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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위크 인 하와이 One Week in Hawaii
이진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당신이 꿈꾸는 하와이 여행의 모든 것"
어렸을 때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해외하면 당연히 "하와이"였고, "하와이"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마음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하와이는 노년에 즐기는 휴양지라는 이미지가 깊이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해외여행 우선순위에서 하와이는 계속 뒤로 밀리고 있었는데, 저자의 한마디가 저의 가슴을 몹시 울렁이게 합니다. "만약 제게 단 일주일의 자유가 허락된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하와이의 눈부신 바닷가로 떠날 것입니다"(4).
하와이의 강렬한 매력에 끌려 아예 삶의 터전을 옮겨버렸고 그곳에서 10년째 살고 있다는 저자! 이 책은 하와이와 사랑에 빠진 저자가 하와이 여행이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특별히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않고 하와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알찬 정보를 깐깐하게 선별"했다고 자신합니다. 매우 친절한 가이드 북 <원 위크 인 하와이>로 꿈같은 하와이 여행을 계획해보세요.
책을 펴면 맨 앞장에 호놀룰루 폴더지도(뒷몃에는 와이키키 상세지도)가 절취 가능하도록 수록되어 있습니다. 여행에 관한 세부 정보를 찾아보기 전에 지도를 펴놓고 여행지를 미리 둘러보는 습관을 가진 저에게는 참 반가운 지도입니다. 이렇게 하면 세부적인 계획을 짜기 전에 대략적인 동선을 미리 머릿속에 그릴 수 있어 좋습니다. 특히 해외로 떠나는 자유여행이라면 지도를 머릿속에 그려두면 참 편하겠지요.
"하와이는 폴리네시아 말로 '신이 있는 장소'를 뜻"한다고 합니다(16). 그 이름에서부터 얼마나 신비롭고 아름다운 섬인지 짐작하게 해줍니다. 그런데 하와이가 "14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라는 것은 예전에 몰랐습니다. 우리가 "하와이"라고 부르는 섬은 하와이에서 가장 덩치가 커서 "빅아일랜드"라고 부르며 코나 국제공항이나 힐로 국제공항을 통해 들어가는 섬이고, 세계적인 해변과 명소가 밀집해 있는 섬은 "오아후"라는 섬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하와이 여행의 중심인 '오하우 섬"을 중점적으로 안내하고, 하와이의 주요 섬(마우이, 빅아일랜드, 카우아이)를 "이웃섬"으로 통칭하여 가이드합니다.
하와이 여행 가이드 북으로서 이 책이 가장 강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여행에 필요한 상세 정보도 중요하지만, 하와이를 진짜 즐길 수 있는 노하우를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와이 생활 10년 차 저자가 소개하는 진짜 하와이를 즐기는 10가지 노하우"만 잘 숙지하고 가도 평생 잊지 못할 하와이 여행이 될 듯합니다. 서핑 도전하기처럼 액티비티한 체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한가로운 오후 같은 분위기가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여유와 편안한 쉼을 주는 듯합니다.
저자를 즐기운 하와이 여행을 위해 "하와이에 관한 흔한 오해들"도 풀어줍니다. 특별히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 자유 여행을 꿈꾸는 여행자들이라면 반드시 챙겨야 할 정보가 가득합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저자는 하와이를 제대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일주일' 정도의 일정을 추천하는데, "렌터카와 내비게이션, 그리고 여행 책 한 권만 있으면 자신의 입맛에 꼭 맞는 자유여행을 즐길 수 있"(60)다고 약속합니다. 또 "운전을 하지 않고도 대중교통만으로도 충분히 하와이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61)다고 하니 자유여행에 한 번 도전을 해봐도 좋을 듯합니다.
하와이는 주요 섬 네 곳이 "각각 성격도, 분위기도 다르고 풍광이나 볼거리, 할거리가 모두 달라 각각 독립된 여행지처럼 느껴질 정도"(69)라고 합니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카우아이 섬을 최고의 섬으로 꼽았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저자의 별점을 보면 전체적으로는 오아후 섬이 가장 무난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라면 빅아일랜드나 카우아이 섬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원 위크 인 하와이>에서 추천하는 여행 일정은 "오아후"를 중심으로 일주일에 맞춰져 있습니다. 추천 루트를 따라 저자가 선정한 "꼭 가볼 곳"을 중심으로 여행을 계획하면 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충분할 듯합니다. 세부 정보 사이사이에 꼼꼼하게 적혀 있는 여행 팁은 나에게 맞는 일정을 짜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지난 번 북경에서 너무 영악한(?) 가이드를 만나 여행의 뒷맛이 좋지 않았는데, <원 위크 인 하와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참 친절한 가이드 북입니다. 이 책 한 권만 있다면 하와이 여행, 걱정할 것 없을 듯합니다. 곳곳에 하와이에 대한 사랑이 진하게 매여 있는 것을 느끼며, 나도 살면서 이렇게 푹 빠져들만한 곳을 만나고 싶다는 소원도 생깁니다.
이 책을 열심히 살펴보는 내내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고 했던 한 광고의 카피처럼, 저에게 하와이 여행을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노년에 하와이에서 살겠다는 꿈을 가진 후배가 있는데, 그때가 되면 젊어서 와보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될 것 같다고 말해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