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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를 지배하는 통계의 힘 : 입문 편 - 통계학이 최강의 학문이다 ㅣ 빅데이터를 지배하는 통계의 힘 시리즈
니시우치 히로무 지음, 신현호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통계해석이 중요해졌다!
"통계학은 '최선'을 향해 가는 길을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알려주는 학문이다"(291).
'통계'라고 하면 설문조사 결과를 백분율로 정리해놓은 것 정도로 알고 있었던 제게 '통계학'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습니다. 정복할 수 없는 산처럼 버티고 선 통계학 때문에 논문을 포기해버렸을 정도입니다. 논문을 쓰기 위한 도구 정도로 생각했다가 큰코 다친 셈입니다. 통계학을 붙잡고 씨름하면 할수록 정말 정교한 논리의 학문이구나 하는 깨달음이 감동처럼 차오릅니다.
<빅데이터를 지배하는 통계의 힘>은 통계학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책입니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예언으로 시작합니다. "1903년, H. G. 웰스는 읽기, 쓰기 능력과 마찬가지로 통계학적 사고 역시 장차 사회인이 갖춰야 할 기본교양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16). H. G. 웰스는 SF소설의 아버지이며, 폭넓은 과학지식으로 핵무기와 국제연명, 백과사전의 등장까지 예언했던 인물이라고 합니다. 통계학의 중요성을 간파하는 사람은 또 있습니다. 구글의 수석 경제학자 할 베리언은 2009년 "10년 이내에 통계가는 가장 섹시한 직업이 될 것이다"(48)고 말했습니다.
<빅데이터를 지배하는 통계의 힘>은 어떤 분야에서든 통계학이야말로 "최강의 무기"라고 단언합니다. "읽고 쓰는 능력을 리터러시(Literacy)라고 하는데 통계학적 리터러시, 즉 '통계 리터러시'가 없으면 사업적으로, 개인적으로 제대로 큰 결정을 내리지 못할 위험이 크다. 읽고 쓰기를 못하면 계약서나 법률 내용을 알 수 없는 것처럼 통계 리터러시가 없으면 확률이나 테이터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17).
급변하는 생활환경, 불확실성이 증가는 사회환경에서 (특히 비지니스 세계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통계학은 "데이터를 모아 분석해 가장 올바르고 빠른 답을 제시"해 준다고 강조합니다. "통계학은 지금 IT라는 강력한 동반자를 만나 모든 학문 분야를 통틀어 세계 곳곳에서, 그리고 인간의 삶이 미치는 모든 영역에서 최선의 답을 제시하고 있다"(48). 선거에서 승리한 오바마는 통계학이 왜 최강의 무기인지를 여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구글 출신의 청년 댄 시로커를 선거참모로 한 오바마 캠프가 "버락 오바마닷컴을 방문한 유권자를 대상으로 어떤 그림이나 메시지를 노출하느냐에 따라 선호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측정해 유권자를 타겟팅(목표)별로 나눠 새로운 선거 전략을 짰고 이는 결과적으로 오바마를 재당선시켰다"(91-92)고 평가합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이 대공황에서 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루스벨트의 뉴딜정책과 젊은 통계가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도 밝힙니다.
"바라든 바라지 않든 어떤 학문에 종사하는 학자라도 통계학을 사용해야 하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으며 통계 리터러시만 갖추고 있으면 경험과 감 이상의 실제적인 무기를 손에 넣는 것이다"(38). 우리가 통계(학)의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통계학을 배워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습니다. 최선의 답은 이미 우리 주변에 있는 방대한 데이터 속에 잠들어 있습니다. 문제는 정보를 단순히 기록하고 보관만 해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설문조사 결과를 백분율로 표시하는 정도의 단순집계는, 그것으로부터 어떤 행동 전략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앞으로 어떤 분야이든 의사결정권을 가진 책임자라면 적어도 통계의 결과를 해석하고 그것으로부터 행동 전략을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통계는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활용할 때 가치 있고 의미 있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통계학의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통계적 인과추론의 기초" 정도는 몸에 익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입니다. "충분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절한 비교를 하는 통계적 인과추론의 기초만 몸에 배어 있으면 경험이나 감을 뛰어넘어 비즈니스를 단숨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비결을 손쉽게 찾아낼 수 있다"(83).
옮긴이는 이 책의 성격과 가치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번역하는 내내 가졌던 생각입니다만 이 책을 결코 통계확의 입문서가 아니며 전문서적은 더더욱 아닙니다. '정보의 홍수' 시대를 거쳐 '빅데이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통계학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유용성을 발휘하는지 깨우쳐주는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295). 옮긴이가 이런 설명을 덧붙인 것은 이 책을 전문서적이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전문서적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는 '난이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계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완전히 소화하기 다소 어려운 전문지식입니다. 이 책을 통해 통계학의 기법을 습득하는 데 목적을 두지 말고, 통계학의 중요성을 깨닫고, 통계학이란 무엇인지 그 정교한 이론을 맛보기 정도로 읽으면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