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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길을 묻다 - 인생의 의미를 찾아주는 11가지 영적 질문과 대답
김학중 지음 / 두란노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지적으로 정직한 자세를 취하면 하나님을 믿고 신뢰할 수밖에 없다." _ C.S. 루이스
최근에 읽은 신앙서적 가운데 "모든" 신앙인들에게 "첫 번째"로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하나님께 길을 묻다>는 교회에 다니는 성도들이 가장 "많이" 묻고 또 궁금해하는 11가지 영적 질문과 대답을 제시한 책입니다. 교회의 리더십 그룹은 "대답할 말을 예비"하기 위해 읽으면 좋고, 성도들은 신앙생활을 하며 한 번쯤은 깊이 고민하고 답을 찾기 위해 애썼던 질문들을 마주하고, 또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 교인이 아니라도 기독교 진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한 번쯤 진지하게 여기 있는 질문들과 그 답변에 귀를 기울여보시기를 강권합니다. 왜냐하면 여기 수록된 질문들은 인생이 풀어야 할 숙제 같은 것이며, 인생의 갈림길에서 이 질문들에 어떤 대답을 내놓느냐에 따라 인생의 종착역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길을 묻다>는 크게 3가지 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첫 번째 파트 "하나님께 고난을 묻다"에서는 "삶은 왜 이리 힘든가? 불행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고통 없는 삶은 불가능한가?"를 묻습니다. 두 번째 파트 "하나님께 믿음을 묻다"에서는 "하나님은 과연 존재하는가? 과학의 시대에도 하나님이 필요한가? 예수님을 믿어야만 구원을 받을 수 있는가? 성경이 왜 중요한가? 교회는 왜 필요한가?"를 묻습니다. 세 번째 파트 "하나님께 생명을 묻다"에서는 "어떻게 예수님을 영접해야 하는가? 진정한 기독교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세상에는 정말 끝이 있는가?"를 묻습니다.
<하나님께 길을 묻다>는 기본적으로 기독교 신앙에 기초한 질문이고, 대답인 기독교 변증서입니다. 그러므로 여기 있는 대답은 이성(지성)을 도구로 합니다. <하나님께 길을 묻다>가 제시하는 증거는 지적인 자극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읽는다면, 차분하고 논리적인 답변들 속에서 참된 생명의 길, 진리의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하나님께 길을 묻다>를 읽으며, 스스로 다시 설득 되어지며 깨달음의 기쁨을 풍성히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설명을 두 가지만 고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교회는 "예수님 외에는 구원의 길이 없다"고 외쳐왔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이 외침만큼 독선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주장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기독교의 이 진리를 싫어합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이나 다원주의, 상대주의의 주장을 우리가 지향해야 할 "열린" 자세로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독교의 이 외침은 커다란 거부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살아다가 보니 기독교인들조차 의구심을 가지게 되고 신앙의 뿌리가 흔들리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이에 대해 이 책은 이렇게 답변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특권에는 특별한 자격이 있습니다"(110). 하나님은 "구원"이라는 엄청난 특권을 받을 자의 자격을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 그 이름을 믿는 자"로 제한하셨습니다. 이것은 특권에 대한 특별한 조건 부여이면서 동시에 "우리 인간들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자격 조건을 다 물리"치신 조취입니다. "즉 하나님의 구원을 받을 자의 자격 조건은 돈 많은 재벌이 아닙니다. 최정상의 권력이나 명예를 차지한 사람도 아닙니다. 용모가 뛰어난 미남미녀도 아닙니다. 영리하고 똑똑한 사람이나 박식한 사람도 아닙니다. 인종, 민족, 구각, 출신 배경도 구원의 조건에 들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들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자격 조건을 다 물리치셨습니다. 그리고 구원의 문을 예수님이라는 단 한 가지 조건만 세우셨습니다. 사실상 하나님께서는 구언의 문을 모든 인류에게 여신 것입니다"(112).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유일한 구원의 길로 만드신 것은, 구원받은 사람들을 제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모든 인류를 포용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깊은 사랑의 표현입니다."
그럼에도 "예수 이름만이 구원의 길"이라는 주장을 독선적이고 편협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이러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런데 왜 까다로운 조건들 때문에 소수의 사람들만이 얻을 수 있는 구원에 대해서는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지 않을까요?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구원을 허락하는 다른 종교들에 대해 사람들은 왜 비난하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오히려 가장 쉽고 포용적인 구원의 조건인 예수님을 믿는 것에 대해서는 배타적이고 독단적이라며 비난하는 것은 모순입니다"(113).
또 하나, 기독교 신앙을 비판하는 사람들 중에는 '교회"의 모습에 실망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싫다는 것입니다. 위선적이고 독선적이고 세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온갖 범죄의 온상이 되는 곳이 교회이기 때문에 "교회"가 세상의 것처럼 믿지 못할 기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책은 교회를 '종합병원'이 비유하여 설명합니다.
"병원은 가장 청결하게 유지되어야 할 곳이면서도, 세균이 가장 많이 득실거리는 곳이기도 합니다"(149). "병원을 소독하지 않거나 불결하게 관리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곳을 찾는 환자들이 온갖 세균을 옮겨 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병원이 크며 클수록 더 양하고 중한 병에 걸린 환자들이 찾아오게 되고, 그 결과 큰 병원일수록 더 많은 세균들이 득실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갖가지 다양한 병명의 중환자들이 모일수록 그 병원은 실력 좋은 의사들이 모인 유명한 병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150).
"이처럼 병원은 모든 세균을 완벽하게 차단한 무균실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설명에 나도 모르게 가슴을 쳤습니다. 내가 마음속으로 그리고 있는 교회의 이미지가 바로 이 "무균실"과 같았다는 깨달음 때문입니다. 무균실 같은 교회를 이상적인 교회라 생각했으나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는지 모릅니다. "병원은 오히려 세상에서 가장 지독하고 무서운 병을 가진 환자들을 위해 존재합니다"(150),
<하나님께 길을 묻다>는 교회 안에서 신앙훈련을 위한 교재로 사용해도 좋을 듯합니다. 변증서는 이성을 도구로 지성에 호소하는 과정이지만, 기독교 신앙은 근본적으로 "믿음"이 없이는 완전히 이해할 수도 없고, 또 받아들일 수도 없는 영적 진리입니다. 아무리 객관적인 증거를 가지고 설명을 해도 기독교 신앙에 대해 적대적인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가독교가 내놓은 또 하나의 자기 변명밖에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귀를 막고 듣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적으로 갈증을 느끼는 독자라면, 진지한 마음으로 진리를 탐구하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하나의 길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