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래자서전으로 꿈을 디자인하라 - 청소년들의 꿈을 이루어주는 인생로드맵
임재성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미래자서전은 인생설계도다
친구 딸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일찍 결혼을 해 낳은 첫 딸이기 때문에 이모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자란 아이다. 그런데 공부에 도통 흥미를 느끼지 못하더니 어느 날 갑자기 불이 붙었다고 한다. 꿈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아나운서가 되고 싶단다. 이 책을 만난다면 그 아이의 꿈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 것 같다. 엄마는 아나운서가 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성적이라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더 안타까울 때도 있다고 한다. 엄마는 딸의 약한 기초를 보며 걱정하지만, 나는 그 아이의 심장을 빨갛게 불태우고 있는 꿈의 위력에 기대를 걸어보고 싶다.
이제 막 잉태된 어린 꿈이 장벽에 부딪혀 사그라들지 않고 계속해서 활활 타오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꿈이 현실이 되는 구체적인 방법과 길을 어떻게 찾아줄 수 있을까. 이것이 한 아이의 꿈을 지켜보는 어른들의 고민이었고, 나름대로 여러 가지 대안이 제시되고 있는데 나는 이 책과 만나게 해주려 한다.
'미래자서전'이란 "자신이 살아가야 할 미래를 디자인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세워 생생하게 글로 적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신이 살고 싶은 인생을 미리 그려보는 것이다. 이것은 자기 자신을 향한 긍정의 예언이면서, 동시에 현실적인 장벽을 향한 도전의 선언이며, 꿈을 구체화시키는 계획이요, 오늘을 붙잡는 훈련이기도 하다.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오늘'이 '내일'을 결정한다는 것을, 우리의 오늘은 바로 그 시절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말이다.
꿈을 꿀 수 있는 특권을 가졌지만 우리는 너무 연약했고, 모두가 옳은 길이라고 말하는 한 방향으로 열심히 걸어왔지만 돌아보면 그 길은 우리의 꿈(행복)과 거리가 멀었다. 그것이 우리의 청소년기였다. 그런 시행착오를 되물림하고 싶지 않다. 격려와 응원의 마음, 그리고 부러움까지 모든 소망을 담아 <미래자선으로 꿈을 디자인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미래자서전으로 꿈을 디자인하라>는 자신의 '미래자서전'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 교본 같은 책이다. 특별히 청소년들에게 균형 잡힌 가치관을 심어주고자 하는 소명을 가진 비전 강사의 책이다. '미래자서전'은 "한평생 어떻게 살 것인가 미리 생각하고 인생의 장기 목적을 설정한 후, 과정 목적과 행동 목적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오로지 미래에만 모든 시선을 두지는 않는다. 미래자서전은 출생부터 출생부터 현재까지 삶의 모든 여정을 돌아보며 자세히 기록하고, 거기에서 나아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인생을 상상해서 쓰는 글이다. 말 그대로 '자서전'이며, 과거의 반추에서 끝나지 않고 미래까지 미리 내다보는 '미래자서전'이다.
저자는 이러한 미래자서전이 가진 힘을 이렇게 설명한다. 자기 이야기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이해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자기 성찰과 관계 회복, 내면의 상처까지 치유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아직 겪지 않은 미래의 인생을 상상하며 꿈을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삶의 방향을 설계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인생 전체를 조망하는 안목도 생기도, 룰 모델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독서하는 과정을 통해 분석력과 정리 능력까지 향상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글쓰기 능력이 향상된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한마디로 미래자서전 쓰기는 "통합적이고 종합적인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보니 그동안 내가 가졌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도 보였다. "꿈을 글로 적는 것"의 중요성은 일찍부터 배워서 알고 있었는데, 내가 가진 문제는 그것을 '리스트'로만 작성했다는 것이다. <미래자서전으로 꿈을 디자자인하라>는 '꿈의 목록'을 적는 것에서 끝나지 말고 그것을 생생한 문장(서사, 이야기)으로 완성하라고 조언한다. 꿈이 완성된 이야기를 가질 때 진정한 힘을 가진다고 한다.
이 책은 자신의 꿈을 구체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인생 전체를 이끌어가는 짜임새 있는 설계도를 갖도록 도와준다. 그런 과정 속에서 완성도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기술까지 배울 수 있다. 이 책이 제시하는 예제들을 충실히 연습하고 과제를 완성한다면 인생 전체를 조망하는 인생설계도를 하나 갖게 되는 것이다.
<미래자서전으로 꿈을 디자인하라>는 비전 강사로 활약하는 강사의 실전 경험이 신뢰도를 높이는 모델이 되어주고 있다. 다독한 작가의 독서력을 증명하듯 풍부한 인용과 모범의 제시가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단, 다른 사람들의 글이 지나치게 많이 인용되어 있는 것이 저자가 말한 "나만의 이야기"적 측면에서 본다면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청소년들에게는 오히려 많은 책과 다양한 인물을 만나게 해준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
'비전'과 관련된 청소년 프로그램을 찾고 있는 분들이 보면 좋겠다. 소그룹 모임을 통해 함께 작성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부모님(가족)과 함께 '미래자서전'을 작성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사람 누구라도, 구체화시키고 싶은 꿈을 가진 누구라도, 아니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 살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