에 빠져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가봇, 하나님의 영광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분의 임재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69).

 

여기서 한 가지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편재와 임재"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에 편재해 계십니다. 그러나 <버티컬 처치>는하나님이 어디에나 임재하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가르쳐줍니다. "하나님의 임재는 적극적인 참여요 역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영향력의 표현이다. 간단히 말해, 임재는 하나님이 이곳에서 지금 당장 역사하신다는 뜻이다"(77).

 

교회는 목적은 언제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어야 하며,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가 하는 모든 일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추구해야 합니다. 만일 교회 지도자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그 일을 대신해주지 않으며, 교회를 세상 조직들과 구별시키는 단 하나의 요소를 스스로 잃어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교회의 존재 목적과 이유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 영혼에 그분에 대한 갈망을 불어넣으셨다. 이 사실을 믿지 않으면 하나님이 이미 주신 초월의 갈망을 다루지 않고 그저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데 아까운 시간을 낭비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이 이미 주신 수직적 갈망을 자극하지 않고 수평적인 유익으로 사람들을 꾀려는 전도자들이 참 많다. 수직적 갈망을 깊이 느낄 만큼 익은 자들에게 다가가 그 갈망을 건드려야 할 텐데 많은 전도자가 수평적인 방법에 빠져 있다"(276).

 

오랫 동안 한국 교회의 가장 큰 이슈는 전도, 부흥이었습니다. 선교단체에서 훈련을 받고 온 한 청년은 교회의 존재 목적은 오직 영혼 구원이며, 선교가 사명의 전부라고 주장하며 교회의 다양한 사역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임스 맥도널드 목사님은 충격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오늘날 교회가 저지르는 가장 치명적인 오류는 하나님의 영광보다 복음 전도를 더 중요시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140). 영혼 구원이 하나님의 영광보다 더 우위에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 제임스 맥도널드 목사님은 다소 논쟁적일 수 있는 발언도 하십니다. "지구 상에서 하나님이 위대한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겠다고 약속해 주신 곳은 단 한 곳뿐이다. 그곳은 바로 교회다. (...) 영광은 심지어 선교 기관이나 '믿음의 가정'에도 약속되지 않았다. 영원, 초월, 임재, 영광은 오직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교회에만 약속된 것이다"(114).

<버티컬 처치>는 이러한 교회의 존재 목적을 분명히 깨닫고 모든 교회에 수직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수평적 모델을 버리고 수직적 교회를 세우기 위한 4가지 기둥을 제시하는데, 온 존재로 드리는 영적 예배, 변증 없는 설교, 담대한 복음 선포(전도), 실제적인 기도가 그것입니다. 핵심은 전도(영혼구원)이 우선 순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한 예배가 우선이라는 것, 자기계발서와 같이 사람들 입맛에 맛게 변질된 설교는 설교가 아니라는 것, 제발 믿어달라고 구걸하지 말고 담대하게 복음을 증언하라는 것, 수직적 교회의 처음과 끝은 기도이니, 생각만 하지 말고 실제적으로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늘 기도의 자리에 가까이 하고 있지만, 진짜 기도를 드려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고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깊이 들어가고 싶은 열망으로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왜 현대 교회가 이처럼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지 깨달으며 우리가 무엇을 회개해야 하는지, 어디에서 어떻게 새로 시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였습니다. <버티컬 처치>는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에 주시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기의 교회에 주시는 하나님의 응답,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같은 팀 동역자들, 우리 교회 사역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며 한 권씩 선물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현주소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교회를 위해 우는 목회자들이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출 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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