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스라엘을 위로하라
도론 슈나이더 지음, 강미경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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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하나님이 가라사대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이사야 40:1).

 

 

이 책을 읽으며 잊고 있던 사명을 다시 찾은 기분입니다. 알았지만 무관심했던 하나님의 명령을 다시 마주하고 섰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쏟아지는 팔레스타인 분쟁 관련 소설들을 읽으며 이스라엘에 대한 거리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소설은 이스라엘을 '점령군'으로 그리며 이스라엘 군대의 잔혹함과 대비적으로, 상대적인 약자인 팔레스타인 난민의 비극적인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스라엘을 위로하라>는 그 모든 것이 오해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최대 일간지 '예디오트 아하로노트'의 사진기자로도 활동했다는 저자는 이스라엘의 입장을 이렇게 대변합니다. "이스라엘만 오직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비난받는다. 우리 이스라엘 사람들은 전 세계 언론이 이스라엘에 대해 편파적이고 적대적으로 보도하는 것에 이골이 나 있다. 이스라엘에서 산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힘들지만 끊임없이 우리를 변호하고 해명해야 하기 때문에 더 힘들다"(55).

 

저는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이 직접적으로는 '땅'을 차지하기 위한 것인줄 알았습니다. 그들의 분쟁을 다룬 소설 제목도 "한 뙈기의 땅"이었으니까요. 그런데 팔레스타인에게 중요한 것은 땅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멸절"이라는 말에 새삼 충격을 받았습니다. "유엔이 1947년 분할 결의안 181조로 땅을 나누었을 때, 양쪽 다 땅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을 둘러싼 아랍-무슬림 땅들은 이스라엘보다 613배나 더 넓"었습니다. 더구나 "첫 유대 개척자들이 나치의 박해에서 탈출하여 이스라엘 땅에 들어왔을 때, 그 땅은 늪, 황무지, 사막뿐이었다. 이때는 아랍인들 중 아무도 그 땅을 가지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비옥해지고 좋은 하부구조들을 갖추고 나자 그들 모두는 이 땅을 갖고 싶어"합니다(62-63).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위해 가자지구를 떠났고, 그 때문에 수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고향에서 쫓겨나 피난민이 되었고, 이를 위해 어마어마한 돈이 투자되었습니다(56). 그런데도 "그들은 로켓과 테러로 한 층 더 과격하게 유대 민족에게 덤벼들면서, 이스라엘을 완전히 멸절시키려" 하고 있습니다(58).

 

그런데도 세계 여론은 유대인에 대해 점점 더 강한 적대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잔혹한 이스라엘은 군은 큰 탱크를 몰고 와서 "그저 돌맹이로 밖에 자신들을 방어할 줄 모르는 불쌍한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싸우고 있는 것으로 말입니다. 가자지구에서 유대인들을 싹쓸이한 그들은 그곳에 그들만의 낙원을 마음껏 지을 수 있고, 유럽의 돈으로 난민수용소도 다시 지을 수 있다고 합니다. 테러에 쓰이는 돈 10분의 1만 있어도 새로운 주거지를 만드는 데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난민신분을 벗어나지 않으려"(134) 하며,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유대인들에게 이렇게 적대적인 이유는 자신들의 땅을 빼앗겼기 때문이 아닙니다. 무슬림 지역인 근동 한가운데 "무슬림의 신 외에 다른 신을 믿는 조그만 한 민족이 존재한다는 것이 모든 무슬림들과 이슬람 종교에게는 치욕"이기 때문입니다(64).

 

"이스라엘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그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이 작은 땅에서 조용하고 평화롭게 사는 것이다. 거대한 이스라엘을 꿈꾸는 이스라엘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그들의 고백이 애처롭기만 합니다. 이스라엘은 분명히 말합니다. 공격자들에게 되쏘는 것입니다! 그들은 아랍인들이 로켓을 이스라엘에 쏘아대는 것을 멈추지 않는 한, 이스라엘도 되쏠 수밖에 없다고 호소합니다. 팔레스틴의 분쟁은 땅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나와 다른 이웃을 용납할 수 없는 사람들의 미움과 그들의 것을 빼앗으려는 탐욕 때문입니다. 게다가 편파적 언론 때문에 세계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습니다.

 

 

아나크누 오하빔 에트 이스라엘(우리는 이스라엘을 사랑해!)"(73)

 

누군가로부터 이런 고백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이스라엘 병사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끊임없이 세계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기에 우리는 이 세상에 완전히 홀로 버려진 듯 느낄 때가 많다"고 고백하는 사람들(171). 적어도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비난하기 전에 진실을 알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제, 이스라엘의 위로하라>의 저자는 적어도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만이라도 깨어 일어나 이스라엘의 편이 되어 달라고 호소합니다. 이스라엘과 함께 울어달라고, "내 백성을 위로하라'는 하나님의 말씀, 바로 지금이 이스라엘을 위로할 때라고 말입니다.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세 가지를 부탁합니다. 그 세 가지는 이스라엘의 소식을 알리며 이스라엘을 위한 '선한 대변인'이 될 것과 적대 세력을 물리치기 위한 찬양과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한 기도입니다(78-80).

 

대한민국 국토의 9분의 2수준이라는 가나안 땅, 그 조그만 한 뙈기의 땅에서 벌이지고 있는 분쟁, 그 분쟁이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스라엘을 위로하라>는 이스라엘의 입장에서 쓴 책이지만, 세계언론이 오히려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들어봐야 할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면 적어도 양쪽의 말을 다 들어봐야 하는 것이니까요.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백성으로서 이스라엘의 위로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위로자가 되고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이 잘못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바로잡는 일에도 힘쓰는 위로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팔레스틴 편에 서 있는 사람들도 그들에게 그렇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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