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여행 - 당신에게 주는 선물
이한규 지음 / 황금부엉이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우리의 하루에 관한 이야기이다. 다른 이에겐 여행지일 수도 있는 공간이 누군가에겐 가장 소중한 일상일 수도 있는 것처럼, 우리는 누군가의 하루 일상을 헤집는 여행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낯선 당신에게 나의 친숙한 하루를 건네고 싶다"(5).

 

<하루여행>은 "내게 문득, 하루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우리 앞에 던져줍니다. 그리고 그 하루를 특별한 여행으로 채운 누군가의 일기 같은 기록이며, 평범한 하루를 감성으로 가득 채우는 파스텔톤 초대장입니다. 첫 걸음을 내딛는 "한 시간"의 여행부터 "두 시간", "세 시간", "네 시간", "다섯 시간"으로 만날 수 있는 여행지를 정보와 이야기를 담아 소개합니다.

 

<하루여행>에 담긴 여행지는 저자의 아지트 같은 공간들이 많습니다. 가회동 복촌 한옥마을 어귀의 소박한 한옥 커피집이 그렇고, 시청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만날 수 있는 '서울도서관'이 그렇고, 앨리스를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 그렇고, 카페의 운영비를 제외한 모든 수익금을 티베트 난민들의 자립을 위해 쓴다는 '사직동 그 가게'가 그렇습니다. 이런 특별한 공간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있는 어떤 사람의 하루 속으로, 나도 성큼 따라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자와 같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만의 아지트를 만든다면, 어디를 꼽을 수 있을까 하는 즐거운 상념에도 젖었습니다.

 

<하루여행>은 무미건조한 삶에 컬러를 입히는 나만의 비밀스러운 놀이 같은 여행입니다. 오늘 하루는 노랗고 파란 벽화들로 가득 채워진 달동네의 벽화마을을 걷고, 또 오늘 하루는 녹슨 철길을 따라 걷어봅니다. 또 오늘 하루는 '한국만화박물관'에 들러 잊혀진 유년을 마주하고, 또 오늘 하루는 좀 더 먼 곳으로 떠나보기도 합니다.

 

<하루여행>를 보며 스스로에게 이런 물음을 던져보았습니다. '지친 일상을 충전할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주어진' 하루가 아니라, '만들어가는' 하루를 살고 있나요? 메마른 감성을 채워주는 나만의 즐거운 놀이가 있나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답을 해봅니다. 무미건조한 나의 일상에 아름다운 색을 입힐 수 있는 나만의 놀이를 만들어보자고 말입니다. 

 

<하루여행>에서 소개하고 있는 여행지는 "나만의 특별한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곳"에 나도 가봤다는 싱거운 만족으로 끝나버릴 수도 있는 공간입니다. 이 책은 자신의 일상을 특별하게 디자인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