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 묶여 있는 삶, 예수로만 풀린다
페리 노블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머릿속으로 숫자 하나만 골라 보세요."
 
아무 숫자나 상관 없습니다. 어떤 숫자를 고르셨습니까? 페니 노블 목사님은 "이 실험을 해보면 하나 같이 1에서 100까지의 숫자 중 하나를 고른다"고 말합니다. 페니 노블 목사님은 묻습니다. 세상에는 숫자가 무한히 많은데 '1,284,383'이라는 숫자를 고르면 안 되느냐고 말입니다. 이 실험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진실은 이것입니다. "우리는 작고 뻔한 것만 생각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28). <해방>은 이처럼 작고 뻔한 것에 매여 있는 인생들을 하나님이 예비하신 크고 놀라운 삶으로 인도하는 초대장입니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하찮은 일에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잠재력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싶다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이 되지 못하도록 옭아매는 모든 올무를 끊어버리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 들어야 합니다.



  

 
"주여, 누구시니이까?"
 
페리 노블 목사님은 묶여 있는 삶을 해방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자리에서 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질문 하나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 질문이 그토록 중요한 것은 주님을 모르면 절대 그분이 원하시는 일을 할 수 없기 때문"(37)입니다. 페리 노블 목사님은 '다윗'을 모델로 하여 어떻게 하면 묶여 있는 삶에서 해방된 인생을 살 수 있는지 이야기합니다. "다윗은 애초에 위대한 일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32)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작고 하찮은 양치기의 삶에서 풀려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자신을 위해 지금보다 훨씬 더 큰 삶을 예비하셨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해방>은 이것이 바로 "답답한 삶의 옥문을 여는 열쇠"(37)라고 선언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도, 아니 바로 나를 위해서도 훨씬 더 큰 삶을 예비하고 계시며, 그것을 깨닫는 그 순간부터 그러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말입니다. 그러니 절대 '그러려니' 체념하고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페리 노블 목사님은 해방된 삶으로 뛰어들기 위해 '용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과거, 상처, 비극적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꼭 붙들고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기 원하시는 하늘 아버지 앞에 고통과 아픔과 감당하지 못할 상황을 내려놓으라고 합니다. 스스로 과거의 감옥, 미움의 감옥, 절망의 감옥에 갇혀 있기를 원하는 자는 누구도 껴내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옥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우리를 가두어 두었던 돌문은 벌써 옆으로 치워지고 없습니다. 용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과거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64)는 한마디가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영적 도약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는 가해자를 용서하지 못하는 태도"라는 지적을 마음에 새겨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은 "내가 뭘 할 수 있을까"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인생을 살고 싶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의 비전이 아닌 자기 비전에 빠져 열심을 내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작성한 화려한 인생 계획표를 하나님 앞에 펼쳐 놓고 이대로 이루어달라고 기도하는 청년들도 많습니다. 페리 노블 목사님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누구시며 우리를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시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83)이 중요하다고 역설합니다.
 
우리 수준의 꿈을 품으면 우리 수준의 인생밖에 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초대하시는 인생은 우리 수준이 아니라, 하나님 수준입니다. <해방>은 하나님 수준의 삶으로 올라가라고 독려합니다. 다윗은 우리가 하나님 수준까지 높이 올라갈 때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좋은 모델입니다. "다윗은 평생 목자로 살 수도 있었다. 아마도 그는 꽤 좋은 목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는 음악가가 될 수도 있었다. 성경을 읽어 보면 그의 음악 재능이 남달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왕의 재목으로 창조하셨다. 그리고 그는 한 번에 한 걸음씩 그 운명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자 어느 순간, 그의 삶이 굴레에서 완전히 풀려났다"(101).
 


  

 
"우리 힘으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이 될 수 없다. 하나님은 우리 성과를 원하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단지 우리가 그분의 자녀라는 지위를 그냥 받아들이기 원하신다"(42).
 
요즘 바울이 복음을 수호하며 율법주의와 싸웠다면,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목회자들이 성과주의와 싸우고 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성과주의는 내가 무엇을 해서 인정받으려고 하는 태도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도 내 열심으로 무엇을 이루어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입니다. 그러나 복음은 그 성과주의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는 좋은 소식입니다. 우리의 능력으로는 하나님 앞에 인정받을 수도 없고, 인정받을 필요도 없다는 선언입니다. <해방> 역시 우리가 성과주의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자녀라는 지위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누릴 때, "진정한 해방이 시작된다"(59)고 일러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비해 놓으신 위대한 삶은 선물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을 믿고 "한 번에 한 걸음씩 그분을 따라" 내딛기만 하면 됩니다(175).
 


  
"바로 지금이 우리 자신을 풀어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할 때다!"(21)
 
페리 노블 목사님은 "다른 이들을 우리 삶 속으로 초대하지 않고 혼자서 예수님이 원하시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은 영적으로 불가능하다"(213)고 잘라 말합니다. <해방>은 우리에게 신앙 공동체의 중요성, 교회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합니다. 비록 허물투성이일지라도 교회는 여전히 "깨지고 상한 이들, 잊힌 이들, 가난한 이들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며, "영원한 역사를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며, "세상에 다가가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임을 일깨웁니다. "그 무엇도 교회를 이길 수 없다"고 선언합니다(233). 세상도 손가락질 하는 교회의 허물과 비리 때문에 낙심하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 교회란 얼마나 위대한 하나님의 계획이며, 또 얼마나 놀라운 공동체인가 다시 깨달아져 왔습니다.
 
<해방>은 죽은 심장을 다시 뛰게 해주는 책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르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예비하신 "진짜" 삶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책입니다. 모든 묶인 것으로부터 우리를 해방하는 힘을 가진 복음의 위력을 새롭게 확증해주는 책입니다.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엡 3:20)는 한 구절에 담긴 놀라운 약속을 믿을 때, 내 사람이 얼마나 놀랍게 변화될 수 있을지 기대하게 하는 책입니다.
 
페리 노블 목사님의 글은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의 것을 닮았고, 그 메시지는 '복음'의 진리를 완전하게, 보다 깊이, 그리고 새롭게 전하고 있는 팀 켈러 목사님, 튤리 차비진 목사님, 매트 챈들러 목사님의 것과 맥을 같이 하며, 그러면서도 이 모든 분들보다 훨씬 유쾌한 분이기도 합니다.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며, 구원은 단지 지옥에서 건져진 것으로 끝이 아님을 흔들어 일깨우는 책입니다. 복음이 주는 흥분과 설렘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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