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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춘천산책 - 춘천에서 찾은 매력 만점 산책 코스.비밀 스폿 ㅣ 동네 한 바퀴 시리즈 3
김수진 지음, 김아람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0월
평점 :

물레길?
어느 여행 가이드의 표현을 빌리자면, 여행에는 세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발이 아프게 돌아다녀야 하는 발광이 있고, 눈에 보이는 즐거움이 가득한 눈광이 있고, 입이 즐거운 맛광이 있다고 합니다. 춘천은 이 세 가지 즐거움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여행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춘천에 가면 카누와 카누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 "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걷던 서명숙 이사장은 제주에 올레길을 만들면서 우리 땅 걷기 여행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캐나다에서 카누를 즐기던 장목순 소장은 춘천에 물레길을 만들면서 우리날 물길 여행의 시작을 알렸다"(353).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건지 의심이 들 때,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조용히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할 때, 무료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을 때, 많은 사람이 여행을 계획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그러니까요. 그런데 훌쩍 떠날 만한 여력도 없고, 틀에 박힌 생활이 익숙해져 일탈이 쉽지 않을 때, 이런 책 한 권 옆에 두면 어떨까 싶습니다. 바로 <두근두근 춘천산책>입니다.

<두근두근 춘천산책>은 "동네 한 바퀴 시리즈"로, <두근두근 서울산책>, <두근두근 종로산책>에 이른 세 번째 책입니다. 제가 랜덤의 여행 서적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행 '정보'에 매우 충실하기 때문입니다. 초보를 위해 루트를 짜주기도 하고, 여러 가지 코스를 추천해주기도 하고, 놓치면 아까운 것들을 꼼꼼하게 일러주기도 합니다. 지도, 명소, 맛집, 예쁜 까페 등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며, 나의 실정에 맞게 나만의 루트를 짜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춘천이 이렇게 '버라이어티'한 곳이었나 깜짝 놀랐습니다. 춘천을 조용한 호반의 도시 정도로만 생각했던 저에게 춘천이 새로운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두근두근 춘천산책>을 통해 우리 나라에 2층 기차가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속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춘천은 데이트를 위한 여행지로도 좋고, 자연, 문화, 이색 공간이 한 데 어우러져 캠핑이나 레포츠, 걷기 여행지로도 빠지지 않고, 레일바이크, 막국수 만들기 체험 등 가족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춘천 관광열차, 춘천 시티투어버스, 한옥 게스트하우스, 춘천 특화 거리 등 드라마 <겨울연가>의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찾는 곳이라 그런지 즐길 만한 요소나 프로그램 등이 잘 정비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행하면 맛집 투어를 빼놓을 수 없는데, 춘천을 먹거리 즐거움도 가득한 곳입니다. 유명한 춘천 닭갈비, 춘천 막국수는 물론, 춘천에 가면 꼭 맛봐야 할 막걸리도 있습니다. 춘천을 대표하는 시장이나 예쁜 카페 거리를 목적으로 한 여행도 색다른 즐거움이 가득할 듯합니다. 처음엔 당일 치기 여행을 계획했는데, 춘천의 즐거움을 알면 알수록 오래 머물고 싶은 욕심과 함께 놓치고 싶지 않은 코스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떤 여행이든 여행지를 모르고 가면 아무리 유명하고 좋은 곳을 가도 시시하게 느껴지기 마련이고, 여행지를 알고 가면 별 것 아닌 것도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법칙이 존재하는 듯합니다. <두근두근 춘천산책>은 여행지로서 '춘천'의 매력을 100%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