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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예쁜 색연필 글자 일러스트 ㅣ 색연필 일러스트
서여진 지음 / 미디어샘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일상에 감성을 더하는 일러스트
이 책을 보니 '친구 J'가 생각납니다. 우리는 참 열심히 편지와 쪽지를 주고받았었습니다. 때로는 서로의 이름 석자를 적어두고 밤새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고, 책을 읽다 만난 좋은 구절, 좋아하는 시, 좋아하는 노랫말을 적어 보내기도 하고, 뜬금없는 사랑 고백을 하며 떡볶이를 함께 먹으러 가자는 쪽지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별 내용이 없었어도 친구와 주고받았던 편지나 쪽지가 그렇게 특별했던 것은 친구가 그려넣어준 그림 때문이었습니다. 화가가 꿈이었고 만화를 무척 좋아했던 친구는 그 날의 기분이나 일상을 예쁜 일러스트로 멋지게 표현할 줄 알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처럼 말입니다.
이 책에 욕심이 난 것은, 나만의 은밀한 즐거움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올 한 해 "같은 일을 해도 즐겁게 하는 습관 기르기"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워두었는데, 이 책을 보는 순간 이거다 싶었습니다. <쉽고 예쁜 색연필 글자 일러스트>는 밋밋한 일상에 감성의 옷을 입혀주는 책입니다.
<쉽고 예쁜 색연필 글자 일러스트>는 글자와 색연필 손그림이 만나 탄생한 '귀여운 그림체'입니다. 색연필로 그려내는 글자와 그림이 참 아기자기합니다. 엽서나 카드를 꾸미기에도 좋고, 다이어리나 일기를 쓸 때 활용하면 스티커가 필요 없을 듯합니다. <쉽고 예쁜 색연필 글자 일러스트>는 쉽고 간단한 숫자쓰기에서부터 각종 기념일이나 계절 등을 색연필 그림체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샘플들을 보여줍니다. 책을 따라 그려가다 보면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기도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색연필 글자 일러스트'의 포인트는 "힘 조절"입니다. 종이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지만 무엇보다 가장 기본적으로 익혀야 할 기술은 힘을 조절하는 방법이라고 일러줍니다. 색연필은 "손의 힘을 이용해서 명암과 선의 강약을 나타내기 때문"(8) 때문입니다. 또 작은 사과 그림으로 종이에 따라 느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주는 부분도 종이의 느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창조주는 예쁜 것에 끌리도록 우리를 만드신 것이 분명합니다. 예쁜 것을 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니 말입니다. <쉽고 예쁜 색연필 글자 일러스트>는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배우면 일상이 즐거워지는 기술(!)을 가르쳐줍니다. 저처럼 같은 일을 해도 즐겁게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찾고 계신다면,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