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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지 마라 떨리게 하라 - 프레젠테이션의 대가 길영로 소장이 전하는 실전 테크닉
길영로 지음 / 페가수스 / 2014년 1월
평점 :
"용기는 철저한 사전 준비에서 나오고, 자신감은 성공 경험에서 나온다"(44).
학교를 졸업하면 사람들 앞에 서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일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기업체에서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경을 전하고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 프레젠테이션 실전 테크닉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멋모르고 할 때는 오히려 덤덤했는데, 하면 할수록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더 집중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용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커집니다.
<떨지마라 떨리게 하라>는 이 분야의 대가로 알려진 전문가에게 배우는 프레젠테이션 실전 테크닉입니다. 저자는 기업체서 일하며 쌓은 풍부한 경험과 지독한 독학으로 터특한 원리, 그리고 악착같은 훈련으로 직접 하나 하나 쌓아올린 비법을 아낌없이 전수합니다.
이 책에 눈길이 갔던 것은 제목 때문이기도 합니다. <떨지 마라 떨리게 하라>는 기발한 제목부터 벌써 뛰어난 재치와 아이디어가 엿보였습니다. 저자의 이러한 재치와 아이디어는 엄청난 노력의 산물입니다. 입사 초기 첫 번째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개망신'을 당했던 쓰라진 경험이 그를 프레젠테이션 대가로 바꿔놓았습니다. 저자의 목표는 "어떻게 하면 청중 앞에서 떨지 않고 프레젠테이션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내용을 달달달 외울 만큼 준비하고 연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만큼 덜덜덜 떠느라 프레젠테이션을 망쳐버렸기 때문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의 관건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먼저 기획의 3요소부터 설명합니다. "기획의 3요소는 플래닝(planning), 메이킹(making),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입니다. '플래닝'은 어떤 사안에 대해 기획하는 것, '메이킹'은 기획을 마친 후 기획서를 작성하여 완성하는 단계이며, '프레젠테이션'은 그것을 상사나 클라이언트에게 제안하고 설득하는 일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은 상대방을 '설득'한다는 데 초점이 있습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프레젠테이션엥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실전 프레젠테이션이란 무엇인가), 2부는 떨지 않고 프레젠테이션을 잘 할 수 있는 방법(떨지 마라, 떨리게 하라), 3부는 프레젠테이션 준비 과정(프레젠테이션 전략은 어떻게 짜는가) 등을 다룹니다. 프레젠테이션은 어떻게 보면 사람들 앞에서 '논리적으로 말을 잘 하는 능력'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책을 읽어 보면 저자는 매우 박학다식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요소요소 적절한 화젯거리로 시선을 사로잡고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저자의 노력은 "나는 말주변이 없게 태어난 사람이다"는 변명을 그야말로 변명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이 책에 배운 구체적인 기법 중에 꼭 몸에 익히고 싶은 것은 "Show - see - Speak의 테크닉"입니다. "Show", 먼저 청중에게 스크린을 보여주고(이때 발표자는 이야기를 멈추고 몸을 돌려 스크린을 쳐다봐야 합니다), "see", 다시 몸을 돌려 청중 중 누군가이 눈을 보고(이때 발표자는 누군가와 아이 컨택 할 때까지 절대 말을 시작해서는 안 됩니다), "Speak", 아이 컨택한 청중을 향해 이야기를 한다, 이것이 "Show - see - Speak의 테크닉"입니다(75). 보통 스크린의 내용을 함께 읽거나 스크린에 시선을 고정한 채 강의를 할 때가 많았는데, "Show - see - Speak의 테크닉"을 배우며 이것이 얼마나 안 좋은 습관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이야기 중에 아돌프 히틀러가 프레젠테이션 천재였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아돌프 히틀러의 말을 통해 새삼 프레젠테이션의 위력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건 '쓰여진 말' 보다 '이야기된 말'이며, 이 세상의 위대한 운동은 위대한 문필가가 아니라 위대한 연설가에게서 그 진전의 혜택을 입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44).
<떨지 마라 떨리게 하라>는 프레젠이션의 처음과 나중, 그리고 이론과 실제를 꼼꼼하게 다룬 책입니다. 신입사원이라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학업 성적이 아무리 뛰어나도 실무는 선배에게 배우는 것이 최고입니다. 현장에서 뛰어난 실력을 갖춘 친절한 선배에게 꼼꼼하게 실무를 배우는 것보다 더 좋은 스승, 더 빠른 지름길, 더 고마운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