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꿀잠 자는 아기 - 0~3세 부모가 꼭 알아야 할 태교.육아 필독서
지나 포드 지음, 권도희 옮김 / 페이퍼스토리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아기도 잘 자고 엄마도 잘 자는 행복한 수면법!

 

 

산후 우울증으로 몹시 힘들었던 친구가 있습니다. 밤마다 아이가 악을 쓰고 우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고 합니다. 아이 때문에 잠을 푹 잘 수 없는 것도 짜증스러웠지만 친구를 괴롭힌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아이와 엄마는 잠들지 못해 그렇게 괴로워하는 데도 옆에서 쿨쿨 잘만 자는 남편이 그렇게 미웠답니다. 잠들지 못하는 아기를 업고 나와 밤하늘의 별을 보며 남편을 죽여버릴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답니다.

 

친구의 우울증은 밤에 잠 못드는 아이 때문에 더 깊어졌고, 엄마의 우울증이 깊어지니 아이는 더 세심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었습니다. 나중에 큰 병원에 가보고 나서야 아기가 아팠다는 것을 알게 된 친구는 오랫동안 죄책감에 괴로워했습니다. 동네 병원의 잘못된 진단도 있었지만 아픈 아기를 안고 무조건 잠만 재우려 했던 자신의 무지에 화가 난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우울증도 극복하고 장애가 있지만 잘 자라주는 천사 같은 딸 때문에 더 행복하다는 친구를 보면 참 다행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찔하기도 합니다. (아무 준비 없이) 초보 엄마들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환경 속에 던져지는지 보았기 때문입니다.

 

<밤마다 꿀잠자는 아기>는 "부모가 아기의 잠자는 시간을 일찍부터 통제하면 장기적인 수면 습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25)고 단언합니다. 아기의 수면도 훈련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수면 습관을 길러줄 수 있다는 것은,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시사합니다.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겠지요.

 

<밤마다 꿀잠자는 아기>는 아기가 잠을 잘 잘 수 있게 해주는 올바른 습관과 그에 적합한 음식(수유 방법 등을 포함하여) 등을 세심하게 일러줍니다. 이 책을 보면, 아기가 잠을 잘 못 자는 거의 모든 사례가, "시도 때도 없이 아기가 요구할 때마다 먹을 것을 주고 잠을 자게 해준 데서" 나쁜 수면 습관이 형성되었기 때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잠에서 몇 번이고 깨는 아기들은 이미 잘못된 잠버릇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간단히 고치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 책의 저자 '지나 포드'는 영국 최고의 육아 전문가라고 합니다. 그녀는 아기의 수면 문제로 고민하는 300쌍의 부모와 아기들을 직접 도우면서 알게 된 것들을 토대로 아기도 잘 자고 더불어 엄마도 잘 잘 수 있는 행복한 수면법을 전수해줍니다. 여기에는 조산원으로 아기를 보살핀 그녀의 풍부한 경험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밤마다 꿀잠자는 아기>는 연령대마다 아기들의 요구가 다른데, 그것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합니다. 아기가 밤에 잘 자기 위해서는 연령대에 맞는 아이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기의 수면 훈련도 연령대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수면 훈련법을 단계별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0-3세 성장 단계별 맞춤 수면 육아법

스스로 잠들게 하기(태어나서 생후 6개월까지)

밤새 깨지 않게 재우기(생후 6개월에서 12개월까지)

걷기 시작한 아기 재우기(생후 12개월에서 24개월까지)

큰 침대에서 재우기(2세에서 3세까지)

 

<밤마다 꿀잠자는 아기>는 자는 데 문제가 있는 경우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좋은지, 언제부터 잠자는 습관이나 잠버릇을 들이는 것이 좋은지 등을 연령대에 맞추어 설명해줍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26개월 된 아이 스칼렛의 경우는 밤마다 악몽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저자는 이 사례를 통해, 상상력이 아주 빨리 풍부해지는 시기인 18개월에서 3세까지의 어린이에게 적당하지 않은 책이나 비디오를 보여주게 되면 아이가 악몽을 꾸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일러줍니다.

 

이 밖에도 아기의 수면 사이클을 이해하도록 돕고, 아이가 잠을 자는 곳의 실내 온도에서, 침구와 옷, 아기의 첫해를 위한 수유 시간 등 초보 엄마들을 위한 기본적인 가르침은 물론 쌍둥이를 위한 일과 짜기, 아기의 분리불안을 최소하는 요령, 악몽을 일으키는 원인과 대처법, 야경증을 겪는 경우까지 다양한 사례를 다룹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야경증이란 단어를 처음 들었는데, (사전을 찾아보니) 야경증은 갑자기 잠에서 깨어 비명을 지르며 공황상태를 보이는 증세라고 합니다. 아이가 갑자기 그런 증세를 보인다면 사전 지식이 없는 부모는 굉장히 당황할 것입니다. 또 하나, 여섯 살 미만의 아이들의 경우, 수면 문제의 주된 원인은 '피로'라는 것도 새롭습니다.

 

옛 어른들은 몇 명이나 되는 자녀도 너끈히 키워냈는데, 요즘 젊은 엄마들은 한 명 키우는 것도 버거워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형제 자매가 없고, 주변에 육아 경험을 가진 이가 부족해질수록 아이를 키우는 일은 점점 더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만일 친정 어머니까지 안 계신다면 출산과 육아야 말로 엄청난 무게로 다가올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첫 임신으로 설레임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 후배에게 선물하려 합니다. 친정 어머니는 멀리 계시고 시어머니는 일을 하시는 분이고 남편 직장 따라 신혼살림을 차려 친구도 별로 없는 후배에게 지금은 책보다 더 좋은 선생이 없을 듯하기 때문입니다. 아기가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는 드라마를 통해서도 종종 보아왔기 때문에 틀림없이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