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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정리된다
무라이 미즈에 지음, 박정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생각한 것을 그리는 게 아니라 그리면서 생각하는 것이다"(88).
<그림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정리된다>는 일본에서 '그림 생각법' 열풍을 불러일으킨 책이라고 합니다. 그림 생각법이란 머릿속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그림을 활용해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생각한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리면서 생각한다"에 있습니다. 그림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몇 번이고 그리고 지워가면서 생각을 발전시키는 과정"입니다(88).

"그림은 복잡해 보이는 문제를 간단하고 단순하게 도식화할 수 있는 도구이므로 문제의 핵심을 간파할 수 있게 해준다"(56).
위의 도표는 어느 음식점 A점장의 고민을 도식화한 것입니다. A점장은 최근 들어 매장의 매출이 줄어서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원인에 대해서 이것저것 떠오른 생각들을 '손님 수 감소'와 '객단가 감소'로 구분해서 그림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문제를 늘어놓기만 하면 정말 문제가 많다는 새악만 들 뿐,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야 할지 막막"합니다(48). 또 "많은 문제들 중 본질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기가 어렵고", "적절한 해결책을 찾기"도 어렵습니다(49). 이 책은 '그림을 이용해서 생각을 정리하면 가뿐하게 문제의 해결책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49).

"현대인이 정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두뇌를 기억과 저장이 아니라 창조적으로 사고하는 데 써야 한다"(12).
그림을 이용한 자료의 가장 큰 장점은 자료(문서)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순식간에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다양한 그림을 사용하면 모든 정보가 한 눈에 들어오는 동시에, 각 요소가 어떠한 관계에 놓여 있는지 구조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림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정리된다>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그림으로 정리하는 기술의 노하우뿐 아니라, 그림으로 사고하는 습관이 두뇌 능력을 깨울 수 있다는 강조합니다.
"이 책에서는 그림을 그리는 방법과 자료 작성법 뿐만 아니라 그림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업무에 어떤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는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그림을 사용하면 효과적인지 등의 구체적인 노하우를 다루"고 있습니다(12). 여러 가지 상황에 응용 가능하겠지만, 이 책이 전하는 그림 생각법은 일차적으로 비즈니스 상황을 위한 것입니다.

"그림으로 생각을 정리할 때는 생각의 유형에 맞는 그림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101).
그림 생각법은 "적당한 그림 유형"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그림의 유형이 곧 사고의 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직접 1만 장의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며 발견한 7가지 그림 생각법의 예를 보여줍니다. 첫 번째 유형은 "인수분해 유형'입니다. 인수분해 유형은 큰 문제나 복잡한 문제를 다룰 때 효과적입니다. 인수분해 유형은 종이 왼쪽에 사각형을 그리고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써넣습니다. 다음에 삭각형에서 오른쪽으로 가지가 뻗어나가듯이 선을 그어서 아이디어를 하나씩 추가해갑니다. 처음에는 생각나는 대로 가능한 한 많은 것을 그려 넣는 것이 좋습니다(103).
이렇게 인수분해 유형을 통해 아이디어를 모은 후, "매트릭스 그림 유형"을 사용하여 "먼저 집중할 것은 무엇인지" 파악합니다. 그 결과는 놓고 선택과 결정이 필요하면 "비교 그림 유형"을 통해 우선순위를 파악합니다. 복합적인 실행이 필요할 때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일목요연하게 하는 "표 그림 유형"을 사용하고, 뒤죽박죽된 생각을 하나의 주제로 명확하게 표현하고 싶을 때는 "콘셉트 그림 유형"을,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려면 일정과 실행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가로세로선 그림 유형"을, 그리고 목표를 향한 전 과정을 한 눈에 파악하기 원한다면 "프로세스 그림 유형"을 활용하라고 조언합니다.

프레젠테이션을 자주 하시는 분들은 이 책이 전하는 노하우가 그다지 "새롭게" 다가오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핵심적으로 말하는 그림 생각법, 다시 말해 '7개의 생각 패턴'은 프리젠테이션을 만들 때 사용하는 '다이어그램'을 통해 이미 익숙한 그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림 생각법은 프리젠테이션의 다이어그램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구슬이 서말이라고 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이어그램에 아무리 익숙하다고 해도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알지 못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림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정리된다>는 비즈니스 현장의 실례를 사용하여, 7가지 생각 패턴(그림 유형)을 사용하는 방법을 쉽고 간결하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다이어그램의 종류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생각을 정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할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부서가 회의할 때마다 잘못을 저지르는 부분이 무엇인지, 우리가 만든 보고서의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겠지만, 특히 신입사원들에게 권해주면 아주 좋을 책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