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도의 본질
플로이드 맥클랑 지음, 김진선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타인을 위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복음화되었지만, 제자화된 적은 없지 않은가? 자신이 무엇을 믿고 있으며 그 믿음의 내용을 매일의 삶 속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제자도의 본질>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 앞에 이런 질문을 던져 놓는다. <제자도의 본질>은 "이름뿐인 그리스도인이나 문화적 기독교에 무비판적으로 매몰된 사람이 아니라 온전히 헌신된 그리스도의 제자를 길러내는 데 목적있다"고 밝힌다. 예수님의 제자는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면,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제자도의 본질>은 예수님을 믿으라고 목청껏 외치지도 않고, 교회에 다니라고 애원하지도 않는다. 예수님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인 세 가치를 소개하며, 그 길을 기꺼이 따르겠느냐고, 철저히 순종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고 묻고 또 물으며, 스스로 확인하고 또 확인도록 촉구한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는다면, 스스로에게 "예수님의 가르침을 연구하고 그의 삶을 깊이 되새기며 그를 따른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부지런히 질문해야 한다."

 

<제자도의 본질>은 '전복을 통해 저항'하는 예수님의 모범을 보여준다. 예수님의 내면에는 세상에 길들여지지 않는 야성의 힘이 거칠게 타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뜻은 예수님을 통해 정확하게 계시되었고, 하나님은 지금도 예수 제자들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계신다. 예수의 제자로 살기를 원한다면, 우리가 이어가야 할 세 가치가 있다. 그것은 바로 제자도의 세 가지 기본 가치들은 예수님을 사랑하고(예배),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이 사랑하신 것처럼 세상을 사랑하며(선교), 예수님을 사랑하는 이들을 사랑하라는 것(교제)이다. 저자인 플로이드 맥클랑은 <하나님의 아버지 마음>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분인데, 현재 아프리카에서 교회개척사역을 돕고 있다고 한다.  플로이드 맥클랑은 <제자도의 본질>을 통해 예수님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인 세 가지 가치(예배, 선교, 교제)를 삶의 구석구석까지 적용해주고 있다.

 

<제자도의 본질>을 읽으며, 예수님의 제자된 자는 한마디로 '타인을 위한 삶'을 사는 자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러나 나의 삶은 전적으로 타인을 위한 삶인가를 묻는다면 자신있게 대답할 자신이 없다. '주를 위해' 산다고 하지만, 내가 추구하고 계획하고 노력하고 실행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나'에게 집중되어 있음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 예수님의 제자로 살겠다고 나섰을 때는 베드로처럼 호언장담을 하며 기꺼이 그 길을 가겠노라고 호기롭게 큰소리도 쳤다. 그러나 몇 십 년 교회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은 오히려 <제자도의 본질>이 보여주는 길이 예수님이 가신 길이요, 예수님의 제자가 가야 되는 길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온전히 나를 포기하는 일이 정말 쉽지 않음을 아프게 시인할 수밖에 없다.

 

<제자도의 본질>은 교회를 작정하고 비난하지는 않지만, 교회가 들어야 할 쓴소리가 있다. "역설적이게도 오늘날 교회는 '예수 결핍 장애'를 앓고 있다. 예수님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정의와 화해, 열방의 제자 삼기, 리더십 원리, 핵심 가치, 하나님 나라'에 대한 여령 같은 열심과 구호만 가득히 울리고 있다"(202). 교회는 먼저 회개가 동반되지 않은 회심을 조장해온 결과, 많은 지역이 높은 복음화율을 자랑하고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예수님의 제자로 '사는' 사람은 적은 현실에 진실하고도 긴박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종교 권력의 보좌에서 속히 내려와야 할 것이다. 날마다 "주여, 주여" 하며 살지만, 정작 예수님은 우리를 모르신다 하실까 두렵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물고기, 가축, 새,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릴 권세를 주셨다. 그러나 인간을 다스릴 권세를 주시지는 않았다"(74)는 이 단순하지만 강력한 복음의 선포가 교회 안의 모든 조직체계까지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하나님을 가장 효과적으로 섬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현재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 그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은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다"(148). 전적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전적으로 예수를 따르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을 때, 크고 위대한 일을 꿈꾸었었다. 그러나 이제 깊이 깨닫는다. 예수님의 제자에게 요구되는 핵심 가치는  순종, 철저한 순종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제자도의 본질>은 오랫동안 교회생활을 해오고 있지만 우리의 삶이 얼마나 예수님의 그것과는 거리가 먼 삶인가를 보여준다. 교회 안에 영혼 깊은 곳에서 울려나는 애통한 눈물이 있어야 할 것임을 성령이 말씀하시는 듯하다. <제자도의 본질>은 오직 예수 제자를 위한 말씀이며, 예수 제자를 위한 메시지이다. 예수님을 추구하는가? 예수의 제자로 살라는 부르심이 있음을 확신하는가? 예수의 제자로 살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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