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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아침이 온다
김해영 지음 / 두란노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굿 호프 이야기는 바로 제가 찾은 인생의 행복이자 하나님 안에서 찾은 삶의 의미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인생이 되는 일과 자기 자신에게서 희망을 찾는 일보다 더 멋지고 행복한 일이 있을까요!"(24)
천국에 가면 "아, 이랬었군요. 주님!"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나온다고 합니다. 이 땅에서 그때 그렇게 고난 받아야 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천국에 가면 다 이해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고난을 사용하시는 방법을 보면 참으로 놀랍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자녀가 겪는 고난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위로가 되고, 치유의 도구가 됨을 깨달을 때마다 하나님의 뜻 앞에 겸손히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예님의 고난이 우리에게 구원이 되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때로는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역경 때문에 주저앉아 울다가도, 도대체 이유가 무엇입니까 목놓아 울부짖다가도, 결국 그것을 선하게 바꾸어주실 하나님을 신뢰하며 다시 희망을 품는 것, 그것이 "오직 믿음으로" 사는 의인(그리스도인)의 삶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행이다, 아침이 온다>는 하나님께서 고난을 통해 얼마나 위대한 일을 이루시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어떤 순간에도, 어떤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말라는 당부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붙잡고 계시다는 약속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고난을 통해 우리는 성장할 것이고, 하나님의 위로의 도구가 될 것이라는 비전의 선포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책입니다.
김해영 선교사님을 알게 된 것은 첫 번째 책 <숨지 마, 네 인생이잖아>를 통해서였습니다. 절망으로 가득한 한 인생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귀고하고 위대하게 사용하시는지를 목격하며, 참 많이 울었고 감격했습니다. 동일한 은혜가 우리 가운데 넘치도록 임하기를 바라며 그 책을 많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숨지 마, 네 인생이잖아>가 고난으로 점철된 한 인생이 어떻게 극적으로 변화되었는지를 보여준 책이라면, <다행이다, 아침이 온다>는 그렇게 변화된 인생이 하루하루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성일기와 같은 책입니다.
"시련과 고난은 당시에는 아프지만 지나고 나면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영성은 오직 시련으로써만 깨울 수 있기 때문이지요"(9).
김해영 선교사님이 아프리카 오지로 떠난 것은 "너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음성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이 그곳에서 살아가려면 희망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척박한"(21) 땅. 김해영 선교사님은 그곳에 삶의 뿌리를 완전히 내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지를 담담한 목소리로 들려줍니다. 때로는 울부짖고, 때로는 감사하고, 때로는 깨어지고, 때로는 기뻐하며,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희망을 찾아내 기도하면서 한 발 한 발 내디딘 걸음입니다. <다행이다, 아침이 온다>는 그 걸음 걸음 속에서 깨닫게 된 보석 같은 영적 진리를 담은 책입니다.
선교사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장 가슴 아팠던 부분은 그 척박한 땅에 선교사님의 "올케와 갓 돌이 지난 사랑하는 조카"를 묻어야 했던 일입니다. 양화진에서 보았던 이름 없는 한 아기의 무덤이 생각나 많이 울었습니다. 김해영 선교사님은 "선교사란 호칭을 듣기에 알맞은 값어치는 외로움과 고생과 홀로 남는 일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묘지에 묻는 일과 그저 목숨 하나 건져서 살아 나오는 것입니다"(166)라고 고백합니다. 선교사란 훈련으로 얻어지는 자격이 아니라, 그러한 삶을 살고난 후에야 붙여지는 이름이었노라고 말합니다. "선교사인지 아닌지는 준비단계에서 불리는 호칭이 아니라 그 삶을 살고 난 뒤에 불리는 호칭입니다. 선교사란 오랜 시간 그에 걸맞는 아픔의 값을 지불하고 나서야 어울리는 이름임을 깨닫습니다"(167).
선교사로 헌신하겠다고 작정한 청년들에게 김해영 선교사님의 이 말을 꼭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선교사란 어떤 과정을 이수하고, 훈련을 마치면 주어지는 자격이 아니라,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는 일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또 선교란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기'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먹고 뒹구는 일이라는 것을, 그것은 인내하며 생명을 나누어야만 비로소 완주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어쩌면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교회에 등록을 하고, 세례를 받고, 예배에 참석한다고 주어지는 이름이 아니라,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고 났을 때 비로소 주어지는 이름이라는 것 말입니다.
"믿음은 어떤 환경에 처하든 불평하는 대신 감사하고, 절망하는 대신 희망하는 삶을 선택하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이 내 안에 심어 놓은 강력한 힘입니다"(243)
김해영 선교사님은 굿 호프에서 받았던 따뜻한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예수의 사랑으로 당신을 사랑하러 왔노라고 말하기가 무색"할 정도로 그곳의 '학생들이 나를 먼저 사랑해주며 받아 주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내가 학생들보다 더 나아 보이고 멋있어 보이고 더 가진 자처럼 보였다면 그 크고 깊은 사랑을 받지 못했을 것"(28)이라고 말합니다. 김해영 선교사님은 천국에 가서야 비로소 알 수 있다는 고난에 숨겨진 비밀을 이미 알아버린 듯합니다.
천국의 비밀을 깨달은 김해영 선교사님이 우리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습니다. "4고", 즉 "고생, 고난, 고난, 고독"을 피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고난이 바로 위대해질 수 있는 기회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그렇게 위대한 인물로 살 수 있는 기회가 오면 뒤로 물러섭니다. 변명합니다. 다른 기회를 달라고 합니다. 그것은 본인이 요청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254).
<다행이다, 아침이 온다>는 이 세상에 붙들리지 않은 하나님의 사람을 소개합니다. 불행 속에서도 희망을 선택하는 삶의 위대함을 보여줍니다. 김해영 선교사님은 무엇이 되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삶을 살든지 간에 그리스도인으로 시작하면"(239) 된다고 말씀합니다. 이 대답 속에서 저도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이대로 괜찮을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하여 지새우는 밤이 많았는데, 안심이 되었습니다. 내가 지금 그리스도인이라면 나머지는 걱정할 필요가 없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란 134cm의 작은 체구를 가진 척추장애인이지만, 세계장애인기능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선교사로 국제사회복지사로 일하며 아프리카의 빈민들을 돌보고, 청소년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많은 사람의 가슴에 희망을 일구는 강연자로, 작가로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김해영 선교사님은 "그냥 제 앞에 닥친 일들을 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241)라고 고백합니다. 당신이 만약 그리스도인이라면 위대한 삶을 살기 위해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위대한 삶의 여정은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길을 열심히 걸어가면 됩니다. 지금은 그 고난의 이유를 다 이해할 수 없을지도 그 의미를 분명하게 이해하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김해영 선교사님이 그 증인입니다. 하나님께서 김해영 선교사님의 인생 가운데 이루신 일을 우리 인생 가운데서도 이루실 줄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