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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게스트하우스 200 - 길 위의 내 집
신영철 지음 / 꿈의지도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2-3개월 휴직을 신청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머무르며 올레길 전 코스를 완주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몸과 마음의 굳은 살을 덜어버리며,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고 계획하고 싶은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숙소. 경비도 경비지만 한 곳에만 머무르자니 올레길을 걷다 말고 숙소로 돌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제주 게스트하우스 200>은 저와 비슷한 계획을 가진 여행자나 "나홀로 여행자, 또는 알뜰 배낭여행자들이 이용하기에 적합"한 책입니다. 게스트하우스는 무엇보다 숙박료가 저렴하다는 것(보통 1인 2만-2만 5천원 정도)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현재 제주에는 "300" 내지 "400"여 곳에 이르는 게스트하우스가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제주에 불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붐"을 이렇게 분석합니다. "주로 '문화이민자'라 불리는 제주로 이주해온 이들에 의해 주도되었다고 봐도 될 겁니다. 국내 제일의 휴양지인 제주에 나만의 게스트하우스를 만드는 일은 제주살이를 위한 절호의 아이템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에 의해 게스트하우스는 하나의 사업공간이자 꿈꾸던 내 집의 공간으로 작용했습니다." 덕분에 "제주의 게스트하우스는 개성 넘치는 소규모의 공간으로 만들어진 곳이 많"다고 합니다. 예쁜 게스트하우스들이 많으니 골라 가는 재미가 있기도 하지만, 어느 숙소가 좋을지 신중하게 결정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또다른 고민이기도 할 듯합니다.
<제주 게스트하우스 200>은 그중에서도 개성 강한 게스트하우스들을 선별하여 소개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성 중 하나가 바로 "제주 게스트하우스 Best of Best"라는 꼭지입니다(위의 사진). 가장 저렴한 곳, 커플이 묵기 좋은 곳, 가족이 묵기 좋은 곳, 혼자 가면 더 좋은 곳, 집 앞 경치, 정취가 좋은 곳, 사실이 좋은 곳, 조식이 맛있는 곳, 올레 픽업 서비스, 한라산 픽업 서비스, 오름투어 프로그램,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은 곳, 바비큐 바티가 유명한 곳, 이밖에도 반려견과 묵을 수 있는 곳,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 등 여행자의 필요에 따라 원하는 게스트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친절하게 분류를 해두었습니다.
제주도를 지역별로 동부, 서부, 남부, 북부로 나누어 지도 위에 게스트하우스의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놓은 것도 이 책의 장점입니다. 미리 숙소를 예약하지 못한 여행자라도 가장 가까운 곳의 게스트하우스를 쉽고 빠르게 찾아낼 수 있을 테니까요. 뿐만 아니라, 지역별로 놓쳐서는 안 될 베스트 관광지까지 추천을 해주고 있습니다(위의 사진). 저자가 소개하는 여행지는 한 곳도 빼놓지 않고 모두 가보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제주도는 한 두번의 여행으로 모두 돌아볼 수 있는 곳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200>에 소개되는 게스트하우스 중에는 여행자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많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 이런 프로그램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는데, 오름투어, 낚시체험, 일몰투어, 일출투어, 달빛산책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자의 권유대로 "자신의 성격과 취향을 고려"하여 잘 선택하면 게스하우스에서 보내는 하룻밤도 아주 특별한 여행이 될 듯합니다.
저자는 제주를 "게스트하우스의 천국"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만큼 다양하고 멋진 게스트하우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깔끔하고 예쁜 게스트하우스의 모습을 담아서인지 일단 이 책 자체가 참 예쁩니다. 한 눈에 정보를 파악하면서 많은 게스트하우스의 장단점을 비교할 수 있도록 꾸며진 것도 이 책의 탁월한 점입니다. 나홀로 여행, 알뜰 배낭여행, 제주 올레길 완전 정복을 꿈꾸는 여행자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