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들어 엔화 약세가 뚜렷해져 지금이 일본 여행의 적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일본 여행 상품을 계속 검색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은 방사능 피해와 지진에 대한 염려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갈 여행이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라는 가족들 경고가 매섭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이 <오키나와 셀프 트래블>입니다. 일본 최남단에 위치한 오키나와는 "일본 혼슈보다 오히려 타이완과 가까운 곳"(184)입니다. 지도를 찾아보니 방사능 피해 지역으로부터 거리도 멀고, 일본인들도 원산지가 오키나와라고 표시된 제품은 믿고 먹는다고 하니, 오키나와는 일단 일본 내에서도 방사능 피해로부터 그나마 안전한 지역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문제는 지진인데 이것은 아직 답이 안 나오네요. 차근차근 준비를 하며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일본 여행을 생각할 때 보통 도쿄나 북해도를 먼저 떠올렸던 저에게 오키나와는 낯선 이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오키나와는 "일본 제1일 휴양지"이며, 동시에 "일본 최대의 휴양지"이고, "동양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구스쿠 유적 및 류큐왕국 유적이라는 이름으로 오키나와의 9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휴양지로도 손색이 없고, 다양한 해양 스포츠는 물론, 문화적으로 볼거리도 풍성한 최적의 여행지임에 틀림 없어 보입니다.
오키나와는 모두 160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나하를 중심으로 한 오키나와 본섬이 오키나와현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오키나와 셀프 트래블>은 자유 여행자를 위해 최적의 여행 일정을 제시하고 있는데, 6박 7일로 오키나와 본섬, 도카시키섬, 미야코섬을 둘러보는 오키나와 핵심 여행이 가장 욕심이 납니다.

오키나와 여행은 성수기(7월 중순-9월 중순)의 항공 요금과 숙박비가 비싸기 때문에 4월 초-7월 초, 9월 말-10월 말 여행을 추천합니다. 이때 가도 비수기의 여행비와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해양 휴양지이기 때문에 겨울에 가면 음식점들도 문을 닫는 곳들이 많다고 하니 참고해야겠습니다.
렌트가를 이용해 오키나와 본섬 드라이브는 권유하지만, 국제면허가 없는 여행자는 고속선을 이용하면 렌터가 없이도 에메랄드빛 바다를 즐길 수 있다고 하니 형편에 맞게 일정을 짜면 좋을 듯합니다. 더구나 중심 지역인 '나하'는 렌터가보다 유이레일을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편리하다고 합니다. 오키니와 본섬 이외에 섬으로 들어가고 나가는 것만 잘 익혀두면 자유 여행을 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어 보입니다.

책 한 권에 의지하여 울릉도를 자유여행으로 다녀온 경험에 비추어 보면, <오키나와 셀프 트래블> 한 권이면 오키나와 여행에 큰 어려움은 없어 보입니다. 추천 일정이 있고, 놓쳐서는 안 될 베스트 관광지, 해양 스포츠, 먹거리, 숙박에 관한 자세한 정보와 팁은 물론, 이동 시간과 소요 시간도 꼼꼼하게 체크되어 있고, 간단한 일본어 도우미와 오키나와 전도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 패키지로 북경 여행을 하고 왔는데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만리장성에 강풍이 불어 케이블카를 탈 수 없는 형편이 되었는데, 다른 루트로라도 만리장성에 올라보고 싶은 젊은이들과 멀리서도 보이니 힘들게 올라갈 필요 없다는 어르신들과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난처했고, 관심도 없는 쇼핑 센터에 들려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일본은 요즘 자유 여행을 위한 저렴한 항공권도 많은 편이라 자유 여행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패키지 여행을 가더라도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알고 가는 것과 무작정 따라다니는 것과는 여행의 질이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키나와 샐프 트래블>은 일본 여행을 위해 여행지를 고르고 계시는 분들이나, 오키나와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