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설명할 수 없는 - 사랑을 움직이는 아홉 가지 비밀
율리아 파이라노.산드라 콘라트 지음, 박규호 옮김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사랑을 움직이는 '관계 성격'이 있다!

 

 

'마트로슈카'라는 러시아 민속 인형이 있다. 이 전통 목각 인형은 안에 사이즈가 다른 작은 인형을 여러 개 감추고 있다. 제일 바깥의 인형 안에는 좀 더 작은 인형이 감추어져 있고, 그 작은 인형 안에는 다시 좀 더 작은 인형이 감추어져 있는 형식이다. 우리의 사랑을 움직이게 하는 9가지 코드를 밝혀진 <사랑, 그 설명할 수 없는>는 우리의 성격이 어떤 면에서 이 러시아 전통 목각 인형인 마트로슈카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사랑, 그 설명할 수 없는>,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해볼 점은, 우리가 친구나 직장 동료에게 내보이는 성격과 (사랑하는) 파트너에게 보이는 성격이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속에 작은 목각 인형을 감추고 있는 마트로슈카처럼 밖으로 보여주는 성격말고, 제일 깊숙한 곳에 오직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보여주는 사랑의 성격(관계 성격)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책은 묻는다. "사랑의 행복을 누리고 바람직한 관계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 어떤 점이 다른 걸까? 그들은 도대체 어떤 능력과 태도를 지니고 있는 걸까? 그들은 어떻게 좋은 파트너를 만날 수 있었을까? 그들은 파트너를 선택할 때 어떤 점들에 특히 주의를 기울일까? 그들이 관계를 안정적이면서도 활기차고 행복하게 유지해가는 사랑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리고 심리학자이자 커플 치료사인 두 저자는 연구 결과, 이런 물음들은 모두 '성격'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물론 여기서 성격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상적 성격'이 아니라, 부르크하르트 안드레젠이 언급한 '관계 성격'을 말한다." 이 책의 목적은 우리 자신 안에 숨겨진 사랑의 관계 성격을 파악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파트너십에는 가장 친한 친구들조차 상상할 수 없는 어떤 모습들이 감추어져 있을까?"

 

<사랑, 그 설명할 수 없는>는 사랑의 관계 성격을 파악하는 9가지 코드를 통해 자신의 유형을 진단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그 9가지 코트는 "애착, 친밀감, 주도성, 배려심, 현실 감각, 갈등 해결, 외향성, 성적 욕구, 민감성"이다. 각각의 코드는 대비되는 성향이 있다. 예를 들면, 애착 코드는 안정적인 애착과 불안정한 애착(회피형과 집착형), 친밀감 코드는 과도한 친밀감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사랑을 구분하고, 또 '안달할수록 더욱 멀어지는 사랑'이라는 부제가 달린 민감성은 여유로움과 대비되는 성격을 구분한다.

 

여느 심리학 책과 마찬가지로, <사랑, 그 설명할 수 없는>도 우리들 각자가 만들어내는 관계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결과임을 밝힌다. 사랑의 관계 성격 역시 어린 시절의 경험에 그 뿌리(원인)를 두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차별점이 있다면, 앞에서도 말했듯이 일반적으로 겉으로 들어나는 성격과 사랑할 때 오직 연인에게만 내보이는 사랑의 관계 성격이 다르다는 점이다! 어쩌면 우리는 사랑할 때 다르게 나타나는 나의 성격 유형 자체를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에게만 원하고, 그에게만 다르게 반응하는 나의 그 무엇이 사랑의 감정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아닐까.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손자병법이 사랑에도 통하는 듯하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알수록 사랑에 실패할 확률이 줄어들고, 사랑을 위한 더 나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나를 알면 상대가 더 잘 이해되기도 한다. <사랑, 그 설명할 수 없는>는 일반 연애서들의 종합판처럼 읽힌다. "우리 자신이 어떤 존재이고 어떤 사람이 나에게 더 잘 맞는지" 파악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사랑을 하는 나의 '전형적인' 방식을 테스트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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