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에 더할 것은 없다 - 율법을 벗고 복음의 본모습을 보다
앤드류 팔리 지음, 안지영 옮김 / 터치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과격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그런데 복음은 원래 혁명적이지 않습니까. 복음은 언제나 낡은 부대를 터치고 흘러 넘치는 생명력입니다. <복음에 더할 것은 없다>는 또 한 번 이 시대의 낡은 부대를 터치려는 시도입니다. 이 메시지가 선포되는 곳에 복음이 주는 자유가 생수의 강처럼 흘러 넘치는 것을 경험할 것입니다.
 
복음의 진수를 깨달아가고 있는 동생이 한창 전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복음의 은혜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수록 도무지 이 좋은 복음을 거절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전에는 그러려니 했던 일이 이제는 생각할수록 이상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교회 안에 더 이상한 일도 있음을 깨우칩니다. 왜 우리는 이 좋은 복음에, 이 완전한 복음에 자꾸만 무엇을 더하려는 것일까요?
 
 

 
 
앤드류 팔리 목사님이 제출한 문제를 풀어풀어봅시다.
 
그리스도인은 아래의 경우에 율법을 의지해야 한다.
1. 구원을 위해 2. 윤리적인 나침반으로서 3. 죄를 규명하기 위해 4. 그리스도 안에서의 성장을 위해 5. 해당 사항 없음.
당신이 고른 답은 몇 번입니까? 또는 몇 개입니까?
 
이 책의 의도를 십분 감안하면서도 나는 5번 해당 사항 없음을 선택하지 못하고 갈등했습니다. 윤리적 나침반까지는 아니더라도 3번 죄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그래도 율법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당신도 나처럼 5번을 선뜻 택하지 못했다면 아직 율법의 옷을 다 벗어버리지 못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율법은 죄를 규명하기 위해 여전히 유용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리스도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믿지 않는 자들을 위한 것입니다.)



 
 
<복음에 더할 것은 없다>는 철저히 성경에 기초하여 진리를 풀어냅니다. "규율, 율법, 그 무엇보다 십계명이 그리스도인의 삶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이 파격적으로 들릴 수"(55)도 있고, 십일조 헌금에 대한 의무는 "새 언약 아래에 사는 우리들에게 해당되는 시스템이 아니다"(77)는 주장은 큰 파장을, 우리가 아는 예정론은 성경은 없다는 주장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모든 주장이 성경에 기초하며 그 풀이가 명쾌하다는 것입니다.
 
앤드류 팔리 목사님은 "신약의 '반전'을 무시한 채 구약을 읽어서는 안 된다"(53)고 힘주어 말합니다. 신약의 맥락에서 구약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장 충격적이면서도 인상적인 가르침은 "율법은 단 한 번도 이방인을 위해 주어진 적이 없다"(54)는 주장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유대인이 아니라면, 애초부터 율법과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것입니다. 설명이 절망 탁월합니다.
 
 

 
 

<복음에 더할 것은 없다>는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가 아닙니다. 믿는 자들에게, 교회에게 주는 메시지입니다. 아마도 "십일조는 없다"는 주장에 가장 많은 성도가 관심을 가지고, 가장 많은 교회가 반앙을 보일 듯합니다. 십일조 헌금을 무겁게 생각했던 성도들은 환호하고, 교회는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불순종이라고 난색을 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십일조를 드리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재정적인 복을 주신다는 식의 가르침은 복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엔드류 팔리 목사님은 기꺼이, 자유롭게 드리는 헌금 가운데, 십의 2조도 드리고, 십의 3조도 드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예정론인가 자유의지론인가' 하는 부분도 특히 일부 교단에서는 교리적인 혼란을 야기할지도 모르나, 지금까지 이렇게 시원하고 탁월한 설명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기로 "미리 정하신 것"은 "하나님의 그리스식 웨딩"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예정에 관한 메시지는 개인에 관한 것이 아니라 무리에 관한 것입니다(127). 즉, 하나님께서 "불결한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아낌없이 베풀어주는 것을 강조한 표현입니다(128). 이방인 구원은 십자가를 통해 예정된 하나님의 계획이란느 것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가르침은, 성찬식에 관한 것입니다. 보통 교회에서 성찬의식을 행할 때, 회개를 강조하다 보면 자기 죄에 시선을 고정한 채 후회와 아픈 눈물 가운데 성찬을 대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앤드류 팔리 목사님은  성찬식에서는 정반대의 역사가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의 죄에 시선을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이루어주신 일, 즉 십자가에 우리의 시선을 고정하고 기쁨과 감격 가운데 성찬을 대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성찬은 우리 죄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이 인생의 한복판에서 강력하게 역사하기를 원한다면 그리스도가 나를 새롭게 하신 일들이 아침에 눈을 뜨고 일상의 삶을 이어 가는 모든 것과 연관이 있다고 믿어야 한다"(262).

 

 

<복음에 더할 것은 없다>는 복음의 온전한 자유를 선포하며 선물하는 책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은 율법과 우리의 관계를 완전히 끝장냈습니다. 이제 우리는 오직 예수님 안에서 새 계약의 적용을 받습니다. 옛 언약(구약, 율법)은 효력을 완전히 상실했습니다. 우리가 굳게 붙잡아야 할 것은 "예수님을 통해 맺어진 새로운 언약"입니다.

 

초대 교회 성도들도 율법의 낡은 방식을 버리고 하나님의 새로운 방식을 수용하는 것은 크나큰 도전이었습니다(54). '복음'이 무엇인지 모를 때 자꾸만 대두되는 것이 율법입니다. <복음에 더할 것은 없다>는 복음에 깊이 잠기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복음이 얼마나 놀랍고 위대하며 완전한 것인지 나누고 싶어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누구보다 먼저 교회의 리더들이 이 책을 읽고 다시 복음을 붙드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원합니다. 모든 교회의 필독서가 되어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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