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드라이버의 자동차 아는 여자
정은란 지음 / 지식너머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김 여사, 자동차 완전 정복!

 

 

눈앞에서 교통사고가 나는 장면을 몇 번 목격한 뒤로 평생 운전 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그것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유일하며 가장 완벽한 방법이라 생각했던 겁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다보며 서서히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야 할 나이에 부모님이 운전해주시는 차를 타는 것도 송구하고, 친구들과 장거리 여행이라도 가면 운전을 교대해줄 수 없어 염치없고, 급한 일이라도 있으면 운전을 하지 못하는 것이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운동 신경이 둔해지기 전에 면허라도 따두어야겠다 결심하고 면허를 딴 것이 1년 전의 일입니다. 자동차운전면허학원에 등록을 하고 기본 수업만으로 필기 만점, 실기 만점으로 면허를 취득한 실력(!)입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운전대를 잡아본 적이 없습니다. 면허 시험을 볼 때는 생각보다 운전이 어렵지 않구나 하는 기대밖의 자신감도 생겼었는데, 막상 도로를 바라보면 운전은 여전히 제게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학원에서 몇 시간 배운 것 이외에 자동차나 도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핑크 드라이버의 자동차 아는 여자>는 여성 운전자들을 위한 안내서입니다. "김 여사님, 오늘 또 자동차 몰고 나왔다"는 우스갯소리를 여자인 저도 서슴없이 할 만큼 우리나라는 여성 운전자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저자는 "도로 위에서 자주 억울한 상황에 처하는 여성 운전자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그들이 제 목소리를 내도록 돕기 위해 '핑크 드라이브'라는 여성 운전자 커뮤니티를 만들었"(5)고, 이 책은 "3년 동안 직접 발품 팔아 어렵게 모은 자동차 정보를 한데 담은" 것이며, "수많은 여성 운전자들의 궁금증을 완벽하게 해결해줄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누구에게 작정하고 배울 수도 없고, 가르쳐줄 사람도 없지만, 운전을 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상식들이 여기에 전부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처럼 자동차를 "전혀" 모르는 운전자들에게 자동차의 모든 것, 그리고 운전의 모든 것을 가르쳐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정보를 수록했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인터넷을 뒤지거나 주변 여기 저기에 물어봐야 하는 상식들이 한 권으로 모아져 있으니 참 편리합니다. 저는 자동차 외관의 명칭은 물론 '자동차 보닛 여는 방법'도 이 책을 통해 처음 배웠습니다.

 

 

 

이 책을 보고 있으니 주변 동료들이 사고가 나면 그냥 보험사에 연락하는 게 최고라고 놀립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험사만 의지하는 것과 자동차나 도로 상식에 대해 알고 대처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장난 차를 도로 위에 그냥 세워놓고 바퀴 등을 살펴보다 달려오는 차량에 치어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는, 안타까운 사고를 생각하면, 단순히 자동차를 움직이는 방법만 익힌 채 도로 위에 나가는 것은 자살(동시에 살인) 행위와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운전에 대한 감도 중요하겠지만 "차량구조나 차량점점 상식,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방법"이라고 알고 운전대를 잡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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