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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찾는 사람 ㅣ 조정민의 twitter facebook 잠언록 3
조정민 지음, 추덕영 그림 / 두란노 / 2012년 10월
평점 :

무엇을 보고 들었는지가
내 현재이고,
무엇을 보고 듣고 있는지가
내 미래입니다.
보이고 들리는 것을 거절하고
보고 들을 것을 결정해야
내 미래가 열립니다(36).
나는 오늘 이 책을 '보고' '들었습니다'. 위에 인용한 글을 나에게 대입한다면, 이 책의 내용이 내 미래의 한 지점을 결정한 셈입니다. <길을 찾는 사람>은 온누리교회를 섬기는 조정민 목사님의 '잠언'입니다. 공중파 방송 뉴스 앵커도 하셨기 때문에 얼굴을 아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성공을 향해 질주하다 어느 날 하나님의 사랑에 붙들여 새로운 공동체의 꿈을 꾸기 시작"했고, 그렇게 새로운 길을 가며 길동무들과 트윗을 통해 소통한 글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말은 다 소음입니다(136).
말이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어떤 말은 우리에게 상처가 되기도 하고, 무서움을 주기도 하고, 고통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가르치고 훈계하는 말도 많습니다. 옳은 소리도 많습니다. 그런데 왜 제 귀에는 그런 소리들조차 소음으로 들리는 것일까요? 조정민 목사님의 고백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길을 가리키고 자신은 그 길을 가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길을 가리키고 정작 자신은 길을 잃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가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6).

시류는 흔히 옳은 말보다 큰 목소리에 귀기울고,
옳은 것보다 두려운 것을 따르고,
옳은 일보다 득 되는 일에 바쁩니다(144).
정신 없는 세상입니다. 소란하고 요란한 세상입니다. 그 요란함에 휩쓸려 살다 보면, 어느 날 문득 '내가 누구인지', '나'조차 잃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길을 찾는 사람>은 한 박자 느리게 걸으며 내가 걷고 있는 길, 걷고 싶은 길, 걸어야 할 길은 무엇인지 찾아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단숨에 읽어버릴 수도 있는 책입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길은 느리게 읽어야지만 찾을 수 있고, 천천히 걸어야지만 발견할 수 있는 길입니다. 마음을 담아 읽지 않으면, 하나의 소음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마음으로 읽는다면, 잠깐 멈춤이 필요할 때 포근한 위안이 되어줄 것입니다. 사실은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나'를 잃어버렸구나 하는 어떤 깨달음과 함께 현재 나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로 내 앞에 서 있을 것입니다. 어떤 이에게는 싱거울 수 있는 책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다음 길을 가리키는 중요한 화살표일 것입니다.
십자가의 기독교는 욕한다고 개독교가 되지 않고,
십자가 없는 기독교는 욕하지 않아도 기독교가 아닙니다.
십자가는 내 손에 못 박는 사람을 위해 기도한 곳이고,
모든 비난에도 침묵한 곳입니다(225).
조정민 목사님과 개인적인 교제가 있었다면 이 책이 더 특별하게 와 닿았을 것 같습니다. 이런 글은 그 '사람'의 인품에 대한 신뢰와 존경이 더해질 때 더 의미있어지니 말입니다. 조정민 목사님이 전하는 메시지(설교)를 한 번 들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