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미닛 영어회화 - 미국인 빈출 표현 단시간 집중 학습 출퇴근길
박신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영어회화라는 것이 책상 앞에 앉아 문법을 공부하듯이 암기를 한다고 해서 익혀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책상 앞에 앉아 열공을 해보신 분들은 이해하리라 생각합니다. 요리책에 담긴 요리들이 실생활에 튀어나오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처럼, 책 속에 담긴 회화도 실생활에 튀어나오지 않으면 하얀색은 종이요, 검정색은 글씨에 지나지 않습니다. 영어 회화는 '대화'를 목적으로 하는데, 일단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 내가 암기한 표현은 소용이 없고, 상황에 적합한 '살아 있는'(일상적인) 표현을 알지 못하면 대화 자체가 교과서를 읽는 듯 딱딱하고 지루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How are you?"라고 물었더니 "I'm fine, and you?"라고 했다는 유머도 있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이런 식의 회화는 한국의 영어 교육에서만(!) 가르쳐지는 고전 회화라고 합니다. 현지인들은 "I'm good!"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I'm fine."이라고 대답하면 '한국인'인 것을 인증하는 것이 됩니다.

 

영어 회화라는 것이 외국에서 살거나, 아니면 외국인들과 자주 어울리지 않는 이상, "꾸준히" 그리고 "반복적"으로 익힐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불타는 마음만큼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는 높은 장벽처럼 버티고 서 있습니다. <텐미닛>은 '출퇴길'을 집중 공략하는 영화 회화 교재입니다. '출퇴근길'을 집중 공략한다는 것은 작정하고 책상 앞에 앉아 암기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짜투리"로 버려지는 그 '단시간'에 집중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래서 책 제목이 <텐미닛>입니다. 게다가, "출퇴근길"이라 함은 '매일', '정해진', '일정한' 시간을 보장합니다. 그러니 꾸준히, 반복하기에 좋은 시간대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습관을 들이기에 이보다 더 좋은 전략은 없을 듯합니다. 버려지는 지루한 시간을 투자해 일생의 소원인 '영어 회화' 실력의 향상을 이루어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달콤한 일석이조의 쾌감도 없지 않을까요.

 

 

 

 

 

 

  

<텐미닛>은 집중 시간 '10분'을 고려하여 하루 10분씩 '미국인들이 자주 쓰는 빈출 표현'을 익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 5일 기준으로 총 10주에 걸쳐서 집중 학습을 하는데, 초급 50일, 중급 50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습니다. '성공 다이어리'는 매일 학습 진도를 체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텐미닛>은 이 밖에도 곳곳에서 매일의 진도를 파악하고 체크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장치라고 생각됩니다. 성취감은 누려본 사람들만 알 수 있는 행복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공 다이어리'를 비롯하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전도 표시, 그리고 성취 표시를 보니 저도 '도전의식'이 불끈 샘솟습니다.

 

 

 

 

 

  

이 책은 초급부터 차근차근, 짧고 쉬운 표현들부터 '먼저' 익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회화는 긴 문장이라고 해서 훌륭한 수준이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상황에 적합한 살아 있는 표현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려 합니다. 비교적 쉬운 표현부터 입에 붙기 시작하면 중급 수준의 영어 회회도 자연스럽게 구사할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차분히 실력을 쌓는 자세가 필요할 듯합니다. <텐미닛>에 끌렸던 이유는 이 책의 구성과 전략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20여 년간 영어 강의를 하고 해커스 영어 칼럼을 수 년 간 쓴" 저자에 대한 신뢰도 깊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표현들은 미국인들이 주로 많이 쓰는 구어체 표현"입니다. 영어 회화가 사람을 잡는 이유는, 어려운 단어가 없는데도 뜻을 알 수 없을 때입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주관하는 '텝스' 시험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당황했던 것은 단어는 모두 알아들었는데 도무지 뜻이 파악되지 않을 때였습니다. <텐미닛>이 잡고자 하는 토끼도 바로 그것입니다. "일상적으로 쓰는 구어체"에 대한 이해입니다. 상황과 표현의 만남입니다!

 

 

 

 

 

 

 <텐미닛>의 두드러지는 장점이요, 차별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 책은 바로 영화나 팝송에서 원어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들로만 선별하여 구성한 것이 큰 특징입니다."  미국 영화, 드라마, 팝송 등에서 미국인들이 많이 쓰는 빈출 표현을 뽑아 정리해놓았습니다. '미녀와 야수', '초원의 집', '사선에서', '프레데터 2', '쿵푸팬터 1', 스티브 잡스 명언 등 영화와 미국 드라마, 팝송 등에 숨어 있는 살아 있는 영어 회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영화 <쿵푸팬터 1>에서 판다인 포가 아버지의 부름에 'I'm coming."이라고 하면서 가요"라는 설명이 실려 있는데, 그 영화 장면을 알고 있다면 장면의 연상과 함께 자연스럽게 회화가 익혀지네요.

 

 

 

 

 

 

 어느 정도 영어 회화가 가능한 분들은 무료로 제공되는 mp3를 다운받아 듣기만 해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영어 회화가 약한 분이라면 일단은 교재를 보고, mp3를 익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초급이라고 하지만 mp3 속도가 느리지 않습니다. 일상 대화 수준의 속도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황과 의미를 파악해야 하니까 교재의 설명을 먼저 듣는 것이 나중에 mp3만으로 반복 학습을 하는 실력까지 나아가는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일상생활 표현을 구사하는 구어체는 반드시 큰 소리로 읽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라는 것을 알지만, 솔직히 혼자 공부를 하다 보면 잘 실천이 되지 않는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대화 전체를 따라하지는 못하더라도 교재 맨 뒷쪽에 정리되어 있는 표현만이라도 큰 소리로 읽는 습관을 들여보려 합니다. 딱딱한 문법이나 독해를 연습하는 것보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라는 것과, 영화나 미 드라마, 팝송에 나오는 표현이라서 그런지 익히는데 '재미'가 있습니다. 영어 공부는 특히, 그중에서도 영어 회화는 "꾸준한 반복"에 모든 것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이 책이 제시하는 대로 하루 10분만이라도 꼭 투자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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