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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샌드위치 홈베이킹 - 누구나 쉽게 만드는
이상정 외 지음 / 광문각 / 2012년 11월
평점 :

건강한 취미 하나 가져보겠다고 야무지게 결심한 뒤, 기회가 될 때마다 요리책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할 줄 아는 음식이 하나도 없는 나에게 무엇인가 먹을 것을 만들내는 일이 먼 이웃 나라"의 이야기처럼 낯설기만 합니다. 사실 요리책을 보면서도 "한 번 만들어봐야겠다"라는 생각보다, "맛있겠다", "누가 이렇게 만들어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합니다. 그러면서도 계속 요리책을 기웃거리는 이유는 요리책이 어떤 든든함과 행복을 선물해주기 때문입니다. 예쁜 음식 사진과 함께 잘 설명된 레시피를 만나면 나도 모르게 든든해지고 행복해집니다.
<누구나 쉽게 만드는 샐러드 샌드위치 홈베이킹>은 두 분의 조리기능장과 세 분의 제과기능장이 함께 만들어낸 요리 입문서입니다. 이 책은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홈메이드 요리 입문서이자 전문서"로 구상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취미 요리가가 아니라, 전문가에 배우는 본격 홈메이드 요리 초보자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섯 분의 전문가 선생님은 "좋은 재료, 정확한 계량, 요리 과정과 시간만 잘 지키면 모양도 예쁘고 맛도 훌륭한 음식을 만들어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약속합니다.

<누구나 쉽게 만드는 샐러드 샌드위치 홈베이킹>은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주는 책입니다. 무엇이든 첫 단추를 잘 끼우고, 기초를 탄탄하게 잘 다져야 쑥쑥 성장하는 법이빈다. 이 책은 '전문서' 답게 요즘 흔한 레시피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조리인의 기본 자세부터 위생관리 및 안전관리까지 꼼꼼하게 챙겨줍니다. 마치 '교과서'를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맛과 모양도 중요하지만 음식의 기본은 '청결'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줍니다.
<누구나 쉽게 만드는 샐러드 샌드위치 홈베이킹>은 요리 초보자들에게 "요리의 기본 재료와 도구부터 꼭 알아야 할 기본 반죽"까지 찬찬히 일러줍니다. 솔직히 생략하고 싶은 과정이기도 하지만 이론을 알지 못하면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요리를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더 없는 참고도서가 되어줄 듯합니다.
샐러드, 샌드위치는 이제 우리에게 "흔한" 음식이 되었는데도 참 모르는 게 많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샐러드란 여러 가지 차가운 계절 채소 및 허브와 과일 등을 이용해서 소스를 곁들인 것을 일컫는다"(18)고 정의합니다. 샐러드가 요즘은 "미지근한" 샐러드도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본래의 정의가 "차가운" 음식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럽고 또 재밌습니다.

<누구나 쉽게 만드는 샐러드 샌드위치 홈베이킹>에는 31가지의 샐러드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가래떡 튀김과 조청이 만난 "가래떡 튀김 샐러드와 조청 드레싱", 백김치와 두릅, 그리고 참깨가 만난 "참깨 드레싱 백김치 샐러드"와 같이 동서양의 음식이 만난 어우러진 퓨전 푸드입니다. 가래떡 튀김이나 백김치를 샐러드를 내놓으면 신선함이 돋보이는 상차림이 될 것 같습니다.

<누구나 쉽게 만드는 샐러드 샌드위치 홈베이킹>에는 30가지 샌드위치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샌드위치 레시피는 재료들이 독특합니다. 두부스테이크 샌드위치, 불고기 샌드위치, 떡갈비 샌드위치, 백김치 샌드위치에서부터 고급 호텔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들까지 다양합니다. 여기에 수록된 샌드위치로 점심 도시락을 싸면 아주 특별하고 럭셔리한 식사가 될 것 같습니다. 특별히 솜씨를 발휘해야 할 도시락이 있다면 이 책을 참조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사진의 롤 샌드위치는 그중에서도 가장 간단하게 그리고 쉽게 만들 수 있겠다 싶어서 점찍어 둔 것입니다.

<누구나 쉽게 만드는 샐러드 샌드위치 홈베이킹>은 홈베이킹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교과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반죽 과정의 사진이 있어서 그런지 샐러드, 샌드위치, 홈베이킹 중에 홈베이킹 설명이 가장 친절해 보입니다. 홈베이킹 기본 재료에서부터 도구, 꼭 알아야 할 기본 반죽을 사진과 함께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영양 가득한 독특한 재료로 만든 54가지 레시피를 제공합니다.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이 가까이에 있으면 일상이 행복합니다. 바쁜 현대인에게 요리는 끼니를 떼우는 전투가 되어버기도 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요리는 재료를 속이고 유통기한을 속이면서까지 돈을 벌어들이는 도구로 전락하기도 했지만, 우리 몸의 건강, 생활에 활력을 주는 에너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정을 나누는 중심에는 여전히 음식이 있습니다. 소중한 일상에 정성 가득하고 맛난 음식으로 풍성히 채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