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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100문장으로 자기소개하기
우라시마 히사시 & 클라이드 데이븐포트 지음, 고지영 옮김 / 제이플러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후배가 대학원에 입학할 때, 가장 애를 먹었던 부분은 면접에 있었던 '영어로 자기 소개하기'였다. 후배는 작전을 짰는데, 심사하는 교수님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독특한' 내용을 첨가하여 그 부분으로 화제를 돌린다는 것이었다. 작전은 적중했고, 후배는 무사히 대학원에 입학했다. 그런 운(?)이 언제나 통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나는 여기서 한 가지 교훈을 얻었다. 영어로 자기소개를 할 때, 필요한 것은 영어 실력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플러스 '대화의 기술'이 요구된다는 것!
<영어 100문장으로 자기소개하기>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이 있다면, 그것은 "짧고 간단(명료)하게 말하는 것이 영어 회화의 달인이 되기 위한 최고의 비법"이라는 것이다(30-31). <영어 100문장으로자기소개하기>는 "일상 회화에 자주 쓰이는 100가지 화제에 관한 대표 예문"을 소개하는데, "최대한 아홉 단어 이내로 된 짧은 문장"으로 표현되어 있다. "기억하기 쉬운 문장은 '7(+-)2'로 된 문장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30)고 한다. 짧은 문장이 외우기도 쉽겠지만, 그보다 더 명심해야 할 사실은 짧고 명료한 표현이 커뮤니케이션에도 좋다는 것이 아닐까.
<영어 100문장으로 자기소개하기>는 "일본에서 20만 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 <무라카미 식 간단 영어 공부법>에 소개된 '영어로 말하는 방법'을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만든 교재"라고 한다. 이 교재의 핵심 전략은 자기 자신에 대한 내용을 외우는 일은 어렵지 않다는 것이고, 그렇게 암기한 영문장으로 자기소개를 유창하게 할 수 있다면 회화 실력도 향상되고, 영어에 대한 재미와 자신감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전략이 마음에 든다! 그러나 회화 실력 향상보다 '자기소개하기'를 목적으로 영어 회화 교재를 찾고 있다면, 이 교재는 서브로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자기소개'라는 것이 어느 교재이든 마찬가지이겠지만, 제시된 예문을 '나에게 맞게' 응용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예를 들면, 나와 같은 경우에는 자기소개를 할 때, "I'm an only child."(저는 외동입니다)와 같은 표현은 쓸 일이 없다(표현을 익힐 필요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영어 100문장으로 자기소개하기>에는 개인 정보, 인간관계, 생활, 가정환경, 취미와 흥미, 먹을 것과 마실 것, 건강과 운동, 건강 문제, 직업 등 자기소개하기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예문이 수록되어 있다. 면접과 같은 상황만 염두에 둔다면, 얼핏 이런 문장이 자기를 소개할 때 필요할까 의의한 표현도 한 두개 있다. "There's a grocery store near my home."(우리집 근처에 식료품점이 있습니다) 또는 "I hope I don't lose my hair."(머리가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와 같은 표현. 전체적으로 '자기소개'를 컨셉으로 한, 일상 회화 표현 익히기에 더 가까운 교재로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무라카미 식>에서는 영어 회화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100가지 자기 소개 문장을 통째로 암기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교재의 맨 뒤에 <매일 100번 말하기>리스트가 수록되어 있고, mp3를 무료로 제공하는데, 100개의 문장을 듣는데 약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mp3는 전체의 예문이 영어로 수록된 트랙과, 기본 예문 100개가 한국어와 영어로 수록된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어, 자기 필요(실력)에 맞게 선택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 중 하나이다. (어느 교재나 마찬가지겠지만) 여기 수록된 100문장을 곧바로 자기소개에 사용할 수는 없다. 짧고 간단한 영어 표현을 암기하여 영어 회화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