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 기술 - 격려 세상 만들기
돈 딩크마이어.Lewis Losoncy 지음, 김미례 외 옮김 / 학지사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학지사에서 발간된 것을 보니 대학교 교재인가보다. 인터넷 서점 몇 곳도 이 책을 대학교 교재로 분류하고 있다. 대학교 교재로 사용되는 책이라면 이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권위를 가지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한편으로는 학문적이고 이론적인 성향이 강하여 대중적으로 읽기에 좀 딱딱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책을 보니 자기계발서처럼 쉽게 읽히고, 소그룹 교재로 활용해도 좋을 그런 책이다.

 

<격려 기술>은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을 학문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격려는 아들러 개인심리학 상담에서 중요한 교육적 도구 중의 하나라고 한다. <격려 기술>은 격려를 이렇게 정의한다. "격려는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단순한 기술이나 기법이 아닌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가꾸는 실천 행위이며 삶의 철학이다." 그렇다면 격려란 무엇인가? 이 책에서 말하는 '격려'는 타인에게 용기를 불어넣음으로써 기를 북돋아주는 행위를 말한다. 격려의 반대 개념은 낙담으로, 낙담은 타인의 기를 꺾고 두려움의 정서를 갖게 하는 것이다.

 

<격려 기술>은 "가정, 학교, 그리고 조직과 사회의 구성원인 개인을 대상으로 격려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과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어떻게 격려할 것인가, 즉 격려에 대한 구체적인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격려도 학습과 훈련을 통해 습득되어질 수 있는 기술이라는 말인데, 달리 표현하면 격려도 훈련(기술)이 필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지지적인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격려를 받는 사람은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성공과 행복을 꿈꾸게 되고, 높은 자기존중감과 높은 사회적 관심을 형성하게 된다. <격려 기술>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 지점이 바로 여기이다.

 

격려는 심리안정과 정신건강 뿐 아니라 신체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친다. 격려를 받은 사람과 기가 꺽인 사람은 얼굴 표정이나 모습만 보아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우리는 모두 격려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격려하기보다 비난하고 질책하는 데 더 빠를까. 격려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 격려의 철학을 정립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격려 기술>은 "격려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인간 행동에 대한 의미 있고 효과적인 신념과 생각을 갖는 것이 필수적이다. 기본적인 신념이 없다면 당신은 타인의 행동에 반응할 뿐 감응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이해타산이 아니라 긍정의 눈으로 인간의 행동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며, 결과로서의 행동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왜 그런 방식으로 행동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 책은 격려를 통해 긍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을 다루는데, 격려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격려 기술>은 남을 격려하기에 앞에 자신을 격려하는 과정이 흥미로운데,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자기계발서로 읽어도 좋을 듯하다. 또 격려하는 기술이 자연스럽게 리더십으로 연결되는 것도 흥미롭다. 다만, 딩크마이어와 로슨시의 <격려 기술>이 초판된 것이 1996년도인 것을 감안하면, 이 책을 뿌리로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더 깊이 있는 학문적 성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면에서는 이 책의 내용이 좀 '낡은'(Old) 것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 그래도 긍정적인 사람, 경청, 이해를 통한 반응, 연대감, 신뢰 전달, 열정, 지각적 대안, 유머, 몰입 등 다양한 심리학적 개념을 '격려'라는 하나의 주제 안에서 통합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이 격려의 기술일지도 모르겠다. 무관심 속에서 고통받다 자살에 이르는 청소년들에 관한 뉴스가 끊이지 않고, 오로지 경쟁만이 삶의 유일한 방식으로 인식되는 사회의 유일한 치료책이 격려하는 기술이 아닐까. 성경의 가르침 중에 황금률이라는 것이 있다.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것이다. 격려는 "사람을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개인적 가치보다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보다 자체의 과정과 진보를 강조하고, 결과보다 노력을 강조하고, 긍정적 수행의 결과로서 좋은 감정에 초점을 맞춘다." 나에게 이러한 격려가 절실하다고 느낀다면, 내가 먼저 그러한 격려를 보낼 수 있는 격려의 사람이 되어야 할 일이다.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격려 기술>, 이곳에 관계를 풀어가는 열쇠가 숨어 있다. 특별히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