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소 옆 맛집 - 볼거리 먹을거리 콕 집어 떠나는
유은영.민혜경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볼거리 먹을거리 콕 집어 떠나는 명소와 맛집의 만남"

 


나폴레옹은 굉장한 독서광이었다고 합니다. 전쟁터에서도 책을 마차에 잔뜩 실고 다니며 읽을 정도였습니다. 나폴레옹에게는 전용(?) 사서도 있었습니다. 전쟁 중에도 사서를 데리고 다니며 책을 선택하도록 했다는 것입니다(말콘서트, 45).

 

요즘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면 여행지나 맛집에 대한 정보가 쏟아집니다. 문제는 신뢰할 만한(!) 알짜 정보를 찾아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많은 블로거들이 추천하는 맛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맛이나 서비스 수준이 함께 간 사람들에게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블로거들을 믿은 것이 몹시 억울하다 보니 혹시 "나만 죽을 수 없다"는 심정으로 추천한 맛집인가 하는 의혹까지 생겼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나폴레옹이 특별히 책을 관리하는 전문 관리까지 두고 책을 선택하도록 한 것은 많은 책 속에서 양질의 책을 골라내야 할 필요가 절실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중구난방으로 쏟아지는 여행 정보들을 볼 때마다, 내게도 여행지를 선정해주는 매니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렵게 찾아갔는데 돈도 버리고 시간도 버리고 즐겁자고 떠난 여행인데 마음까지 상하는 일이 없도록 말입니다. <명소 옆 맛집>은 그런 의미에서 제게 여행 매니저와 같은 책입니다.



 

 

"각 지역별 베스트 여행지는 어디?"

 

 

가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100선, 1000선이라고 해서 보면, 그중에서도 "꼭"(!!!) 가볼 만한 곳을 고르기가 쉽지 않고, 또 어떤 곳은 억지로 숫자를 채우고 있구나 하는 인상을 받기도 합니다. <명소 옆 맛집>은 각 지역별로 베스트 여행지를 선정하고, 그곳에서 가장 근거리에 위한 맛집(6) 정보를 담았습니다. 시간을 내서 좋은 명소를 찾아다니고 싶은 저에게는 국내 여행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적어도 이 책이 추천한 곳은 꼭 시간을 내서 한 번 다녀와야겠다 싶습니다.

 

저자는 이 책이 "여행을 떠나기 전 "어디에 가서 무엇을 먹을까"라는 행복한 고민에서"(5) 탄생한 가이드 북이라고 소개합니다. "어디에 가면 좋을까"와 "어느 집이 맛앗나"라는 질문에 여행 전문가가 답하는 모범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와 같은 여행 초보에게는 보물섬 지도 같은 책입니다.

 




"여행지 선정, 코스, 맛집까지 한 번에"

 

 

전에 친구들과 차를 타고 가다 "강릉"이라는 표지판을 보고 그대로 직전을 해버린 적이 있습니다. 일출만 보고 급히 돌아와 출근을 하고(지각함), 부모님께 걱정과 꾸중도 좀 듣고, 빼먹은 대학원 수업 때문에 나중에 고생도 좀 했지만, 지나온 내 삶 어느 지점에 그런 행복했던 순간이 있었다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명소 옆 맛집>을 보니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그때의 그 무모함이 다시 도지려고 하는 것을 간신히 참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명소부터 하나 점찍었습니다. 그곳은 바로 정조의 위대함과 세계문화유산을 직접 목격할 수 있는 "위대한 시간 여행 수원"입니다. <명소 옆 맛집>은 우선 "알뜰 여행 코스"부터 제안합니다. 수원 여행하면 '화성행궁' 정도만 알았는데, 함께 둘러보면 좋을 곳이 참 많습니다. <명소 옆 맛집>에서 제안하는 여행 코스는 "최적의 동선"을 고려한 "주요 스폿들"이라, 이동거리와 시간까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참 친절하죠? ^^

 



 

 

여행지 정보도 알차게 수록되어 있습니다. 어디를 어떻게 둘러봐야 할지, 미리 알아야 할 정보는 무엇인지, 더 즐겁게 여행하는 팁까지 알뜰하게 챙겨줍니다. 미리 읽어보며 여행지를 만나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입니다. 이곳이 이런 의미를 지닌 명소이구나 하는 깨달음이 우리나라 곳곳을 이해하는 지식이 되어주니까요.

 



 

 

<명소 옆 맛집>은 제목 그대로 명소 옆(근거리)에 있는 맛집까지 소개해줍니다. 여기 실린 정보는 저자가 "직접 가서 보고 느낀" 그대로입니다. 맛집은 현지인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지만, 다녀보면 현지인들의 취향이나 평가도 모두 제각각이어서 믿을만한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 최고하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명소 옆 맛집>은 직접 다니며 먹어본 여행가의 조언이니 더 기대가 됩니다. 찾아가는 법과 주메뉴, 가격까지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또 여행 코스를 따라 서너곳의 맛집이 더 소개되어 있어 사정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명소 옆 맛집>은 각 지역별로 명소와 맛집을 소개한 후, 월별로 "베스트 여행지 12곳"과 "맛집 베스트", "주전부리 베스트" (각각) 10선을 따로 선정해두었습니다. 베스트를 참고로 여행지 우선순위를 결정해도 좋을 듯합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하루하루가 기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눈앞의 것만 보고 살아서도 안 되겠지만, 내일만 위해서 사는 것도 말자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을 꿈꿀 때 순간순간 충실할 수 있으며, 또 순간순간 충실하여 내일의 꿈도 이루어지는 것이겠지요. 그래도 할 수만 있다면 '오늘' 행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참 왜 살아야 하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 치열하게 고민했을 무렵, 단 하루를 살더라도  후회 없이 살고 싶다,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고 싶다는 생각에 열병을 앓았던 때가 있습니다. 다시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지금 나 잘 살고 있는지 계속 물어야겠습니다. 내일의 꿈을 위해 오늘의 즐거움을 잠시 유보해 둘 수는 있어도 인생 전체를 저당잡히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합니다. 날마다 행복하기 위한 시도, 그 첫발걸음이 제게는 여행입니다. 여행이 익숙하지 않아 망설임이 많은 성격인데, 이 책을 매니저 삼아 가까운 곳부터 여행을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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