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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인테리어 - 콕콕 짚어 주는 인테리어 특강
일본 신성출판사 편집부 지음, 하정 옮김 / 에디터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인테리어 특강
어떤 집에 들어서면 저절로 탄성이 나오는 집이 있습니다. 같은 크기와 구조를 가진 공간이라도 인테리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훨씬 넓어 보이기도 하고, 더 세련되어 보이기도 하고, 쾌적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단순히 몇 가지 아이디어를 얻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보다 체계적인 인테리어 이론을 단기 과정으로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살면서 '이론'의 힘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야이든, 아떤 일이든, 기본적인 '이론'이 토대를 이루지 않으면 아무리 감각이 뛰어나도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이 새삼 깊이 와닿습니다. 특히 인테리어는 고수들의 아이디어를 하나 둘 조각조각 모방하다 보면, 오히려 공간의 어울림이나 전체적인 균형을 깨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친절한 인테리어>는 인테리어의 모범을 보여주기만 하는 책이 아니라, "인테리어 기본 공식"을 콕콕 짚어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사람들이 원하는 4가지 인테리어 취향을 바탕으로 7가지 라이프스타일로 분석해 자신에게 꼭 맞는 인테리어를 디자인할 수 있게 해준다."
<친절한 인테리어> 특강을 들으며, 가장 도움이 된 부분은 무엇보다 나의 인테리어 취향을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친절한 인테리어>가 가진 인테리어 철학은 "인테리어는 나와 내 가족의 삶이 반영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인테리어를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과 가족의 취향, 그리고 생활방식을 파악하는 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공간의 크기나 구조가 아니라 '먼저' 자신과 가족의 취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도움을 줍니다. <친절한 인테리어>는 "조합의 편의와 이해를 위해" 독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총 4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인테리어 방향을 설정해줍니다.

<친절한 인테리어>의 기본 방향은 "장식성을 척도로 절제된 아름다움의 '심플'부터 풍부하고 화려한 아름다움의 '데코'를 가로축"으로 하고, "시간을 척도로 전통적인 것이나 오래된 것에 애착을 갖는 '트래디셔널'부터 20세기 이후의 새로운 디자인을 선호하는 '모던'을 세로축"으로 설정하여, 심플 트래디셔널, 심플 모던, 트래디셔널 데코, 모던 데코라는 4개의 콘섭트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검사 도구와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볼 때, 저의 취향은 '모던 심플'에 해당합니다. 4가지 취향의 척도에 따라 인테리어의 방향과 주제가 결정되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인테리어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취향을 정확하게 모르는 독자들은 꼭 한 번 검사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의외"의 결과가 나올니도 모르니까요.

"멋진 인테리어를 실현하려면 실패하지 않는 계획과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친절한 인테리어> 특강은 몇 가지 빛나는 아이디어로 시선을 끄는 정도의 수준을 훨씬 넘어섭니다. 공간의 분석에서부터, 색과 소재의 조합 방식, 공간별 가구 배치와 조합의 테크닉, 빛을 연출하는 방법, 똑똑한 수납까지, 과학을 토대로 한 종합예술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으니 당장 이사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현재의 공간에서 무엇을 바꾸기보다, 처음부터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훨씬 쉬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친절한 인테리어>는 인테리어를 시작하기에 앞서, 공간 분석을 통해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인테리어 법칙을 당장 "완벽하게" 실행하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지만, 몇 가지 가구 배치를 바꿔보거나 조명을 고르는 것 정도는 당장 적용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욕심 부리지 않고 한 공간, 한 공간씩 바꿔가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