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베스트 코스북 3일이면 충분해
정기범.김숙현 지음 / 시공사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유럽의 핵심 9개국 38개 도시의 여행 정보를 완벽 가이드"

 

 

먼저, 우스운 이야기 하나. (유럽 여행을 아직 해본 적이 없어 국내 여행 경험을 털어 놓는 것이 조금 안타깝지만) 언젠가 여름에 엄마와 함께 (나름의) 남도여행을 한 적이 있다. 남도여행에 관한 책 한 권을 들고 코스를 섭렵하는 중에, 고창에 있는 이모 집에서 하룻밤 묵은 적이 있다. 이모 집에 처음(?) 간 것이었고, 폭우가 쏟아지는 늦은 밤에 도착했던 터라 동네 풍경을 볼 여유가 없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를 둘러보며 엄마에게 "고창에 유명한 청보리밭이 있다는데 명품 여행지래. 엄마 오늘은 거길 한 번 들러보자"고 제안을 했다. 엄마 하시는 말씀, "여기잖아. 지금 니가 보고 있는 보리밭이 그 청보리밭이야!" 눈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한 명품 여행지! 그런데 장관이라고 했던 보리밭이 사진으로 본 것 하고는 너무 달랐다. 밋밋하기 그지 없는 보리밭. 엄마 말씀은 청보리는 4월이나 5월에 와서 봐야지, 지금은 보리가 자랄 때가 아니라고!

 

또 하나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을 가야 한다는 것도! 여행을 떠나기 전, 블로그와 맛집 책자에서 유명한 식당을 메모해 갔는데, 현지에 가서 물어보니  평가가 달랐다. 그래도 '유명한 집에 와봤다'는 도장을 찍기 위해 현지인의 충고를 무시하고 유명한 식당을 찾아갔다가 결국 크게 후회하고 말았다.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현지에 가면 유명한 곳보다 더 맛있는 집이 숨어 있다는 것! 

 

결론은, (특히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곳은) 여행하기 좋은 시기를 꼭 확인하고 가야 한다는 것, 여행자들의 정보와 현지인들의 평가가 다를 때는 현지인의 말을 따라야 한다는 것, 이것이 여행을 하며 얻은 나름의 노하우이다.

 

그런 점에서 <유럽여행 베스트 코스북>은 신뢰도가 높은 책이다. 일단 저자 중 한 분이 "16년 째 파리에 살고" 있으며, "국내 유수의 기업 관계자와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의 파리 출장 및 여행을 코디하는 트래블 디자이너"이다. 최근에는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유럽여행 코디네이터로 참여"했다고 하니, 전문가의 조언과 현지인의 정보를 기대할 수 있겠다.

 

 

 

 

  

마음에는 소원이나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유럽인지라 아무래도 '남들 모르는 명소'보다는 꼭 가봐야 할 명소에 먼저 눈이 간다. 누군가는 그런 여행이 촌스럽다고 표현한 것도 봤지만, 그래도 일단 파리에 가면 에벨탑에서 사진을 찍고, 루브르 박물관에 가고, 베네치아에 가면 곤돌라를 타봐야겠고, 피렌체에 가면 두오모에 오르고, 영국에 가면 버킹엄 궁전에서 위병 교대식을 보고 싶다. 그러므로 "유럽에서 이것만은 꼭!" 해야 할 것을 꼼꼼하게 알아두는 것은 필수!

 

 

 

유럽을 이렇게 한 눈에 보니 새롭다. 자주 갈 기회가 없는 유럽이다 보니 큰 맘 먹고 일주를 할 것인가, 한 도시를 집중 공략할 것인가가 고민이지만 일단 꼭 가보고 싶은 나라부터 순위를 정해본다.

 

여행을 할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 제일 많이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여행 루트'이다. 루트짜기는 하루 동안에 다녀야 할 곳과 식사 메뉴, 시간 배정까지 여행 일정을 하나로 엮어내야 하는 작업이다. <유럽여행 베스트 코스북>은 바로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여행 가이드북이다. "3일이면 충분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유럽을 여행하는 한국이라면 반드시 들르게 되는 주요 국가의 핵심 도시 순서대로"를 72시간 동안 돌아볼 수 있도록 모범 여행 루트를 제시한다.

 

 

 

일단 얼마 전, 유럽 여행에서 돌아온 지인이 '반드시' 가봐야 한다고 주장했던 '스위스'를 살펴본다. 여행지에서 당황하지 않으려면 '다소 귀찮더라도' 기본적인 여행 정보는 꼼꼼히 살펴보는 것은 필수. 스위스에 가면 관광 열차를 꼭 타야 한다고 해서 그런지 철도에 관한 정보부터 눈에 들어온다. 또 하나 자유 여행이라면 도시마다 영업 시간을 꼭 알고 가라는 지인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영업 시간도 확인한다.

 

 

이른 겨울에 스위스를 여행하고 돌아온 지인이 스위스의 경관을 보면 반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감탄을 한다. 역시, 이 책도 "스위스 여행의 백미는 역시 자연"이라고 일러준다. 스위스하면 알프스 '산'만 생각했지 유람선 여행을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유람선에 몸을 싣고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자리한 호수와 마을을 여행하는 즐거움을 놓치지 말자"고 한다.

 

 

 

<유럽여행 베스트 코스북>에서 추천하는 일정! "도시별로 시간 순서에 따라 가볼 만한 여행지와 레스토랑, 쇼핑 스폿, 나이트라이프 등"을 소개해주고 있다. 코스별로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은 물론, "각 스팟별로 시간 안배"까지 해주어 나처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아"를 부르짖으며 한 곳이라도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여행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코스에는 없어도 찾아가고 싶은 그곳"은 루트에는 없지만 가볼만한 곳을 따로 소개하고 있다. 이곳을 참고하여 나의 여행 취향에 따라 '나만의 여행 루트'를 짜볼 수도 있다. 

 

 

 


 

<유럽여행 베스트 코스북>은 "유럽의 38개 도시로의 입국 정보와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교통수단, 시내 교통수단"도 꼼꼼하게 소개한다. "웬만한 거리는 걸을 수 있게 루트"를 짰고, 대중교통편과 도보로 찾아갈 수 있도록 설명해놓았다. 

 

여행을 하다 보면 무작정 떠나서 발길 닿는 대로 즐기는 사람도 있고, 계획과 일정을 꼼꼼하게 짜서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고, 가이드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고 열심히 따라다니는 사람도 있다. 나는 계획과 일정을 꼼꼼하게 짜서 움직이는 쪽인데, 여행할 때마다 루트 짜는 일에만 몇 주일을 소비할 때도 있다. 꼭 들러봐야 할 곳, 맛집의 위치, 이동 거리 및 교통 수단, 관광 및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 숙소까지 하나로 엮어 시간표를 짜다시피 한다. 누군가는 여행을 왜 그렇게 피곤하게 다니냐고 핀잔을 주기도 하지만, 여행지에서 헤매다가 시간을 다 버리지 않기 위해, 그리고 돌아와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 나름 고투를 한다. 그런 내게 <유럽여행 베스트 코스북>은 정말 고마운 책이다. 자유여행에 자신이 없으면, 아마도 이 책에서 추천하는 루트와 각종 여행 상품의 루트를 비교하면 또 며칠을 보내겠지만 네비게이션 같은 안내 책자가 손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해진다. 요즘 계속 지도를 펴놓고 이 책에서 추천하는 코스를 따라가 보며 혼자만의 즐거운 놀이에 빠져 있다. 유럽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 자유 여행을 준비하며 핵심 여행지와 그곳에 관한 정보를 찾고 계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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