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비전 매핑 - 사도행전의 지평을 여는 여행
이동원 지음 / 두란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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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나님 나라를 꿈꾸다!

 

 

사도행전의 이야기만큼 제 가슴을 뛰게 하는 메시지도 없습니다. 창세기에서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꿈, 그 하나님 나라의 비전이 어떻게 이루어져나가는지 읽을 때마다 거세게 팔닥거리는 심장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이루어내고야 마시는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고, 복음 하나 들고 열방을 향해 뛰쳐 나가는 하나님의 사람들, 그들의 목숨 건 도전이 역사를 타고 흘러오면서 이 땅에, 저에게까지 와서 닿았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전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구약성경의 그 많은 역사서에 비해 신약성경의 역사서는 사복음서를 제외하고 이 사도행전 하나뿐이라는 사실과, 그 역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동원 목사님은 이 책의 마지막 장 제목을 '너의 믿음을 사도행전 29장에 기록하라'고 하셨습니다. "사도행전은 28장으로 끝납니다. 그러나 사도행전의 마지막 구절을 가리켜 학자들은 '오픈 엔딩'(open ending)이라는 말을 합니다. 사도행전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287). 첫 제자들의 바통을 이제 우리가 이어받았고, 사도행전 29장을 기록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으며, 적어도 2012년은 우리가 맡아야 할 역사임이 충격처럼 깨달아져 옵니다. 이동원 목사님이 "우리의 사도행전 29장을 위해 우리의 주인 되신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우리 삶을 후회 없이 헌신하고 순종"하자고 하실 때, 한 세대를 책임지셨고, 우리에게 귀중한 신앙 유산을 남겨주신 이동원 목사님이 지구촌 담임목자의 여행을 마무리하며 그 바통을 다음 세대인 우리에게 넘기며 남겨주신 고별사인 듯하여 울컥 눈물도 났습니다.

 

<하나님 나라 비전 매핑>은 사도행전 강해서지만, 한 목회자가 평생 꾸어온 꿈이며, 붙들려온 꿈이기도 합니다. 그 목자와 함께 하나님 나라에 헌신한 사람들의 기록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 비전 매핑>은 예수님을 따랐지만 십자가 사건 이후 꿈을 잃어버린 제자들의 꿈이 다시 부활하게 된 현장에서 시작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놀랍게도 하나님 나라의 꿈"(11)을 말씀하셨고, "세계 복음화의 비전 맵(map)을 보여" 주셨습니다(13).

 

<하나님 나라 비전 매핑>을 읽으며 하나님 나라의 꿈을 다시 꾸고 있습니다. 보이는 영광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영원한 영광을 위해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마음이 다시 회복됨을 느낍니다. 지쳐 있었던 마음에 다시 활력이 생기고, 상처난 가슴에 새 살이 돋아나며, 신음하고 있던 영혼에 생기가 불어옴을 느낍니다. 그동안 하나님 나라를 위해 달린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을 위한 내 열심에만 집중했던 잘못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 나라 비전 매핑>에 내게 들려준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바로 '순종'이라는 한 단어입니다. 이동원 목사님은 이렇게 물으십니다. "그러면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하는 주님의 핵심적인 방법은 무엇입니까?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증인으로 사는 것, 바로 복음 전도입니다. (...) 여기서 '증인'이란 단어는 순교적 증인이라는 의미입니다. 곧 목숨 걸고 우리가 만나고 보고 듣고 경험한 그리스도를 증거하라는 것입니다"(15). 아무리 열정이 뜨겁고, 각오가 대단해도 '순종'이라는 한 단어를 놓치면 소용이 없구나 하는 것을 무섭게 깨닫습니다. 사도행전의 역사를 가능케 했던 성령의 권능 역시 순종하는 자리, 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 나타났음이 이제야 확실하게 보입니다. "누가 성령 충만을 받습니까? 순종하는 제자들입니다. 주께서 예루살렘에 머물라고 하면 머물고, 모이라고 하면 모였습니다. 주님 말씀에 순종한 것입니다"(26). 그동안 숱하게 읽어왔던 사도행전 5장 32절의 말씀이 전혀 새롭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이 일에 증인이요 하나님이 자기에게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성령도 그러하니라 하더라"(행 5:32). 순종, 그것이 바로 가장 정확한 이정표라는 사실을 새롭게 마음에 새기려 합니다.

 

<하나님 나라 비전 매핑>에서도 지적하듯이 "오늘날 우리나라는 전도가 후퇴하는 시절을 살고 있습니다." 은과 금은 없었지만 예수의 이름이 있었던 초대 교회를 보며, 은과 금은 가지고 있지만 어쩌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잃어버린 교회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심각하게 점검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위대한 교회는 은과 금이 남아도는 교회가 아니라, 전도와 선교를 위해 모든 은과 금을 속히 처분하고 스스로 가난해지는 교회입니다. 다만 예수의 이름이 가득한 교회, 이것이 우리 한국 교회의 미래가 되어야 합니다"(53) 외치는 메시지가 아프게 와닿았습니다.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사도행전을 다시 읽을 때이며,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백성 모두 더 늦기 전에 이 메시지 앞에 기도의 무릎으로, 회개하는 심령으로 나아와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 나라 비전 매핑>은 우리 모두가 전도와 사랑에 빚진 자이며,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위대한 자명을 가진 자임을 다시 깨닫게 해줍니다. 이동원 목사님은 이 책을 "열다섯 차례 이상 이스라엘과 터기, 그리스의 성지 순례"을 하며 발로 쓴 책이라고 고백합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함께 성지순례를 떠나는 심정으로, 첫 제자들이 밟았던 복음의 루트를 생생하게 지도 위를 걷듯 생생하게 따라 갈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 비전 매핑>은 성지순례의 '현장'적인 느낌보다, '설교'적인 느낌이 더 강하게 와닿습니다. 날 것의 정보를 전달하지 않고 메시지 안에 정보가 녹아 있어 그렇다 생각합니다.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지만, 그때 그 현장에 초점을 맞춘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여기 나의 삶을 자리에 초점을 맞춰 선포되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이 현재 진행형으로 다가옵니다. 언제나 그렇듯 심령을 울리는 이동원 목사님을 통해 사도행전을 다시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그 메시지가 제 안에 강력한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 나라에 이를 때까지, 이 지도를 결코 잃어버리지 않겠다고, 이 지도를 따라가겠다고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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