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100배 즐기기 - 앵커리지.페어뱅크스.주노 & 인사이드 패시지 100배 즐기기
알에이치코리아(RHK) 편집부 엮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김상덕 씨~~~!" 

알래스카의 설원에 서서 나도 이 이름을 목놓아 불러볼 수 있을까요. <알래스카 100배 즐기기>를 탐닉(!)하며 기분 좋은 꿈을 꾸어봅니다. 그런데 알래스카에서 김상덕 씨를 찾겠다고 무작정 길을 나선 '무한도전'팀의 도전이 얼마나 무모했는지 새삼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이 하는 일은 늘 무모하지만, 이 보다 더 무모하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우선 알래스카는 우리나라 16배 크기를 자랑하는 광활한 땅이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강조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넓다"라는 말입니다. 이 여행 가이드는 "넓다"라는 말을 잔소리처럼 되뇌입니다. 그래서 한마디로 정의내리기 힘든 곳이 바로 알래스카이기도 합니다. 이 땅은 계절과 장소에 따라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이 곳을 여행하려면 변덕스러운 날씨를 고려해야 하고, 길고 혹독한 추위에도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하고, 이동 시간과 루트도 꼼꼼히 계산해 넣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관광이 목적이라면 6월 초부터 8월 말까지의 따뜻한 계절이 관광을 하는 데 최적의 시기라고 합니다. 그 이 외의 다른 계절은 시설들이 문을 닫거나 진행하는 투어도 많지 않다고 합니다(365). 무한도전팀이 '김상덕 씨'를 찾으려고 알래스카를 방문한 기간은 2월 달이었습니다. 끝도 없는 길을 달리고 달리다 추위와 배고픔에 지쳐 결국 차를 세우고, 눈을 녹여 라면을 끓여 먹으려고 바람과 사투를 벌이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알래스카는 누구에게도 이런 추억(?)을 안겨줄 수 있는 "넓은" 땅입니다.

 

 

 

 

 

 

<알래스카 100배 즐기기>는 나에게 2가지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알래스카에 대해 2가지 그릇된 상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알래스카 하면 설원이 자동으로 그려질 만큼, 저는 알래스카에는 '겨울'이라는 한 계절만 존재하는지 알았습니다. 그래서 알래스카 여행은 단조로울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처럼 지지 않는 태양 아래, 사람도 동물도 약동하는 여름"(12)이 그곳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저에게는 충격에 가까웠습니다. 저자는 "당신이 어느 쪽이든 하나의 계절만 경험했다면, 그것은 알래스카의 매력을 반밖에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하네요. 알래스카의 여름은 6월부터 8월 말까지 약 3개월 간 계속되는데, 일조시간이 극도로 길기 때문에 눈이 녹자마자 식물은 놀라운 속도로 성장한다고 합니다. 싱싱한 초록이 번지는 알래스카라니요! 또 한 가지, 공용어는 영어지만, 남부를 중심으로 스페인어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사실도 전혀 몰랐던 사실 중 하나입니다(세상은 넓고 배워야 할 것도 참 많네요). 

 

 

 

 

 

"아는 것이 많아서 먹고 싶은 것도 많겠다"는 말을 친구들끼리 자주 합니다. 여행도 아는 것이 많아야 즐기고 싶은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름이 존재하지만 그래도 1년 중 대부분이 겨울인 알래스카는 길고 혹독한 겨울을 견디어야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겨울을 더욱 즐겁게 보내려고 애쓴다고 합니다. <알래스카 100배 즐기기>는 알래스카에서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소개합니다. 경치는 장관이겠지만, 여행 자체는 단조로울 것이라는 저의 편견이 여지 없이 박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다양한 '액티비티' 중에서도 단연 여행자들의 마음을 잡아끄는 것은 오로라 관측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로라 관측 하나만으로도 알래스카는 제게 여행할 이유가 충분한 곳이 되었습니다. 에스키모인들은 심한 추위 속에 북극의 밤하늘을 장식하는 수상한 빛을 보고 영혼의 춤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네요(19). 오로라의 출현은 태양 활동과 날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깊은 밤이 돌아오는 8월 중순부터 다음 해 4월 초까지가 오로라 관측에 가장 좋은 시즌이라고 추천합니다. 이 시기에 페어뱅크스 주변에서 3박 이상 머무르면 오로라를 볼 확률이 꽤 높다고 하니 오로라 관측이 그리 꿈 같은 일만은 아니라는 기대도 생깁니다. 단, 껴입고, 또 겹겹이 껴입으며 추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것!

 

이 밖에도, 야생동물 관찰, 카누 & 카약, 크루징이 제 마음을 잡아끕니다. 미국의 다른 모든 주의 해안선을 합한 것보다 길고, 변화무쌍하며, 눈 앞에서 거대한 빙하가 무너져 내리고 흑등고래가 점프하는 드라마틱한 광경을 즐길 수 있는 크루즈 여행에 욕심이 생깁니다.

 

 

 

 

 

<알래스카 100배 즐기기>는 "욕심부리지 않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조언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알래스카는 넓습니다. 그래서 이동 시간이 많이 걸리고, 하고 싶은 일을 이것저것 생각한다 해도 날씨가 도와주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갖가지 변수를 계산해 넣지 않으면 안 됩니다. "매우 광대한 알래스카는 교통수단이나 숙박 시설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날씨에 따라 스케줄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합니다(347).

 

그래서 알래스카 여행은 어느 여행보다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무엇을 보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따라 크게 맞는 시기가 결정되고, 액티비트가 가능한 지역, 루트 등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몇 가지 중요한 팁을 제공합니다. 여행기간에 따라 10일 정도의 여행이라면 체류 장소는 3곳 이하로 정하고 각 장소에서 2박 이상의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좋고, 최대한 알래스카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은 패키지 투어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최근 수년 간 관행되는 투어는 전세기를 이용해 알래스카(앵커리지나 페어뱅크스)까지 직접 갈 수 있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단축된다고 합니다. 개인여행을 선호하는 경우에도 패키지 투어의 스케줄을 참고해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알래스카 100배 즐기기>는 약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6가지 테마의 여행 코스를 추천하고 있으니 꼭 참조해 볼 일입니다.

 

여행은 떠나기 전이 더 설레인다고 하는데, 100배 즐기기 시리즈는 볼 때마다 즐거운 설레임이 가득합니다. 때로 떠나고 싶은 욕구가 너무 간절할 때는 그 설레임마저 고통이 되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그 자체로 즐거운 고통입니다. 100배 즐기기 시리즈 덕분에 즐거운 고통과 꼭 이루고픈 소원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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