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컨설팅북 - 1.2.3주일 이상 똑똑한 유럽 여행을 위한 코스 완전 정복 컨설팅북 시리즈
홍연주.홍수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유럽 자유 여행 루트를 짜고 있다면, 이 책을 참고하는 걸로!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나는 지금 자괴감에 빠져 있다. 4년 전, 북경올림픽 폐막식을 지켜보며 가족들과 "2012년 런던올림픽은 런던에 가서 보자" 약속을 했더랬다. 4년은 빠르게 흘렀고, 이제 런던올림픽은 개막을 16일 정도 앞두고 있다. 런던올림픽도 보고 이왕이면 유럽여행에도 도전해보자는 꿈이 결국 꿈으로 남아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자괴감에 빠져 있는 지금 이 시각에도 인생 시계는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비록 런던올림픽을 런던에서 보려는 꿈은 좌절되었어도, 지금은 심기일전하여 다시 꿈을 설계해야 할 때! 일단, 문제를 직시하자. 꿈을 꾸었으나 실현되지 않은 첫 번째 이유는, "진짜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믿지 못했다는 것. 두 번째 이유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다는 것! 4년 후 물가를 고려해야 한다는 핑계를 대며 게으름의 늪으로 빠져든 것이 화근. 이러니 여행을 위해 목돈 마련 대책이나 휴가 계획도 없이 어영부영 4년이 흘러버리고 말았지. 지금 필요한 것은 꼭 유럽 땅을 밟고 말 것이라는 원대한 결심과, 나도 유럽여행을 할 수 있다는 자기 확신,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디를 어떻게 여행할 것인지에 대한 야무진 계획이리라.

 

 


 

올해 6월, 작년부터 벼르던 울릉도에 다녀왔다. 울릉도 여행을 준비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2박 3일간의 여행 일정 짜기였다. 여행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알찬 여행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심했다. 2박 3일 동안 한치의 낭비도 없이 후회 없는 여행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불타올라, 울릉도 여행 서적을 한 권 사고, 각종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 일정을 참고하고, 파워 블로거들의 조언을 참고하여 꼭 가보고 싶은 곳을 선정한 뒤, 우리의 체력까지 고려하여 요일별로 일정을 짜넣느라 며칠을 꼬박 허비했다.

 

(패키지 여행이 아닌 이상) 유럽여행을 꿈꾸며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행 루트짜기라는 것을 나는 바로 수긍했다. 여행의 성패가 여기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현지에서 대처해야 하는 변수가 많겠지만, 루트를 짜며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보면 오히려 돌발 변수에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머릿속으로 가상 루트를 여러 번 시뮬레이션해본 덕이다.

 

<유럽여행 컨설팅북>은 바로 유럽여행을 계획하는 여행자들을 위한 "루트" 컨설팅북이다. 기간, 경비, 동선을 고려하여 최적의 루터를 제안한다. 파트 1에서는, 아예 작정을 하고 한 달 이상 유럽으로 떠나는 여행자들을 위해서는 "29일부터 42일까지 중부 유럽을 중심으로 여행할 때 가장 효율적인 루트를 제시힌다." 파트 2에서는, 짧은 휴가 기간을 이용해야 하거나 경비가 걱정되는 여행자들을 위해서는 "최소 7일부터 22일까지 날짜별로 유럽의 핵심 여행지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들을 소개"한다. 파트 3은, 한 나라를 집중 공략하고 싶어하는 여행자들을 위한 "나라별 단기 코스"이다. 나라별 단기 코스는 "아무래도 이동거리가 짧아 몸도 덜 피곤하고 시간 여유가 많아 더 느긋하게 여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고려해볼 일이다. 이렇게 여행의 큰 틀(나라와 도시 간 이동 루트)을 확정한 뒤에는, "그곳에 방문하여 무엇을 어떻게, 어떤 동선으로 보고 여행해야 할지 체크"해볼 수 있는 "도시별 실속 코스"가 소개된다(파트 4). 그리고 덧붙여 저자가 추천하는 유럽 핵심 여행지가 나라별로 소개되고 있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주말여행 컨설팅북>을 이용해본 독자로서, 이 책 또한 경비가 많이 들지 않으면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여행지를 엄선했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다. 모든 여행이 그렇겠지만, 유럽은 특히나 루트만 잘 싸도 여행의 반은 이미 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성수기에는 입이 쩍 벌어질 만큼 경비가 만만치 않고, 둘러봐야 할 곳도 많은 유럽이다 보니, 기회가 왔을 때 한 곳이라도 더 보고 와야 한다는 투지가 불 타오른다. 여행자의 취향이나 목적에 따라 루트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겠지만,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루트를 챙기는 것만으로도 여행에 대한 부담이 확 줄어드는 듯하다. 누군가 여행사의 코스를 그대로 따라 여행을 할꺼면 뭐하러 자유여행을 하느냐 반문했다. 자기만의 개성 있는 여행지를 고르라는 뜻이다. '나만의 여행 루트'를 짜더라도 참고자료는 반드시 필요한 법! 유럽 자유 여행 루트를 짜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에서 추천하는 코스와 여행사에서 제안하는 코스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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